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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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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몸살

  • 오로라공쥬
  • |
  • 2014-02-07
25

친구가 얼마 전에 아기를 낳았는데 모유수유의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어요.

모유수유 그렇게 어려운건지 몰랐다고 하소연이에요.

아이 낳기전에 소망이 있었다면 자연분만, 모유수유였어요.

다들 그러지 않으셨나요?^^

그 두 가지만 성공하면 저의 육아는 완벽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푸하하하하.....그렇다면 그 두 가지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 그 반대겠지요?

제 예상과 마찬가지로 그 두가지를 실패하자 저의 육아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ㅠ.,ㅠ

자연분만은 아이가 거꾸로 있던 역아여서 시도도 못해보고 바로 수술실로 보내졌어요.

모유수유는 수술 후 이미 아이 입에 젖병이 물리자 바로 물건너 갔어요.

3개월을 씨름했건만 소를 물가로 끌고가도 물 먹는건 소 맘대로라더니

이미 우유병에 익숙한 아이는 젖물리는것을 거부했고

친정과 시댁에서 번갈아 가며 두 달 동안 산후조리를 했는데

아이를 굶길 수 없다는 부모님들이 제가 모유수유로 씨름을 하면 아이를 안고 가셔서

아이입에 우유병을 물리셨죠.

제가 편평유두라 아이가 젖 무는것을 힘들어 하니까 부모님은 그냥 유축기로 먹이라고

저에게 유축기에 짜낸 젖을 받아가셨어요.

사정상 2달 동안 집에 올라올 수 없었던 저는 넘치는 젖을 유축기로 짜내어

우유병에 담아서 부모님들에게 내어 드리는 젖소부인이 되어야만 했어요.

유축기로 짜면 각 각 80ml씩 나왔으니 제 젖양이 어마어마했는데

아이가 전혀 빨지 않으니 당연히 젖몸살이 오더군요.

젖몸살 정말 안 겪어 본 사람은 그 고통을 상상도 할 수 없을 거에요.

지금도 제 친구에게 젖몸살 오기 전에 아이에게 억지로라도 젖 물리라고 하는게

그 고통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지요.

 

 

아이가 백일이 되면 젖과 우유중에 선택을 한다는데(양쪽 다 잘 먹는 아이도 있다지만)

아이는 전혀 자기 스스로 빨지 않으며 젖을 선택했어요.

그러나 그렇게 화수분처럼 솟아나오던 젖이 아이가 전혀 빨지 않으니

점차 줄기 시작하더니 5개월쯤되자 젖이 말라버렸죠.

젖은 말랐는데 젖을 선택한 아이는 분유를 거부하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젖만 먹겠다고 분유는 전혀 입에 대지 않았고

저는 젖이 말라서 줄 수 없으니 아이는 거의 이틀 동안 울기만 하고 쫄쫄 굶더군요.

그리곤 타협을 본게 분유를 먹되 딱 30ml만 먹어요.

딱 목만 축이곤 우유병을 집어 던지더군요.

그리곤 배가 고프니 또 울어대고 분유를 타주면 딱 30ml만 먹고 내 던져요.

하루에 젖병을 24개를 씼었어요. 거의 한 시간 간격으로 딱 30ml만 먹으니까요.

그러니 아이는 거의 한시간 이상 잠도 자지 않았어요.

밤을 꼴딱 세워가며 한 시간마다 분유를 타고 아이 자는 동안 젖병을 씻어댔죠.

 

 

갑자기 쌩뚱맞게 왜 이 얘기를 하냐구요?

오늘 새벽 그 젖몸살이 생각나더라구요.

넘치는 젖을 아이가 물지 않으니 당연히 젖몸살이 와요.

유축기로 짜고 별짓을 다해도 올것은 오고 말아요.

아이를 키우다보니 아직도 주기적으로 오는 젖몸살을 다른 형태로 앓게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특히 아이에게 공부라는 것을 가르치다보면

엄마는 속이 터지고 아이에게 화도 나요.

근데 그게 다 사랑이 넘쳐서 그러는 거에요.

아무리 편평유두라 해도 아이를 잘 어르고 구슬러서 먹이면

아이는 스스로 빠는 법을 익혀서 젖을 빨아요.

그런데 유축기로 젖을 짜주기 시작하면 아이는 더 이상 젖을 물지 않아요.

평생 아니 젖을 안 먹어도 되는 시기까지 유축기로 짜 줄 수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해 줄 수 있어요.

그러나 자연의 법칙은 그렇지 않아요. 젖을..... 말려 버리죠.

젖몸살을 앓고 몸서리치도록 고통을 겪으면서 그렇게 젖이 말라버려요.

방법은 아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도록 서두리지 말고 기다리는 거예요.

아이를 조금 울릴 수도 있어요.

아이 운다고 유축기로 짜서 지금 비록 목을 축여도 스스로 빨지 않으면

곧 더 크게 우는 날이 다가오는 거죠.

 

 

아이를 키워보지않으면 진정한 인생을 모른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뼈저리게 느껴며 아이를 키워요.

아이를 하루 하루 키우는 것이 쉽지 않아요.

남편은 저보고 아이에게 맨날 싸구려 옷만 사 입힌다고 타박이예요.

그래서 저 몰래 비싼 오리털 파카를 구해와서 아이에게 입혀요.

저는 스스로 비싼 옷을 살 능력이 될때까진 싸구려 옷을 입힐거예요.

음.....저는 제가 살 능력이 되니깐 좀 비싼 옷 입어도 되겠지요? 푸하하하하

암튼 서두가 길었지만

아이 직접 가르치는 엄마표 하시는 분들

아마 좌절도 많이 겪고 힘드실거예요.

저도 그래요. 오죽하면 젖몸살을 주기적으로 다른 형태로 겪는다고 하겠어요.

하지만 서로 다독거려가며 어깨 두드려주며

그렇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지금 쑥쑥이 많이 썰렁해요.

저는 뭐 쑥의 관계자도 아니고, 쑥에서 월급 받는것도 아니니까

그냥 쓱 사라져도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겠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읽기방에 좀 깊이 관여를 하게 되었어요.

읽기방이 계속 유지된다면 조금 있으면

모집글도 올려야하고 대문지기도 선정해야 하고 좀 걱정이 되요.

사실 관심과여유님이 읽기방을 잡고 계시지 않았으면

이미 그 전에 손을 놓았을것 같아요.

언니 혼자 맘 상하고 속상해 하시는 것을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저또한 떠나지도 못하고 붙잡고 있었던 것이 크답니다.

그만큼 쑥의 인연도 무시하지 못하는 거죠.

그냥 조용히 북클럽에 들어가고 싶다가도

북클럽이라는 것이 이 게시판이 있기에 존재하는 곳일 수도 있는데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너무나 소중한 글들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일것 같아요.

집집마다 다양한 진행기 어디가서 듣겠어요.

쑥이 썰렁하다는 것은 참 가슴 아픈 일인것 같아요.

근데 그 썰렁함은 아무리 글을 써도 돌아오지 않는 반응이겠지요.

 

 

자, 이렇게 서두를 징글징글하게 구구절절 썼으니

이제 읽기방이 사라져도 제 책임이라고 안 하시겠죠?

관심과여유님도 몸이 좀 안 좋으셔서 계속 책임지기 힘드시고

저 또한 3월이 되면 바빠져서 책임진다 할 수가 없어요.

잠수네 회비가 얼마더라......

유료니까 더 많은 정보가 있을지 가입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아마도 그런 비슷한 싸이트를 찾아보게 될지 몰라요.

왠지 새벽에 억지 부리는 것 같지만

요 며칠 홍박사님 글을 읽으니 저도 맘이 찡하더라구요.

쑥에 안 오게 되면 어찌될까?

감히 무서워서 댓글도 못 달지만

가끔씩 세계사샘이 오셔서 일으키는 파란이 참 그리울것도 같고.....

전 왠지 세계사샘이 좋더라구요......

누군가 내 뒤통수를 치면서 너 혼자 잘하는 척 하지? 별거 아냐. 더 열심히 해 하는 느낌....

저도 혼자 험난한 육아를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익히다보니

왠만한 일에는 꿈쩍도 안하고 아집이 생기는 듯 해서 두려울때가 있거든요.

그때마다 바람불면님이나 세계사님 같은 분들이 나타나서 제 뒤통수를 치세요.

너 임마 별거 아니야. 더 노력해!!!!!!!

그럼 당장은 뒤통수 맞은게 아프지만 참 고맙더라구요.

나 왜 이렇게 메조키스트적이지?

하하하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적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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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이
  • |
  • 2014-02-10 11:38
답댓글

오공쥬님~~~

제가 유게에 넘 오랜만에 왔네요..^^

오공주님, 글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유게는 아직 분위기 좋은 것 같아요..

저부터도 유게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초게는 음...예전에 박사님 말씀처럼 많이  쌀쌀맞아졌어요..

 

일상적인 이야기를 저도 가끔 올리려고 하지만..겁도 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쑥쑥에는 붙어있을라고요...^^

오공쥬님 때문에라도 의무감으로 붙어있을게요..^^

 

새로운 공부 시작하신다는데...응원할게요...

저도 무언가 새로운 걸 하고 싶은데, 아직 뭐가 하고 싶은지 찾질 못하고 있네요..ㅋㅋ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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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4-02-10 19:47
저도 일상적인 이야기 올리기 겁이 나기도 하고.......
진행기랄까 공부 이야기 또한 겁이 나기도 해요.
가만 있으면 중간이나 갈걸 굳이 밝히고 말해서 부스럼 만드는것 같구요.
그래도 이렇게 저질러 놓으면 책임지려는 생각에서라도
더 열심히 하는 부분도 있구요.
나부터 털어놓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 이야기만 들으려고 하면 안될듯 싶기도 하고......
뭐 그러다보니 게시판을 긁적이게 되는것 같아요.
저는 워낙 감정적인 사람이라 글도 워낙 감정적인것 같아요.
그래서 남들 다 키우는 육아마져도 격정적인것 같아요. 흐흐흐흐
요즘 유희열보면서 눈물흘리며 공감하면서 그렇게 감정을 또한 터트려요.
이렇게 유게에 찾아와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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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굴맘
  • |
  • 2014-02-08 20:52
답댓글
오공주님 글은 진작에 읽었었는데 여행갔다 와서 다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읽기방이나 게시판에 뜸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쁘다는 이유도 있지만 제 아이나 아이와의 일상이 너무 평범하거나 모자라보여 뭔가를 적기가 부끄럽기도 하고 시시한거 같기도 하고.... 뭐라고 해야되나... 비교되는 그런 느낌도 있고 가끔을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그런 생각들이 들어서 조심스럽다가... 적어봐야 누가 읽겠어 하는 생각들이 들어서 글이 뜸해지다가 나중에는 그냥 글을 읽는 사람으로 자연스럽게 되는것 같아요
읽기방 대문 여는 글도 좀 있어보여야 될거 같고 게시판 글 올리는 것도 내 아이가 좀 있어보여야 댓글도 달릴거 같고... 저만 그런가요??? ㅎㅎㅎ
감기는 눈으로 한두권 책 읽어주고 같이 책 읽었다고 글을 쓰기도 그렇고 책을 어쩌다 많이 읽는 날은 주말이라 월요일 글 쓰는 타이밍 놓치고...그러다 보니 읽기방에 잘 안들어 가지네요. 변명이 길었어요.
읽기방이 없어지는건 안되면서..... 큰 도움을 드릴수 없어 죄송해요
간단하게 몇자 적는게 다들 마음과 달리 힘든거 같아요.
그리고 예원이를 제가 두해를 잡고 엄마표랍시고 실갱이를 했는데 한거나 안 한거나 큰 차이가 없어 실망도 하고 뭐가 문제인지 나 자신도 돌아보고 엄마인 제가 뭐가 잘못되었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는 예원이를 꾸준히 같이 공부하며 끌어줄 그릇이 못 되는거 같더라구요ㅜㅜ 그냥 조금 도움을 주는 정도만 하면 되겠다 싶기도 하고....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어요.
좋은 후기 좋은 글 읽고 해봐도 아직 때가 아닌건지 죽을 만큼 노력을 안해서 인지 간절하지 않아서 인지 뭔가 된것이 없어 주저리 주저리 적어 보네요. 구질구질한 저의글 보니 정리되지 않는 제 맘이 보이실려나 모르겠어요. 읽기방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심란한 마음이 들어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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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4-02-08 22:15
분명 예원이는 늘어 있을텐데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아도 나이가 있으니
이만큼은 안해도 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시는걸까요?
시기는 다르지만 저또한 두해를 아이를 붙잡고 공부랍시고 한글을 가르치곤 남편에게
나혁이는 전혀 재능이 없어 보이니 포기해야겠다고 말했었어요.
2년이라는 시기는 참 애매한 시기인것 같아요.
나름 열심히 했는데 그리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시기같아요.
남편은 겨우 3살짜리를 두고 포기니 뭐니 얘기하지 말라고 했죠.
하지만 2년 하다보면 지쳐요. 아이에게 뭔가 반응이 없으면 좌절이 와요.
근데 제 생각에는 뭔가 발전이 보이는 시기는 3년차인것 같아요.
이 3이라는 숫자는 참 묘해요.
그래서 중학교도 3년, 고등학교도 3년인것 같아요.
초등학교 6년은 기초다지기이고,
대학교 4년은 사실 이미 결정난 시기일 수도 있고.....

마굴맘님 마음을 100% 이해 한다고는 말씀 드릴 수 없어요.
하지만 저도 늘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람으로서 쑥에서 보여지는 나혁이의 모습이 다는 아니라는거.
아이가 조금 따라와 주면 더 욕심도 생기고 고민도 더 많아지더라구요.
그러면서 부족한 면이 보여서 더 안타깝기도 하고......
저도 요즘 이래저래 심란해서 이런가 봐요.
가까이 살면 만나 맥주 한 잔 하면 좋을텐데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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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4-02-07 21:01
답댓글
나는 오공여사랑 살림 차릴겨. 우리 둘이 지금 심정이 똑같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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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4-02-08 00:33
겨울이 끝나가고 다시 슬슬 봄학기 읽기방을 시작할때가 다가오니
개울가에 돌던지며 혹시 그 돌멩이에 쑥 고개 내미시는 분 걸리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적어봤어요.^^;
저도 sp댓글보고 맘이 쬐께 그랬는데 박사님 많이 속상하셨을것 같아요.
그래도 박사님 보면서 따라가는 쑥맘들 굽어 살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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