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챠니 책 대출하러 도서관에 갔다가 로비에 원화로 전시되어 있는 동화 한 편 보았어요. 정채봉님의 '꽃그늘 환한 물'이예요. 읽기방맘님들 많이 아시겠지만, 대담한 그림과 터치가 좋아서, 무엇보다도 내용이 아름다와 조금만 올려보아요.

깊은 산 속 외딴 암자에는 눈이 크고 키가 큰 스님이 홀로 불공을 드리며, 나무도 하고 공부도 하고 개울가에 나와 빨래도 하며 살고 계십니다. 스님이 안계신 사이 잘 닦아 놓은 마루에 발자국을 남기고 간 새 발자국을 보고 어느 새가 왔다 갔는지 짐작하시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 눈이 많이 내린 어느 추운 겨울날엔 갈무리 해 둔 무를 배고픈 산짐승들에게 슬며시 내어주기도 합니다. 낙엽이 쌓여 길을 덮은 어느 늦가을날엔 개울 한귀퉁이 이끼 낀 돌을 발견하고 이끼가 얼어죽지 않도록 스님이 거처하는 암자의 방으로 이끼낀 돌을 가지고 왔다가 봄이 되어 다시 제자리로 내어다 주시는 스님, 자연과 벗하며 살아가시는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법정스님이 떠오르죠? 그래요, 그 분의 삶에서 영감을 얻었다 하네요. 봄이 오는 길목에서 좋은 동화와 함께 기분좋은 도서관 나들이 했습니다.
요 며칠 인라인에 빠져 있는 챠니 모습이예요. 더듬거리며 걷더니 하루 이틀만에 조금씩 지치고 나갑니다.

7세 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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