오랫만에 대문열어 인사드리네요.
그동안 자잘하게 일이 많았어요. 정신도 없었구요.
아이 기말시험 보기 열흘 전쯤 갑자기 시어머님이 어깨 관절 수술을 하신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오셨어요. 아주 급한 응급도 아니었는데 말씀도 없이 그냥 올라오셔서 너무 황망했네요.
아프신 분께 뭐라 할 수 없어 일단 퇴근하고 병원에 들러 밤까지 돌봐드리다가 집에 가는 생활이 딱 딸애 기말 전날까지였어요..
시험공부하는 아이에게 동생 저녁밥까지 챙기게 했는데.. 참 그렇더라구요. 너무 미안도 했고요.
시험기간 동안에는 딸 잘 챙겨줘야지 했는데 그만 이번에는 제가 탈이 나버렸어요.
열흘 동안 병수발했던게 무리가 되었던건지 허리디스크가 재발해서 아이 시험보는 내내 거의 집과 병원에서 누워있었어요.
아빠가 올라와서 며칠 봐주긴 했는데 바쁜일이 있어 도중에 내려가고..ㅋ
그당시에 딸아이가 크게 내색을 안했었는데 나중에 속을 털어놓더라구요.
충격의 연속이었다면서 처음 한 3일쯤?은 멘붕이었다고 도저히 집중이 안되더래요.
학원에서 시험 대비해 준다고 오라는 것도 못가고 집에 와서 동생 밥 챙기고 있는데 지딴엔 너무 서글펐데요.
짜증도 나고 화도 나고 이게 뭔가싶어 많이 울었다고..
근데 생각해보니 엄마가 더 불쌍한거 같더라는거예요.
퇴근해서 쉬고 싶을건데 할머니 병원에 가서 밤늦게 오고 다음날 또 새벽같이 병원들렀다 출근하는 엄마보단 자기가 좀 나은것 같았다나요.
그때부터는 공부할때 더 집중하려고 노력했더니 차츰 나아졌다고...
그 얘기 듣는데 너무 기특하고 고맙고 이뻐서 같이 울어버렸네요...^^
생각보다 성적은 나쁘지 않게 나와서 아이에게 더 고맙더라구요.
중간때보다는 못봐서 살짝 우울해 했지만요.
마음씀슴이가 제법 의젓해서 다 컸다싶네요.
지금 제 허리는 다시 좋아졌구요, 시어머님 수술 경과도 좋으시고 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딸아이는 보상으로 3일 연속 노래방엘 보내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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