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하던 토요일 날씨와는 달리 화창한 일요일 아침입니다.
날씨도 좋은데 통도 환타지아라도 갈래~ 하는 언니의 전화가 있었지만, 오늘은 박혜란 선생님의 강연도 예약해둔 터라 아쉽지만 추석뒤로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방해없이 맘껏 강연도 듣고 싶어서 마침 근처 공연장에서 신데렐라 뮤지컬공연도 예약해두고 만반의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이야기는 박혜란 선생님의 강연이야기는 아니구요,
살짝 기대하신분(계실지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
그렇게 좋은 강연을 듣고나오니 아이들은 뮤지컬도 잘 보고, 도서관앞 공원에서 잠자리도 잡고 즐겁게 잘 놀고 있더라구요..
이렇게 오후 한나절을 밖에서 보내면 당연 집에가서 밥하기는 귀찮습니다.
그런데 저녁까지 해결하고 가자니 아직 4시고, 점심도 밖에서 해결 한터라 두끼 연속은 좀 곤란하네요..
간단히 삼겹살 콜?
남편도 오케이랍니다.
근처 자연드림 매장에서 대패삼겹살과 낼 국거리 소고기도 좀 사고 집으로 옵니다.
그런데 재정이는 아빠에게 또 놀이터에 가자고 하네요..
전 씻고 재밌는거 하나 보자고도 해봤지만 뭐 아빠랑 가는건데 저도 조금은 편해서 좋네요..
그렇게 아이들은 2시간을 더 놀고 7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옵니다.
삼겹살을 먹으면서 전 맥주 일병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런데 우리 남편이 그런 제 속마음을 알았는지 맥주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제 언제 맥주 한병 했냐고.. 낮에 동동주도 먹었는데 대단해~
제가 맥주한잔 할까? 했더니 남편은 애들 재우고 먹자고 합니다.그러면서 뱃살은 언제 뺄꺼냐며 한마디 잊지 않고 해주시네요..
내가 애들 재우고 북클럽 숙제제출해야 한다며 큰병 한병만 하자며 그냥 막 들이댑니다..
이때까진 분위기 좋았습니다. 딱 한병만 나눠먹을 생각이었구요.
그런데 남편이 한잔 비우는 동안 제가 2잔을 비우면서 큰병이 벌써 동이나버리자 남편은 다시 일병 추가합니다. 그런데 두번째병은 순식간에 없어져 버리네요..
그리고 곧 한병남았는데 마저 먹지뭐.. 하면서 마지막 병까지 열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슨 발언에서 시작되었는지 가물가물합니다만,
결국은 도저히 우리 부부가 아직까지 이해하지도 이해할수도 없는 문제에 다시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치우는 아내, 정리안되는 남편의 이야기가 아니구요,
정리안되는 아내 그로 스트레스 받는 남편의 이야기입니다.
맥주 삼병의 기운을 빌어 오늘 쑥쑥에 그 이야기를 합니다.
오늘도 사실 똑같은 레파토리입니다.
항상 똑같은 내용 반복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안되고, 우리남편은 포기 한다고 해놓고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그 얘길 하고 있습니다.
커피를 먹고는 봉지는 바로 옆 휴지통에 버리면 되는데 씽크대 위에 그냥 올려놓구요,
애들 약봉지는 바로 휴지통으로 가지 않고 식탁위에 올려져 있습니다.
책상위에서 볼펜을 쓰고나면 제자리에 다시 꽂지않고 책상위에 그냥 올려져 있습니다.
전 오늘도 여전히 그게 어때서 입니다. 그냥 놔두면 내가 나중에 치울께.. 하면서요..
그런데 우리 남편은 그냥 놔둘 수가 없는가 봅니다.
제 눈에는 안 거슬리는데 우리 남편 눈에는 거슬려서 그냥 놔 둘수가 없습니다.
저도 나름 노력했는데, 우리 남편눈에는 여전히 미흡한가봅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주면 안되냐고 항변하고 싶기도 하고,
내가 변화해야 하는데 변화를 거부하는 나의 잘못인지..것도 헷갈리네요..


쑥쑥몰
체험이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