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용기를 내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직장맘이고 연년생 공쥬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애들이 유치원 종일반도 잘 적응해주고 엄마말에도 잘 따라와주어
감사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제저녁에 방문 피아노 수업 끝나고 애 눈이 빨개져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쩐지 수업시간에 피아노 소리가 거의 안들리더라구요.)
"예린아, 울었니? 왜? 무슨 일 있었니?"
"아니....엄마가 동생만 예뻐하고 나는 안 예뻐해서...."
엄마는 너무 황당하고 당황하여 엄마의 어떤 행동때문에 예린이가 그렇게 느꼈냐고 물었더니,
1~2년 전에 엄마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물론 기억에도 없습니다만 아이가 그렇게 느꼈다면 분명 그렇게 느낄만한 소지의 행동을 했겠죠.
이런 비슷한 불만은 아이가 전에도 몇번 한적이 있어서 첫째에게 항상 의식적으로 더 신경을 써왔는데...
그래도 피아노 수업시간에 수업도 받지않고, 타인(피아노샘)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상처를 받았다니
내가 어떻게 행동했길래 애가 저렇게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괴로워서 아이 앞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예린아, 엄마는 언제 그랬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아. 하지만 예린이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때 엄마한테 바로 이야기해줬으면 엄마가 엄마의 행동에 대해 사과를 하던지 설명을 했을텐데....엄마의 어떤 행동이 맘에 안들었니?"
제가 울먹이며 물어보자 첫째는 "아니에요. 엄마는 잘못없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하면서 웁니다.
옆에 있는 동생도 "엄마가 우니까 나도 슬퍼" 하며 따라 울고요.
아효.....ㅜㅜ
(울 아이가 감정적으로 많이 여리기도 합니다. 어제아침에는 아빠가 출근전에 써놓은 사랑의 손편지 읽고는 감동받아 아침 밥상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아이입니다. ㅡㅡ;)
피아노 선생님이 문자로 아이가 피아노 너무 어려우면 안쳐도 된다고 했다고 한번 흥미를 잃어버리면 다시 시작하기 힘드니까 아이한테 신경 많이 써달라고 합니다.
이유가 뭘까?
계속 생각해봅니다.
엄마가 너무 harsh하게 대해서 그런 걸까요?
사실 요즘 배우는 피아노곡이 점점 어려워져 치기 싫어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계속 연습을 시킵니다. 보여달라는 마법천자문 동영상도 주말에만 3개씩 보여주고 평일에는 안보여줍니다.
매일 유치원 끝나고 와서 학습지(수학,한자)를 풀고, 밥을 읽고(밥은 안먹고 책만 읽으려해서 ㅠ), 피아노 연습하고, 씻고, 영어웍싯or 책독서카드 or 엄마가 책읽어주기가 끝나면 잠을 잡니다.
물론 이 모든것들을 스스로 하지는 않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딱 달라붙어 일일이 잔소리하면서 다음 할 일을 알려줍니다. 엄마랑 영어공부는 그나마 제일 좋아합니다.^^;;
사실 저도 퇴근하자마자 애들 픽업해서 저녁먹이고 이것저것 다 챙겨주면 밤 10시....너무 힘들어서 애들을 좀 군대식으로 정해진 나만의 스케줄에 맞춰 키우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밤에 퇴근한 신랑 붙들고 자초지종 이야기하며 하소연을 합니다.
신랑은 제가 너무 애들한테 욕심부려 이것저것 완벽하게 다 하려해서 그런다고 좀 내려놓으라고 합니다.;;
사실 신랑은 육아에 있어서 애들은 그냥 놀리자! 입니다.
반면 저의 육아관은 지금 당장 아이가 하기 싫다고 하더라도 계속 습관 잡아주고 격려하며 이끌어주면 나중에 아이 스스로 공부해야할때도 편하고 쉬우며, 엄마한테 고마움을 느낄꺼라 생각하는 주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에게 어제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피아노 치기 싫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ㅡㅡ;
그래서 그럼 피아노 선생님 오지 말라고 할까? 했더니 피아노 선생님 좋으니 계속 오랍니다. ㅡㅡ;
오늘부터 마법천자문 동영상 평일에도 유치원 하원후 한개씩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오늘은 정말 신나는 하루라고 기뻐하며 등원을 합니다.
아효....아이 비위맞추기 힘듭니다.
육아가 이렇게 힘든지 제가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ㅠㅠ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를 핑계로 육아휴직을 하려합니다.
엄마가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아이를 보는 눈도 달라지고, 더욱 여유있게 대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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