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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同期 )의 새 유형

  • 홍박샘
  • |
  • 2013-08-09
11

요즘 웬만한 규모의 식당에 가면 흔히 보는 단체 손님 중 특이한 점 발견하셨는지요?

희한하게 똑같은 월령 수의 아기들을 안거나 유모차에 앉혀 몰려온 젊은 엄마들이 많습니다.

엄마들은 나이 차가 있어 보이는데 아기들은 신체 크기나 발달정도가 흡사해서 궁금하더군요.

아, 제가 이제 옛날 사람이라 몰랐는데 그게 바로 산후조리원 동기라는 걸 알았습니다.

조카들 말 들으니 손주 낳고 산후조리원에 가있다가 만나는 팀이 있더군요.

각기 다른 병원에서 아기를 낳아도 산후조리원에서 만나니 아이들 나이가 같을 수 밖에요.

 

좋은 점이 많은 모양입니다. 육아 정보, 쇼핑 정보 공유하고 서로 필요한 것 나눠쓰면서 말이죠.

무엇보다 육아의 고달픔을 나누니 엄마들의 애환은 덜고 기쁨은 더하겠지요.

며칠 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옆에 있던 어느 팀을 유심히 보니

아기들이 비슷하기는 해도 사소한 발달 차는 있어 보이더군요.

어떤 아기는 유아용 의자에 앉을 수 있는데 어떤 아기는 아직 앉지를 못해요.

 

글쎄.... 6개월 좀 안돼 보이는 아기들이었으니 못 앉는 녀석도 있겠지요.

어떤 엄마는 베개로 의자 사방을 괴어 아이를 꽂아놓았고요,

어떤 이는 아예 쿠션을 아기 배에 대고 아기 허리를 앞으로 제쳐놨더군요.

아직 허리 뼈가 튼튼치 않고 연골도 간신히 생긴둥 만둥 할텐데 얼마나 무리일까요?

아가가 앉아서 재밌는 장면을 봤으면 해서 그랬겠지요.

아니면 안고 밥 먹으면 수다 떨기 번거롭거나.

 

그러면서 제가 저질렀던 악행도 떠오르대요.

미리 식탁의자, 보행기, 그네를 다 갖춰놓고 백일도 안된 녀석을 자꾸 재보고,

앉혀놓고 사진 찍으며 즐거워했던 만행이요.

보행기에 일찍 앉혀놓는다고 걷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 처박아놓고 흔들면서

집안 일을 하거나 책을 보곤 했지요. 그 작은 등뼈가 얼마나 힘들었을꼬?

그러니까 모두 내 중심이라는 겁니다. 나의 편의 위하 육아요.

과연 자식을 키우면 진정 아이를 위한 행위를 우리가 얼마나 할까 궁금하네요.

 

여담이지만 그 산후조리원 동기를 보면서 저는 무스운 (무서운 + 우스운) 생각이 들었어요.

"유치원 동기인 아이가 그 엄마 극성 떨더니 영어를 잘 하네,

초등 때는 우리 애가 잘했는데, 중딩 되더이 그 집 애가 낫네,

걔는 초딩 때 코 흘리고 울기만 하더니 고딩되더니 잘한다고?"

이 비교의 난무가 이제는 산후조리원동기팀까지 내려간다는 거 아닙니까?

"아유, 6개월 때는 앉지도 못하던 녀석이 이번 체육대회 달리기 1등이란 말야?

넌 5등이 뭐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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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서맘
  • |
  • 2013-08-12 15:51
답댓글

그저 엄마의 욕심으로 인해 아이들이 고생(?)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요..

어릴 때 빠르게 자란다고 해서 나중에도 이해력이 빠르다고 말할 수 없고,

지금 늦되다 하더라도 나중에 습득력이 늦어지리란 법 없으니...

그저 우리 아이가 크는데로...바라봐 주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집 아이와 자꾸 비교분석하면 엄마의 욕심은 정말 풍선처러 커지게 마련이겠지요.ㅎㅎㅎ

아고..힘드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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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3-08-12 13:46
답댓글

비교를 안해야지.. 하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속이 상하기도 한 속물에미....

그래도 아니야... 저 집 아이가 우리집 아이보다 말이 빠르긴 하지만 우리 하진이가 훨씬 건강한 걸...

키도 크고 밥도 잘 먹고... 우리아이는 우리아이나름의 장점이 (신체발육과 식성... TㅅT)이 있다며 위로하던 제 자신이 떠오릅니다.

전 하진이가 다섯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산후조리원 동기들 모임을 계속 유지해요.

이제는 첫 아이기 때문에 정보공유니 뭐니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친구들과 우정이 쌓여서요.

아이를 참 줏대있게 키우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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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정귀요미
  • |
  • 2013-08-12 09:56
답댓글
조리원 동기모임이 일년을 넘기기가 힘들지요. 저도 안해봤지만 특히 첫애같은 경우는 기대감이 엄청 높잖아요. 뒤집는 것부터 비교하더라구요. 저도 민정이를 몇년밖에 안키워봐서 어떻다 말은 못하겠지만 민정이도 백일 좀 넘어서 뒤집고 돌도 안돼서 걷고 9개월쯤에 엄마, 아빠, 맘마 등 2-3낱말을 하더라구요. 엄청 신기했는데 1-2달 정도의 일시적인 현상이었고 몇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느리고 발달이 빠른것도 아니고 키도 작아요. 돌에서 두돌쯤 민정이 자체를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편안해지더라구요. 음~엄마표로 좀 해보니 머리도 좋은 것도 아니고 엄청난 반복을 해야지만 그나마 따라갈수 있는 머리라고 해야할까요? 선천적으로 좋은 머리는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주위에 어른들이 말이 늦다 어린이집 안보내냐 별소리를 다 합니다. 그나마 시부모님들과 친정부모님들은 그나마 민정이가 영어라도 조금 조잘거려주니 말늦다소리는 안하시고 기다려주시더라구요. 지금은 우리말도 많이 늘었어요. 모노톤으로 외국인처럼 발음할때도 있지만 우리말문장도 많이 늘구요. 그 외에 친척분들은 자기 손녀들이랑 비교하고 민정이가 애같다는 둥 ...문센에서 만난 민정친구엄마들도 '민정이를 집에 데리고 있는 게 대단하다'(비꼬면서요) 너무 오냐오냐 키우는 거 아니냐 ,또래랑 못어울리는 거 같다(자기 아이때문에 민정이가 상처받은 건 생각도 나지도 않을거에요) ' 자기애들이나 잘 키우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이 엄마들이랑 몇번만나고 안만나요.
물론 민정이는 겁이 많아 아직도 또래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민정이랑 비슷한 성격의 아이들 하고는 잘 놀구요. 4살치고는 떼를 잘 부리지도 않고 자기가 원하는게 있어도 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아요. 우리부부가 그걸알고 안스러워서 사주는 경우도 있지만요.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서 엄마를 힘들게 하지도 않고 집안에 위험한 물건을 만지지도 않고 만 3년 넘게 집에서 키워도 넘 편하게 키우고 있지만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아이들보다 약간 차이는 나겠죠. 어린이집다니는 아이들이 빠른경우도 있지만 심지어는 영악하기합니다. 빠르다고 좋은 건 아닌거 같아요. 발달이 빠르다보면 사춘기도 일찍 올것이고 더 많이 자랄스 있는 키도 멈출수도 있구요. 아이들은 수시로 변한답니다. 저는 아이가 개인차가 있으니 민정이를 계속 기다려 주고 싶어요. 저는 하나도 안답답한데 주위에서 비교 좀 안했으면 좋겠어요.
박사님 제 말이 맞죠? 어릴때 발달빠르고 말빨라 잘 된 사람도 있겠지만 별볼일 없이 아주 평범하다못해 더 안풀리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저도 앞으로 모임을 갖게 되겠지만 잘하는 아이들 부럽기는 하겠지만 민정이를 다그치지 않게 해야겠어요. 이 맘 변치말아야 할텐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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