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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을 위한 매일매일 읽기방 - 겨울 #21(누구나 참여 가능)

  • 오로라공쥬
  • |
  • 2013-12-31
14

오늘은 12월 31일 말 그대로 올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다들 송년회 겸 각종 모임으로 바쁘신가 봅니다.

한 해를 마치는 의미 심장한 날이네요.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고, 지구 스스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날짜를 만들고, 시간을 만들어 의미를 굳이 만들어 낸것임을 알면서도

괜스레 나이를 하나 더 먹게 된다는 것이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저도 어쩔 수 없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겠지요.

작년까지는 그렇지 않았는데 올해는 부쩍 거울을 보니 늙어보여요.

그래서 한 번도 받지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달라고

남편에게 졸랐습니다.

불교인 우리에게 크리스마스가 무슨 의미냐고 시큰둥한 남편에게

그럼 부처님 오신날 줄 선물을 당겨준다고 생각하고 이 겨울에 필요하니

'달팽이크림'을 하나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밤마다 눈가와 입가에 듬뿍 바르고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는데

오늘 하루도 또 늙어있습니다.

늙음을 즐기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눈가와 입가의 팔자주름에는

아직 그리 관대하지 못하겠습니다.

 

결혼하고 부터는 하루하루, 한해한해가 늘 정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양쪽 집 각종 행사부터 아이와 관련된 일들이 늘 정신없이 닥쳐옵니다.

서른 하나에 결혼했는데 서른까지는 아이였던것 같습니다.

서른에서 서른 하나가 되었을뿐인데 결혼을 하고 나니

이제는 친척들 결혼식, 상가집, 돌잔치, 팔순, 칠순, 생신들을 참석하지 않으면

큰일이 납니다. 갑자기 어른 행세를 하려고 하니 힘에 부치기도 하더군요.

결혼 또한 상상했던 그런 생활도 아니고, 아이 키우기도 너무 힘들고......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보니 낼모레면 마흔이네요.^^

아직 아이가 어리니 손 갈데도 많고, 남편은 큰아들스러워지고.....

하소연을 하는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다 이런 것인데 그리 아둥바둥할 것도 없다 싶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정말 부부유별이 아니라 부부유친하기로 했습니다.

서로 맘고생 그만시키고 같이 손잡고 늙어가자고 올해 다짐을 합니다.

 

오늘은 저번 댓글에 소개해 드린 찰스키핑에 이어

영국의 3대 그림 작가의 한 명인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작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존 버닝햄은 이미 다들 알고 계실듯하니......)

우리는 도서관에 가면 책장 한 곳에 앉아 그 곳의 책을 모두 읽는 식으로 책을 읽고 옵니다.

그래서 읽기방에서 소개되거나 유명한 책들을 골라서 보기보다는

그 날 그 곳에 그 책들이 있으면 반가워하며 읽는 편이지요.

그러니 그 날 그 책이 대출되어 있거나 다른 사람이 읽고 있었던 책이던가,

제가 알지 못하고 읽은 책을 제외한다는게 빼다가 실수로 빠지거나 해서

못 본 책들은 다시 그 자리를 훑다가 발견하곤 합니다.

그런데 찰스키핑의 그림을 보고 감성적 충격을 받은 제가 그럼 3대 작가중 마지막 한 명은 누구지?

하는 생각으로 이미 읽은 책장으로 되돌아가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꺼내보니 읽으면서도 참 괜찮다 싶었던 책들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책은 <개에게 뼈다귀를 주세요>라는 책입니다.

책이 계속적으로 반장(절단면), 한장, 반장(절단면), 한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반장(절단면)짜리를 넘기면 뒤의 한장의 그림과 연결되어 있지만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그림 방식이라 아이가 참 재미있어 했구요,

개가 뼈다귀를 얻고, 잃는 반복적 이야기가 슬프지만(?) 참 웃기더라구요.

 

 

오헨리의 <마지막잎새>처럼 병든 아이가 회전목마를 꿈꾸며

삶의 의지를 갖으며  병마와 이겨내는 고전적 모티브의

그리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지만

회전목마의 아련하고, 그리운 이미지가 병든 소녀의 꿈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 회전목마의 그림을 보면 왠지 마술의 세계에 빠져들것 같더군요.

 

 

그의 딸과 공동으로 <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잭은 유전자 조작을 하는 교수로 변하였고,

그 실험으로 만들어진 나무는 지구를 파괴하게 됩니다.

저는 이 번 작품은 그리 썩 매력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변화된 색감은 그전에 보여줬던 화려하면서도 약간 촌스러운듯하면서 자연스러운

그림스타일이 아니라 저 나무에서 보여지는 도회적인 이미지가 좀 낯설었어요.

아마도 내용전개상 그런 따뜻한 느낌의 색감이 어울리지 않아서

다른 스타일로 그림을 그린 듯 합니다.

그냥 제 갠적 취향이 아닌거지요.^^;

 

 

음 다시 저 햇님과 바람과 새에서 표현되는 저 색감이 좋아요.

다 아는 얘기지만 다른 그림으로 표현되면 다른 느낌이 오잖아요.

짧은 이야기에 반하여 풍족한 그림이 가득 채워진 그림책입니다.

 

 

평범한 일상이 지겨워서 일탈을 꿈꾸는 소 데이지.

이런 주제의 그림책도 많이 보았지만 브라이언의 기지와 위트가 보이는 작품입니다.

뭐 이런 책의 주제가 늘 그렇듯이 결말은.......^^

 

워낙 유명한 작가라 이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으니까

혹시 도서관 가셔서 보게 되면 함 읽어보세요.

유명한 그림책은 이유가 있더라구요.^^

오늘 2013년 마지막날 무얼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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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ly0327
  • |
  • 2013-12-31 23:08
답댓글

오늘 이제야 글을 쓰네요.. 할쟁일 소윤이랑 투닥거리며 하루를 보내느라 이제 시간이 났어요..ㅋ

오공쥬님 글에 저도 한번 돌아보게 되네요... 하하하하~~

27에 결혼해서 저도 참 어렸네요.. 거기에 신랑도 27~~저보다 신랑이 더 어리죠?? ㅋㅋ

참 힘들었던거 같아요... 거기에 부모님과 함께 사는것도....아~~ 내가 너무 어린가?? 조금 나이가 들면 생각도 몸가짐도 달라질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근데 그 생각은 지금도 해요~~ㅋ

아~~ 지금도 힘든건 마찬가지고 저에게 주어진 짐은 참 무겁기만 한걸요..ㅜㅜ


어제 책은

1.엄마가 화났다

2.왕이 된 아빠

3.아이쿠야 조심해 꼭꼭숨어라 아이쿠

4.마녀의 마법약 가루

5.ALPHABATICS

6.winnie the witch

이렇게 읽었어요.. 이것도 참 간신히 읽었네요.. 요즘 희건이의 난입이 더 심해지고 있어요..

자기책읽으라고 제 무릎에 앉아서 무한반복을 원하네요~~ㅋㅋㅋ

요즘 이아이 참 귀여워요...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2014년엔 더욱더 발랄한 소윤이로 돌아올게요~~~

우리 행복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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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3-12-31 23:53
27살이면 어리죠. 지금 제 조카가 26살인데 아기 같아요.^^;
뭐 서른이 되도, 마흔이 되도 제 눈에는 늘 아기같을것 같지만.......
희건이의 난입도 사랑스러우니 둘째들의 사랑은 운명인가봅니다.^^
릴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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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여유
  • |
  • 2014-01-01 21:26
27이라니...
제가 사회에 첫발을 들이고 정신없이 적응하던 나이네요.. ^^
전 나이들어 결혼하고 아이도 키우다보니 항상 아이 따라 마음은 젊지만
몸은 늙어가니.. 항상 힘들긴 하지만 ㅋㅋ
그래도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부분은 여전히 마음으로 받아들려지지가 않네요..-.-;
릴리님~~ 새해엔 좀 더 마음이 편안해지시길 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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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림재훈맘
  • |
  • 2013-12-31 20:09
답댓글

6세 재훈

 

오공쥬님이 올려주신 책 중 데이지 책은 아직 보질 못했네요. 도서관에서 작가별로 그림책공부를 접해서

접해보았던 책이네요. 저희집 아이들이 회전목마책을 좋아해서 사서 잘 보고 있어요. 재훈이는 숫자가 나와서

좋아하고 나림이는 내용이 재미있다고 사랑받았어요. 나중에 도서관에가서 데이지책 찾아봐야겠어요.

좋은 책 소개 감사드려요.

 

오공쥬님의 글을 읽으면서 몇달전 애들 아빠랑 한 얘기가 생각나네요. 저도 점점 40살과 가까워진다고 몸도 예전처럼 가볍지 않다고 파스 여기저기 붙히고 산다고 했는데 저 정도는 아니실꺼예요. 늘 대화하는 사람 기분을 좋게 해주셔서 좋은 기분 저도 얻어가거든요.

 

 어제 외출해서 집으로 오는 중에 재훈이가 잠이 들어서 제가 업고 다녔더니 결국 어깨에 파스를 붙였네요. 좀 늦은 시간 지하쳘을 탔더니 지옥철이 되어서 정말 오래타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퇴근시간은 피해서 다녀야하는데 어제 아주 힘든 경험했네요.

 

  지금 저희집 아침에 사온 딸기 한접시 먹고 팝콘 파티하면서 아서DVD를 보고 있어요. 장장 90분 짜리라서 편하게 컴퓨터를 하네요. 어제 잠자기전에 책 10권씩 읽어야 한다고 해서 시리즈책 꺼내서 읽어주었어요. 오늘 밤에도 도전해보려고 꺼내놨는데 잘 따라올지 매번 어디로 튈지 모르겠어요. 영어책은 위니책만 한권봤어요. 한글책 읽어주다 보니 제 목이 가라앉아서 얼른 읽고 자려고 했거든요.

 

 오늘 연말 작은 이벤트로 도서관 봉사갔다가 연하장 만들기를 해서 연하장 하나 만들어서 손글씨 써서 신랑에게 카톡으로 보내주었어요. 몇 년만에 써본 손글씨인지 저처럼 애교 없는 사람도 가끔 이런거 한답니다. 너무 오글거려서 못하는데 편지는 참 좋더라구요. 돈도 안들고 추억 만들기 좋은 방법이예요.

 

2013일 마지막날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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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3-12-31 20:49
오글거리지만 이런 편지만큼 좋은 것이 있나요. ㅋㅋㅋㅋ
그렇게 써서 카톡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네요.^^
어제 조금 일찍 나설것을 그랬나봐요.
찬바람 불어서 걱정이었는데 퇴근러시아워였군요.
담에는 조금 일찍 만나서 조금 일찍 헤어져요. ㅋㅋㅋㅋ
그래도 늘 아쉬울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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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여유
  • |
  • 2014-01-01 21:28
지옥철... ㅜ.ㅜ
나재맘님 그날 가시는 길이 많이 힘드셨군요..
연말이라 도로든 지하철이든 붐비는 것 같더니...
정말 다음엔 좀 더 일찍 자리를 떠야겠어요..
근데 쉬~~ 자리를 뜨기 쉽지 않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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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정귀요미
  • |
  • 2013-12-31 12:16
답댓글

4살 전민정

 

예전에 저희 신랑도 너는 크리스찬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크리스마스에 열광하냐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정말 그러네요.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봄이나 여름이었으면 이렇게 사람들이 좋아하지는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크리스마스가 있다보니 예수탄생일이라기보다는 좀 거시적인 의미로 축제로 생각하는 거같아요. 달팽이크림받으셨어요? ㅎㅎㅎㅎ 저도 달팽이크림 말만 들어봤지 한번도 안발라봤어요.

엄청 비싼걸로 알고 있는데... ^^ 저희 부부는 크리스마스선물 안주고받은지 꽤 됐는데 저번주 여행가면서 여주아울렛을 들려갔는데 아울렛인데도 12월 세일을 또하길래 신발이 참 싸더군요. 수입브랜드가 국내브랜드만큼이나 싸길래 하나 사라고 하길래 얼른 골랐답니다. ㅎㅎㅎㅎ 선물안받다 받으니 좋긴 좋더군요.

오공쥬님도 31살에 결혼했군요. 저도 31살 가을에 했어요. 하지만 민정이 낳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죠.

지금 마흔이 넘고보니 30대가 그래도 좋았어요. 꿈과 열정이 있잖아요!!! 지금은 없냐구요. 음~ 지금은 저 자신에 대한 꿈과 열정은 없어졌어요. 그냥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거에요.

잭과 못된나무 저도 봤는데  이 책이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작품이군요. 저는 단행본 볼때는 작가도 잘 보지 못할때가 많다가 좀 익숙한 그림이면 그 작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덕분에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라는 작가도 알게 되었군요.

 

어제에 이어서 이번주 계속 민정이는 방학입니다. 오늘이 정말 2013년 마지막 날이군요. ㅠ.ㅠ

오늘 민정아빠지인분이랑 집에서 식사하고 즐거운 시간도 가질까 합니다. 내일은 아마도 외출을 해야할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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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림재훈맘
  • |
  • 2013-12-31 20:19
민정이 한글책 영어책 골고구 많이 읽었네요. 저희집은 연말에는 조용히 보내는 편이라서 내일도 집에 계속 있을거 같아요. 좋은 분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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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로라공쥬
  • |
  • 2013-12-31 20:53
달팽이 크림 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좀 고가라 저도 망설이다가
세일기간이길래 하나 장만했습니다.
고가라 아껴 발랐더니 티도 안나서 왕창 발랐더니 피부가 조금 나이진거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망가지기 전에 관리해야 하는데
늘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인생입니다.^^;

저도 요즘에 되어서야 작가가 눈에 들어오는 편입니다.
우리도 도서관에 책보다는 집에 있는 책을 반복해서 많이 보던 편이었거든요.
올 해 도서관 붙박이 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민정귀요미님도 내년이는 그림책들이 또 달라 보이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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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여유
  • |
  • 2014-01-01 21:31
이제 민정이도 5살이 되었군요..
5살의 귀욤과 재치로 엄마를 더 놀랠킬 꺼예요~~
거기에 덤으로 고집은 좀 더 세지겠지만요... ㅋㅋ
휴일은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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