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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두 알 필요는 없다.^^

  • 오로라공쥬
  • |
  • 2014-06-21
11

 

삼일전 읽기방 댓글.....

 

아이 혼자 읽을 책과 같이 읽을 책 두 가지로 분류해서 책을 빌리는데

혼자 읽는 책은 그래도 진도가 나가는데 같이 읽는 책은 영 진도가 안 나갑니다.

혼자 읽는 책은 쉬운 챕터북 수준의 동화책이고 같이 읽는 책은 거의 과학책입니다.

아이가 좀 어려워해서 진도빼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제 원자에서 조금 진도가 나갔습니다.

쿼크와 양성자, 중성자, 전자의 궤도에 대해 배웠어요.

빅뱅과 생명의 탄생과 탄소, 질소, 수소 등 원소에 관해서도 읽고 있어요.

 

생명은 어디서 시작되었나요?엄마가 들려주는 생명이야기 2엄마가 들려주는 생명이야기 3엄마가 들려주는 생명이야기 4

 

엄마가 들려주는 생명이야기라는 시리즈입니다.

1권은 다 읽었고, 2권 읽고 있는데 4권짜리 시리즈입니다.

좀 어려워서 헤메고 있지만 조금은 머리속에 남아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동시에 같이 진행하고 있는 아빠가 들려 주는 우주 이야기입니다.

 

빅뱅 우주는 무엇일까요?은하는 어떻게 생겨났을까요?지구는 살아 숨쉬고 있다맨 처음 지구에는 누가 살았을까요?

 

이것도 빌려왔는데 아직 1권도 다 못 읽었어요.

차근차근 마져 읽어야지요. 대체로 같은 주제를 여러 권의 책으로 보다보니 조금씩 기억에 남는듯해요.

오래된 책인데 모두 일본작가들이 쓴 책으로 확실히 일본이 이런 책을 더 잘만드는 것 같군요.

 

저는 따로 초등용 과학책을 읽고 있습니다.

 

파동

 

초등과학 뒤집기라는 시리즈로 초등수학 뒤집기도 나와 있습니다.

아이에게 과학 설명을 하면서 저도 미리 공부를 해야할 것 같아서

현재 제가 보고 있는 닐 타이슨이나, 브라이언 그린의 책을 보충 하기 위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나름 내용에 깊이가 있어요.

나혁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아마 내년이나 내 후년쯤에는 같이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배웠던 내용이 떠오르더군요.

그때 이런 책들로 공부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교과서나 문제집만 외웠지 이렇게 책으로 하지 않아서 과학에 빠져들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가끔 주위에서 왜 이런 것을 이 나이에 공부하는지 물어봅니다.

제가 공부하지 않아도 아이는 학교에 가서 다 배울것들인데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근데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제가 참 기본적인 것들도 모르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늘 사용하는 휴대폰, 컴퓨터, TV, 라디오가 다 과학의 산물인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면서 버튼만 누르고 사는것 같아서 말이죠.

닐 타이슨이 에서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과학을 공부하다보면 특히 우주를 공부하다보면 사람이 겸손해 진다구요.

적어도 삶에 있어서 겸손함을 배우기엔 과학이 참 유용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부를 하면서 내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깨닫게 되니까요.

이 세상 과학자들은 모두 겸손할까?^^

적어도 아이가 바르게 크기를 바란다면 가장 큰 덕목이 겸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기에 더 공부해야겠다고 느낍니다.

 

 

삼일 후

 

 

삼일 전 읽기방에 댓글을 달면서 읽은 책 목록을 올리며 나름 생각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어려워해도 계속해서 진도를 나가다보면 재미를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지만

마음한편으로는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이 맞는 일일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나름 재미를 찾았나 봅니다.

2권을 들고 와서 마져 읽어 달라고 합니다.^^

 

엄마가 들려 주는 생명이야기 1편

가 빅뱅에서 탄생된

쿼크 5호가 다른 친구들과 모여 중성자가 되었다가 탄소 원자가 되었다가 별이 되었다가

다시 초신성 폭발로 우주로 날아갔다가

후반부에 드뎌 DNA가 되었어요.

본격적인 생명이야기가 시작된거죠.

DNA가 되고 나서는 엄마 머리속도 빙글빙글 돕니다.

 

쿼크 5호는 탄소 원자가 되었고

마침내 지구에 있는 바다 속의 아데닌 이라는 분자가 되었어요.

아데닌은 구아닌, 시토신, 티민이라는 분자 친구들과 기차처럼 이어져서

DNA라는 커다란 분자를 만들었어요.

DNA에는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이 퍼즐처럼 꼭 맞춰져 있고,

그러면 똑같이 생긴 DNA가 또 하나 생겨요.

자신과 똑같이 생긴것을 만드는 것이 생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죠.

자 여기까지는 나름 이름은 어려워도 이해가 되었죠.

근데 오늘 2편에서는 RNA가 등장했어요.

DNA도 어렵다했는데 왠 RNA?

 

" 엄마는 너무 어려워서 모르겠다.

도대체가 이런 어려운 이름들이 왜 이리 많은거야?

글구 36억년전이라는 말은 왜이리 많이 나와?

36억년 전? 감도 안 잡히누만.

그 때 이런 DNA가 처음 생겼다고?"

 

그러자 아이는 웃으며 말을 시작했어요.

 

"엄마 DNA는 낮에 너무 뜨거워지면 반으로 다시 갈라졌다가

밤에 온도가 식으면 다시 붙는것을 반복하면서

자신과 똑같은 모양을 계속 만들어 내는거잖아."

 

"너 정확히 기억하고 있구나?"

 

아이는 1편에서 DNA가 계속 그렇게 성장하는 모습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배운 RNA는

티민 대신 우라실로 바뀐거로

RNA는 아데닌, 우라실, 구아닌, 시토신으로 되어 있고

아미노산을 옮기는 역할을 하고 있는거라고 설명해 주더라구요.

 

제가 다 알고 설명할때는 모른 척 하던 아이가

엄마가 모르겠다고 하니까 아이는 조금 으쓱해져서 설명을 합니다.

아이의 경쟁상대는 옆집 아이도 아니고,

유치원에 있는 누군가도 아니고,

같이 놀이터에서 노는 누군가도 아닙니다.

그래서 누가 못 하기를 바라지 않고,

오롯이 엄마보다 조금 더 똑똑해지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보니 엄마가 조금 느슨해지면 치고 올라옵니다.

엄마가 완벽할 순 없어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알수도 없어요.

하지만 이 엄마도 질 수 없습니다.

 

"이런, 이런, 너가 엄마보다 더 똑똑해진거 같은데?

그럼 난 너가 잘때 이 책을 혼자 더 읽어서 더 똑똑해질거야."

"나도 질 수 없지.

나도 엄마 없을때 이 책 혼자 또 읽어서 더 똑똑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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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야수동
  • |
  • 2014-06-23 11:18
답댓글

나혁이를 만나면...ㅋㅋ 한없이 작아질 것 같아요.

이모도 모르는...DNA, RNA!!!!

 

끌어주는 오공쥬님도 대단하지만..

엄마를 뛰어넘을 줄 아는 나혁이도 대단한 것 같아요.

 

지식을 지식으로만...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정립하고, 체계화 하고...이해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데...

 

나혁이는 제 또래의 아이를 훨씬 넘는 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친구인 엄마가 있기에 가능 한 것 같아요.

늘 자신의 편인 멋진 친구...

 

오늘도 오공쥬님에게 놀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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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4-06-23 20:22
나혁이를 만나면 그냥 동네 꼬마지요, 뭐......^^
우리와 맨날 만나는 관여님한테 물어보세요. ㅋㅋㅋㅋㅋ
놀이터에서 땅파서 물 붓고 현우랑 둘이 마냥 좋다고 까르륵입디다.^^;

아직 정립하고, 체계화하는 단계는 아니구요,
겨우겨우 이해하는 단계지요.
지금 나가고 있는 내용이 저에게도 쉽지는 않아요.
우리 동네 도서관의 나혁이가 읽을 수 있는 책을 거의 다 나갔어요.
다른 도서관으로 가느냐 단계를 높이느냐 갈림길에 있었는데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하기로 했습니다.
다른 도서관의 쉬운 책을 빌려서 나혁이가 혼자 읽도록 하고
집 앞 도서관의 조금 어려운 책은 엄마와 함께 나가보도록 한거지요.
그렇게 하다보니 제 능력을 벗어나기 시작했어요.
저도 공부를 해야만 같이 나갈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헤매고 있는거지요 뭐.

제가 가는 길 쉽지 않아요. 그래서 나를 따르라 외칠 수도 없어요.
늘 외롭고, 의논할 상대도 없고, 같이 해주는 사람도 없어요.
오롯이 아들래미와 이마 맞대고 눈 질끈 감고 앞으로 갑니다.
7살짜리 아들놈에게 이틀에 한번 20개씩 영어단어 시험을 보고
매일 영어책 한 권을 쓰라고 시킵니다.
제가 중학교때도 하지 않은 일이예요.
따라와 주는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면서도
따라와주니 또 욕심이 많아져요.
불안하고, 걱정되니 이렇게 게시글을 쓰면서 나를 위로하는거예요.
호야수동님의 댓글은 저에게 위로를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외로이 혼자 산을 오르고 있는 저에게 누군가 따뜻하게 말을 건네주는거라고.......
그래서 댓글 감사드려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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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chura
  • |
  • 2014-06-22 12:05
답댓글
오..놀랍습니다. 그리고 위로가 됩니다. 아이들은 역시 놀라운 존재들~!!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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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4-06-22 12:21
아이들은 놀라운 존재들이죠.^^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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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여유
  • |
  • 2014-06-22 06:33
답댓글

아이와 읽는 책과 엄마가 읽는 책...

어떤 분야를 진행하든 이렇게 정성을 쏟는 엄마의 마음이 대단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 공부하는 친구같은 두 사람의 대화가

나에겐 좀(아니.. 많이 ㅋ) 낯설지만.. 그 것 또한 오공쥬집만의 스타일 같고요.

 

겸손...

내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를 실감할 때, 공허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지식에 대한 열망? 열정?으로 승화하면 내 삶이 조금은 더 고급스러워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

 

오늘따라 오공쥬글에 반말을 쓸 수가 없네요..

왠지 모를 존경심때문에.. ^^

 

 

 

그래도 만나면 마구마구 반말하며 내가 언니 행세는 해야징~

나이가 많은께롱~~~ ㅋㅋㅋ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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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4-06-22 09:42
언니 갑자기 왜 그러삼?^^;
이런, 이런.....존경심은 무슨......
무식하면 용감한거지요.
나혁이가 아니었으면 그냥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하루 하루 그냥 살아갔을텐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그냥 살 수가 없어지더라구요.
아이때문에 엄마가 크는 것 같아요.^^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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