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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질 종결자 - 도시락싸기 완결판!

  • 은주리
  • |
  • 2013-05-06
16

봄, 가을마다 피할 수 없는 코스!!! 도시락 싸기의 계절입니다.

처음 하진이 도시락을 쌌을 때만 해도.. 훗...

아.. 왜 선생님은 나한테 이런걸 시킬까...
거이 울듯한 얼굴로 도시락 싸기 전날 멘붕 상태로 밤 마트를 헤매던 기억이 납니다.

이게 바로 그때의 결과물이지요...



심지어 저 계란말이는 식당에서 공수해 온 것이었습니다.

김밥은 죽인지 딱풀인지 모르게 질어져버려서 그걸 눈속임할라고 계란물 입혀서 부친 것..





그 다음해 봄...

아에 봄이 되자 마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하진이 돌봐주시는 이모님께 전 날 김밥싸기 특훈을 받아 완성한 도시락...



하지만 김밥 재료 준비는 다 하진이 시터이모님께서 해 주신 것이었다는 점...



요게 같은 해인 작년 가을 소풍 도시락..

이모님의 도움 없이 처음으로 제가 완성했었던 도시락이지요.




그리고 드디어~~~!!! 도시락싸기 삼년차가 된 지금...

지난 4월 도시락을 쌀 뻔하다가 날씨가 안좋아서 무산되고 살짝 안심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5월이 되니 소풍을 간다고 해서.... 도시락을 또다시 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울지 않아요. 훗!

4월 초부터 머리 속엔 도시락 레시피를 벌써 다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뚝딱뚝딱 이제는 쌀 수 있다는....

음하하하하하!!! 신이시어~~~!!! 제가 싼 도시락입니다!!!



저 여자.. 당췌 그놈의 도시락가지고 왠 저 자랑질이냐... 하겠지만..

제가 사실 도시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제가 위로 오빠만 넷이 있습니다.

당시는 급식도 아니니 엄마가 하루에 도시락을 열개가 넘게 쌌었어요.
오빠들이 하루에 세 개씩 싸 가지고 갔거든요.


그러니 도시락 싸는게 얼마나 지겨우셨겠어요...

반찬도 달랑 김치만 넣어 주실 때도 있었고... 예쁜 도시락은 꿈도 꾸지 못했지요.


근데.. 친구들이 예쁘게 도시락을 싸 오면 그게 너무 부러운 거에요.

하다못해 운동회날이나 소풍날만이라도 엄마가 김밥을 싸 주었으면 하는데...
김밥이 정말 손이 많이 가잖아요.

그러니까 엄마가 김밥을 안싸주고 볶음밥을 싸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난 나중에 아이 낳으면 도시락을 꼭 예쁘게 싸주어야 겠다... 어린 마음에 그게 있었습니다.

아이가 도시락 뚜껑을 열면.. 와~~~ 하는 마음이 되게 싸주고 싶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자라나게 되었었거든요.

 

김밥 종류도 다채롭게....



요 비엔나 소세지 김밥은 레시피를 보고 언제 한 번 해 봐야지 했는데...
맛있기도 하거니와 예뻐서 참 좋더라구요.

 



단무지를 물기를 제거하고 곱게 다져서 참기름, 깨와 함께 밥에 넣어주고...

깻잎 위에 끓는 물에 데친 비엔나 소세지를 얹고 돌돌돌돌 말아주면 완성인 간단한 김밥..

단무지와 벤나에 간이 되어 있어 특별히 간을 할 필요가 없어 간단합니다.




하진이가 좋아하는 베이컨 말이 주먹밥..



극소량의 참기름과 깨만 넣고 주먹밥을 만든 후 베이컨을 두르고 펜에 지져내면 되는
역시나 간단한 요리...



그리고 요건 스쿨푸드에서 영감을 받은 스팸김밥이에요.



예전에는 생수병 뚜껑만한 김밥 말면서 그 안에
햄, 맛살, 시금치, 우엉, 당근, 단무지 다 넣겠다고 낑낑거렸었는데...

요건 스팸이랑 단무지, 우엉만 넣으면 되는 완전 간단한 김밥이지요.


하진이는 김밥을 조금이라도 크게 말면 잘 안먹어서 작게 싸야 하는데... 재료를 많이 넣으면
밥이 또 양이 작아지니까 단단하게 말기도 힘들었는데, 요건 아주 쉽더라구요.


스팸을 다른 재료뵤다 조금 더 굵게 썰고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친 후 팬에 지저냅니다.

밥은 식초랑 참기름, 깨를 넣고 준비한 다음 준비한 스팸과 얇게 자른 단무지, 우엉을 넣고 말아주면 끝!!

정말 간단하지요?

평소 김밥은 속 재료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쏙쏙 뽑아먹는 하진이었지만 요 김밥은 통채로 잘 먹더라구요.




그리고 스쿨푸드에서 또 영감을 받아... 위의 스팸김밥을 계란물을 입혀 말이해 주었어요.



저는 기술이 모잘라서 기다란 김밥을 통채로 계란말이하기가 어려워서..

반으로 자른 후 계란 하나를 풀어 계란말이 하듯이 돌돌돌돌 말아주니 좀 쉽더라구요.





 완성!!


혹시나 몰라서 선생님들 나누어 드실 김밥도 한 팩 더 추가해서 싸고...





후식으로 먹은 과일도 투명한 플라스틱컵에 담아주었습니다.



학기 초에 장만한 이름 스티커도 뚜껑에 붙여주고...



간식으로 먹을 과자를 지포락에 담아... 도시락 싸기 끝~!!!




도시락 포장은 지난 번과 같이 도일리페이퍼랑 노끈을 이용해 묶어주었어요.

보기도 좋지만 혹시나 뚜껑이 열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누가 보면.. 제가 엄청나게 부엌일을 잘하는 능력자로 보이겠지만...

전 사실 능력자는 아닙니다.

솔직히 만들기나 뭐 공예쪽으로 손이 야무진 건 있지만... 전 부엌의 능력자는 절대 아네요.

살림은 솔직히 젬병인 편입니다.



학교 다닐 때 체육도 그랬어요. 정말 ....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TㅅT

 

그런데.. 저는 참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물론 하기 싫은 건 안해요)

하진이 도시락도 그렇습니다.

정말 잘 싸주고 싶어서 많이 노력해서 저 모양이 된거에요.

그냥 손쉽게 근처 김밥 전문점에서 들려 보내기도 하지만.... 제가 해 주고 싶더라구요.

만약 하면서 제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안했겠지만 저도 재미있더라구요.




그런데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대충해도 될 거를 죽어라 해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한 적은 없는지...

너무 노력하다가 진이 빠져서 정말 잘해야 할 걸 놓치지는 않는지...

이게 아이를 위한 건지 자기만족인건지...

솔직히 도시락은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하진이는 그냥 머... 충무김밥으로 싸줘도 잘 먹은 아이니까요.. ^^:


그런데.. 참 이상한게.. 내 새끼 일이라면 참 죽으라고 열심히 하게 되네요.

이녀석이... 에미 마음을 알련지 모르는지.....

 

 

 

 

아... 이제.. 바로 앤서니 브라운 만나러 댕겨오도록 하겄습니다.

 

아우.. 난 정말 나한테 말 안시켰으면 좋겠다... 부끄러워.... 외간 남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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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여유
  • |
  • 2013-05-07 00:54
답댓글
하진이.. 정말 복이 많아요~~
엄마의 정성과 사랑.. 거기에 데코까지 훌륭한 김밥들고 소풍을 갈 수 있으니 말이어요. ^^
하진이 소풍가서 친구들한테 김밥 자랑하면서 먹지 않았을까요? ㅎㅎ
그러고보니.. 전 현우한테 한번도 김밥을 싸 준 적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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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3-05-07 08:15
솔직히... 녀석이 와~~ 했을까요? ㅎㅎㅎ
하진이가 김밥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이가 밥보다는 빵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펜케이크를 구워서 뭘 올려주면 와~~ 한 적은 있지만 밥 보고 와~~ 한 적은 없는 아이라서.. ㅎㅎㅎ
아마 제가 잘 못해서 그런 것도 있겄지만요... 그래도 참깨로 눈코 그려주니까 고건 좋아라 하더라구요.
현우한테 한번 싸 주세요. 하진이도 김밥 쌀 때 옆에서 도와준다고 하는데.. 이번엔 제가 새벽에 싸느라 못도와주었구요. 집에서 먹을 땐 같이 싸곤 해요. 아이가 참 좋아하더라구요. ^^
(하긴 관여님이 오죽 잘해 주겄어~~ 누가 누구한테 훈수여... 우리 하진이는 관여님 집에 인턴하숙 교환아들로 보내야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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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신
  • |
  • 2013-05-06 23:52
답댓글

아~~ 아들 얼마나 행복했을까요?ㅎㅎ 정말 손재주 없는 저는 보기만 해도 즐겁고 질~~투~!까지 나긴 하나 자랑하셔도 충분하셔요~~~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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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3-05-07 08:16
우히히히~~ 잘했죠?
자랑하고 싶어 죽는줄 알았어요. ㅎㅎㅎㅎㅎㅎ
지금껏 싼 김밥중에 가장 단단하고.. 그리고 맛도 괜찮은 것 같아 싸고 나서 엄청 뿌듯했어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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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야수동
  • |
  • 2013-05-06 22:21
답댓글

은주리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ㅋㅋㅋㅋ

담엔 저의 도시락을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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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주리
  • |
  • 2013-05-07 08:16
푸하하하하하하하
꼭 소개시켜 주셔야 합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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