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이 생겨서 좀 늦었네요~ ^^
알고 보면 허당끼도 다분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저를 무척 멋지게 소개해주신 혜정님 덕분에
다들 오해하실 듯. ^^
흐음.... 제가 좋아는 것, 제가 하고 싶은 것, 제가 잘 못하는 것을 나열하라고 하면
수십가지도 넘는데, 자랑할 것은 참...별게 없더라구요.
혼자서도 하고 싶은 것 찾아서 잘 해요~
영화관 가고 공연장 가고, 전시회 가는 것도 혼자가도 주눅들지 않아했어요, 어릴 때부터.
식당에서 혼자 밥 먹는 것도 어색하지 않고.
뭔가를 배우러 다니거나 모임을 가게 되더라도 혼자서도 문을 두드릴 수 있어요.
무인도에 떨어지게 되더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서 잘 견뎌낼 수 있을 자신은 있어요. ^^
손으로 하는 것 잘 해요! 바느질도 잘 해서 퀼트로 가방도 만들어봤구요.
그림도 느리고 창의적이지는 못해도 꼼꼼하게 따라 하기는 잘 해요. ㅎㅎ
작은 소품들 만드는 것도 잘 하고. 손으로 뚝딱 뚝딱 만들어보는 것이 참 재미있어요.
그러나! 요리는 제외! 주부 15년차가 넘었는데도 아무리 해도 늘지를 않아요.
그저 가족들이 익숙해졌을 뿐!
하고 싶은 것은 어떻게든 하는 편이에요.
중학교 때인가, 발레 영화 "지젤"을 보고 ost 음반을 사고 싶어서
동네 레코드 가게를 온통 찾아다녔는데도 구할 수가 없더라구요.
결국은 물어 물어 수원에 있는 음반 총반 대리점까지 찾아갔는데, 그곳마저도 없었어요.
개인에게 소량 판매도 안한다고 하고.
매일 찾아가서 물어보고 부탁하고...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사장님이 서울에 주문해주시겠다고 해서 겨우 샀지요.
몇 년이 흐른 후에는, 상영 기간이 짧았던 영화 "That thing you do" 가 있었어요.
60~70년대 락앤롤 장르를 좋아해서 그 영화를 너무 보고싶었는데,
비디오로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비디오 가게를 찾아보았지요.
근처 가게에는 그 비디오를 보유한 곳이 어디에도 없는거에요.
인터넷이 요즘과 같지 않던 시절이라 발품 팔아 옆 옆동네 비디오가게까지 샅샅히 뒤져서
드디어 한달 만에 찾아냈어요. 동네 사람이 아니라고 못 빌려준다는 것을 학생증 맡기고
빌려보았던 것 같아요. ㅋㅋ 엉뚱하지요?
영화랑 연극은 좋아해서 공연도 많이 보러다녔지만
학교 동아리에서 영화도 찍어보고 연극도 해보았어요.
저희 집 통금시간이 9시였고 아빠가 엄하셔서 통금 시간을 어기질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연극 공연 준비하거나 영화 촬영한다고 하면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모르는척 하고 나중에 한꺼번에 혼났었지요.
지금 생각해보아도 해보고 싶었던 것은 어떻게든 해왔었던 것 같아요.
그럴때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남편에게 바가지 긁지 않아요~ ㅎㅎ
연애할 때도 하루에 전화 한 통 통화하는 것도 괜찮았어요.
제가 전화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어서요.
결혼해서도 밤 늦게 들어온다고, 또는 업무상 며칠 집에 못 들어온다고 해도
바가지는 긁지 않았어요. 충분히 바쁜 일정, 업무량을 이해하니까.
서로 다른 생활 습관에 대해서도 그냥 그러려니 해요. 죽고 사는 문제도 아니고, 나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문제도 아니고 해서. 그저 각자의 일과 습관과 생각을 인정해주는거죠, 뭐.
쿨 한건지, 좀 무심한건지...그냥 각자의 영역은 그대로 인정해주는 편이에요.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것...잘 하는 것 같아요.
제가 말을 잘 못하고 말도 많지 않은데, 들어주는 것은 잘 하는 것 같아요.
적절한 맞장구나 호응이 그다지 세련되지 못하고 순발력도 없어서 반응이 느리기는 하지만.
외면받는 이야기에 오히려 더 귀를 기울이는 편이에요.
목소리가 작아서 들리지 않는 이야기들에 일부러 더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들어주고 눈 맞춰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였던 것 같아요.
아이들의 투정이나 시시콜콜한 갈등에 대해서도 일단 잘 들어주는 편이에요. ^^
자랑을 하려니 부끄럽기도 하다가,
언제 또 해보겠나, 누가 또 이렇게 멋진 자리를 펼쳐주겠나 싶어서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에게 으쓱하는 마음으로 적어보았어요. ^^
자! 다음 주자는~~~~
저한테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상큼한 애교를 풀 장착하셨고, 패션 감각도 있으시고,
무엇보다 마음 따뜻하고 넓으신
씽씽마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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