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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삼병의 기운을 빌어..

  • 준혁재정맘
  • |
  • 2013-09-09
22

비가 주룩주룩 하던 토요일 날씨와는 달리 화창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날씨도 좋은데 통도 환타지아라도 갈래~ 하는 언니의 전화가 있었지만, 오늘은 박혜란 선생님의 강연도 예약해둔 터라 아쉽지만 추석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방해없이 맘껏 강연도 듣고 싶어서 마침 근처 공연장에서 신데렐라 뮤지컬공연도 예약해두고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이야기는 박혜란 선생님의 강연이야기는 아니구요,

살짝 기대하신분(계실지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그렇게 좋은 강연을 듣고나오니 아이들은 뮤지컬도 잘 보고, 도서관앞 공원에서 잠자리도 잡고 즐겁게 잘 놀고 있더라구요..

이렇게 오후 한나절을 밖에서 보내면 당연 집에가서 밥하기는 귀찮습니다.

그런데 저녁까지 해결하고 가자니 아직 4시고, 점심도 밖에서 해결 한터라 두끼 연속은 좀 곤란하네요..

간단히 삼겹살 콜?

남편도 오케이랍니다.

근처 자연드림 매장에서 대패삼겹살과 낼 국거리 소고기도 좀 사고 집으로 옵니다.

그런데 재정이는 아빠에게 또 놀이터에 가자고 하네요..

전 씻고 재밌는거 하나 보자고도 해봤지만 뭐 아빠랑 가는건데 저도 조금은 편해서 좋네요..

그렇게 아이들은 2시간을 더 놀고 7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옵니다.

삼겹살을 먹으면서 전 맥주 일병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런데 우리 남편이 그런 제 속마음을 알았는지 맥주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제 언제 맥주 한병 했냐고.. 낮에 동동주도 먹었는데 대단해~

제가 맥주한잔 할까? 했더니 남편은 애들 재우고 먹자고 합니다.그러면서 뱃살은 언제 뺄꺼냐며 한마디 잊지 않고 해주시네요..

내가 애들 재우고 북클럽 숙제제출해야 한다며 큰병 한병만 하자며 그냥 막 들이댑니다..

이때까진 분위기 좋았습니다. 딱 한병만 나눠먹을 생각이었구요.

그런데 남편이 한잔 비우는 동안 제가 2잔을 비우면서 큰병이 벌써 동이나버리자 남편은 다시 일병 추가합니다. 그런데 두번째병은 순식간에 없어져 버리네요..

그리고 곧 한병남았는데 마저 먹지뭐.. 하면서 마지막 병까지 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슨 발언에서 시작되었는지 가물가물합니다만,

결국은 도저히 우리 부부가 아직까지 이해하지도 이해할수도 없는 문제에 다시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치우는 아내, 정리안되는 남편의 이야기가 아니구요,

정리안되는 아내 그로 스트레스 받는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맥주 삼병의 기운을 빌어 오늘 쑥쑥에 그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도 사실 똑같은 레파토리입니다.

항상 똑같은 내용 반복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안되고, 우리남편은 포기 한다고 해놓고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그 얘길 하고 있습니다.

커피를 먹고는 봉지는 바로 옆 휴지통에 버리면 되는데 씽크대 위에 그냥 올려놓구요,

애들 약봉지는 바로 휴지통으로 가지 않고 식탁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책상위에서 볼펜을 쓰고나면 제자리에 다시 꽂지않고 책상위에 그냥 올려져 있습니다.

전 오늘도 여전히 그게 어때서 입니다. 그냥 놔두면 내가 나중에 치울께.. 하면서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그냥 놔둘 수가 없는가 봅니다.

제 눈에는 안 거슬리는데 우리 남편 눈에는 거슬려서 그냥 놔 둘수가 없습니다.

저도 나름 노력했는데, 우리 남편눈에는 여전히 미흡한가봅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주면 안되냐고 항변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변화해야 하는데 변화를 거부하는 나의 잘못인지..것도 헷갈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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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3-09-12 10:12
답댓글

준재맘님도 그러시는군요~ㅋㅋ

저도 그래요~

사실 저희신랑은 아이스크림먹은 막대도 쓰레기통에 버리지않고 그래도 놓죠.. 그래서 며칠안치우나 보면 그냥 그대로 제가 치울때까지 안치우더군요...

아이 낳기전에는 나름 깔끔하게 치웠는데... 가끔 놀러오는 분들이 호텔같다고할정도로 정리 잘되었었는데

이제는 그럴 여력이 없네요...

밖에서 뛰어노느라 정신없는 아이 따라 다니느라 여름내내 새까맣게타고, 재우고나서 간단히 정리하면 한시 넘기기 일수....

울아들은 정리한 장난감박스는 보기만하면 뒤짚고 마루에 깔아놓고...

에휴~ 정신없죠~

그나마 전 다행히도 남편이 가끔 생각날대 모라해줘서 많이 스트레스받지는 않는데, 남편의 잔소리...

정말 힘들죠....

어쩌겠습니까... 맞춰주려 노력해야죠~

근데 남편분도 조금은 느긋해지도록 완전 어질러 놓으면 어떨까요?ㅋㅋ 

어쨋든 맞춰가야죠 모~ 조금더 힘내세요~

커피스틱은 뜯자마자 휴지통으로 봉지버리기 부터 습관이 되도록 노력하시고 원만하고 깨가 쏟아지는 부부관계유지하세요~ㅎㅎ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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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야수동
  • |
  • 2013-09-10 11:03
답댓글

준재언니..잘 지내시죠?

회사일은 어떠신가요? 힘들지 않으신지....

저희는 둘다 쑥쑥쟁이들이라...(쑥쑥쟁이라는 표현 아시나요? ㅋㅋ 저희 친정엄마가 자주 하시는...)

매번 친정엄마가 저희집에 오셔서는 너랑 너희 신랑은 둘다 맞으니 산다...하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시곤 하죠..ㅋㅋ

그러고는 분노의 청소가 시작됩니다.

 

어쩌겠어요.

그런것을...ㅠ.ㅠ

 

저도 이제 5년차 주부지만..절대로 안 맞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럴때는 그냥 한 번 부딪히고..또 지나면 살아지더라구요...ㅋㅋ

 

언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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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혁재정맘
  • |
  • 2013-09-10 23:14
호야수동님 복직 해서 많이 힘들죠?
사실 난 복직하니 편한 부분이 많아요,
한참을 집에서 보내고 가도 그동안 많은 후배들이 들어와서 같은 직급중에선 제일 선배라고 예우도 해주구요,
월급명세서를 받고보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도 들구요..ㅋㅋ

호야수동님은 결혼생활도 참 유쾌하고 지혜롭게 잘 하리란 믿음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안부 물어줘서 고맙고,
담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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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그마
  • |
  • 2013-09-09 16:36
답댓글

준혁재정맘님네는 맥주 삼병...

우리집은 어제 맥주 세캔...

참고로, 나연이 병실은 친정엄마가 지키시고, 저희 부부는 어제 집에서 잠을 잤지요.

맥주 한 캔으로 시작할 때는 아주 화기애애했습니다. 남편은 밤10시까지 야근을 한 후, 맥주 한 잔을 하고 밤 12시에 들어왔더군요. 저도 지우를 재우고 잠이 깨서, 이런 저런 회사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맥주 생각이 나서 간단한 안주거리와 맥주를 한 캔, 그리고 두 캔, 그리고 세번째 마지막 캔까지...

 

저는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사고방식에 화가 났고, 남편도 피차 마찬가지였겠죠.

올해 들어 유난히 부딪히는 문제가 있는데.

추석 때 나연이 팔이 저런데, 갈 수 있겠냐라고 한 마디 제가 던졌습니다. 남편이 웃으며 그러대요. 저게 일년에 세번 가는 고향에 가네마네 하는 문제거리가 되기냐 하냐고~ 세상에 우리 애가 아프다는데,,, 우리 애가 불편하다는데,,,  (우리 시댁이 어딘지 아시죠? -.-)

참 그런 것 같아요. 우리 부부는 잘 맞는 것 같으면서도 이런 (시댁) 문제에 부딪히면 별로 합의점이 안보인다는 것이죠. 이제 결혼 8년차에 들어서서 그런걸까요? 점점 갈수록 더 그러네요. 배려해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이 무척 크구요.

처음에는 무조건 제가 맞췄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기가 싫어집니다. 끝까지 양보할 수 없는 건 싸울거에요. 결론은 어찌되든간에, 내 주장은 끝까지 하려구요. 어제 맥주 세 캔으로 얻은 저의 결론이네요. ^^ 준재맘님도 스스로 변화하려고 하지 마시고, 걍 하시던대로 하세요. 답답하시면 준재파께서 치우시거나 정말 포기하시거나...^^

 

이 문제에 있어서 우리집은 둘 다 안치우고 살기 때문에 그건 편합니다. ㅋㅋ 보다 못하면 남편이 치우는거구요, 그렇다고 저한테 치우라고도 안합니다. 살다가 불편한 사람이 치우는거죠.

 

2시간 전에 퇴원하고 와서 나연이는 깊은 잠에 빠졌네요. 집에 와서 넘넘 좋답니다.

참! 준혁재정맘님, 제가 오늘 택시안에서 댓글을 읽고 완전 박장대소를 했는데!!

언젠가는 저도 북클럽 미션을 재빨리 수행해서 올릴 날이 올거에요~~~ 기대하세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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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혁재정맘
  • |
  • 2013-09-10 23:04
시그마님, 어제 저녁때 이 글을 읽고 애들 재우고 답글 적어야지.. 했는데 애들 재우면서 저도 스멀스멀...
보통 남편과 술을 마실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하는데,
대화가 잘못 시댁문제로 흘러가면 끝이 안좋아지는것 같더라구요.. ㅋ
그런데 사실 이 문제에 대해선 제가 뭐라 말할 처지는 못되요,
저희집 같은 경우엔 시댁 어른들이 안 계셔서 제사는 큰형님네서 주관하고.. 사실 부모님과 형제는 하늘과 땅 차이쟎아요.
우리집 같은경우에 준혁아빠가 애들한텐 더 지극이라,
제가 복직전엔 문제가 안되던 평일제사가 제가 출근하고나서 평일제사가 있었는데, 애들때문에 어찌해야하나 했는데, 준혁아빠가 먼저 애들때문에 집사람은 못오겠다고 하더라구요,
대신 자기가 며느리대신 하겠다고..ㅋ
옆에 일잘하는 누나가 있어서 믿는구석이 있긴 하거든요..
그런데 저희 언니를 보면 시어머니가 근처에 사셔요,
신혼초 매주 주말마다 가야하더라구요,
그런데 겨우 2주에 한번씩 가는걸로 합의를 봤어요..
그런데 그게 오랫만에 저희가 놀러가도 미리 낮에 다녀온다던지, 주말에 일정이 있으면 일요일 밤에 들렸다 온다던지.. 무조건 이여야 하더라구요..
한주 건너뛰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래야 2주가 편안하대요..
시그마님도 그냥 일년 3번 눈 딱 감자.. 하셔요.. 나머지 일년을 위해서..

시그마님 결혼8년차면 2005년 결혼하셨어요?
나도 2005년 결혼인데 ..^^
빨리빨리 낳았으면 저도 학부형인데 말이죠.. ㅋㅋ
추석이 다가오니 또 머리가 지끈지끈 하시겠어요..
저같이 일도 척척 못하는 며느리는 눈치줘도 방에서 잘 개깁니다요..
힘 내시구요, 운전좀 배우세요..
명절땐 못 보더라도 제사때 오시면 운전해서 놀려오셔요..
그럼 한결 제사 지내러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벼워 지실듯 한데 말여요..
아님 명절때 아예 하루 빨리 오시던지...^^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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