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종가집 막내로 명절마다 설거지를 허리 부러지게 했었어요.
그런데 큰 형님이 며느리 얻자 우리 어머님이 현명한 결정을 내리셨죠.
손주며느리가 작은 아버지 식구들 손님 맞이 못하게 우리를 명절에 못 오게 하셨어요.
무슨 소리나면 손주며느리가 종부가 되는데 그녀에게 시아버지 형제들이
몰아닥치면 엄청나잖아요. 어머니가 겪은, 또 형님이 겪은 고생을 잘라내신 거지요.
나와 둘째 형님은 상경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그렇다고 돌아가신 아버님 외면할 수 없으니 어머니께서 우리더러
간소하게 집에서 각자 차례를 지내라 하십디다. 졸지에 혼자서 차례를 지냄...
그거는 괜찮은데 서울에 친정을 두고 상경 못 하니 불만스러워요.
그래도 어머님의 현명한 결정에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작년 한해 혼자서 차례를 지냈는데 아무리 간소해도 보통 일 아니네요.
올해는 모든 식구가 서울에서 지내기 때문에 큰 형님 댁으로 갑니다.
며느님이 임신을 해서 못 오기 때문에 우리가 가서 해코지 못해요. ㅋㅋ
전은 나한테 맡기라고 뻥뻥 거리고 광장시장에 가서 한아름 구입완료했시유.
저만 그런가요? 왠지 명절 북적거림이 반가워요.
하도 불경기라 숨 죽이고 사는 세상에 이렇게라도 시끌거리면 좋은 겁니다.
뻔한 소리 하기 손 오그라들지만 여러분, 우리 행복해집시다.
고민과 불평 자꾸하면 고민 전문가가 된다네요. 자꾸 연습하니 그럴 수 밖에요.
우리는 행복 전문가 됩시다. 번거로우 추석도 행복하게 지내면 전문가 아니겄슈?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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