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무거웠던 지난 영화 소개들에 이어...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며 ‘힐링’이 되는 영화를 소개하려구요.
일본 여성감독의 영화인데 제가 처음 본 영화는 ‘카모메 식당’입니다.
노르웨이에 일식식당을 열게된 한 여성의 이야기이지요.
카모메 식당을 무척이나 재미있게 보았는데, 오늘은 같은 감독의 다른 영화~
‘안경’ 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

[안경]
영화의 주요 인물들~
어느 섬마을에 홀로 여행을 온 한 여성....그녀의 이름은 ‘타에코’

아주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내린 주인공은 조용하고 한적한 해변에 위치한 민박집을 찾아간다.
(이 짐가방은 영화에서 중요한 모티브로 설정되어있습니다.)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옷은 블랙 앤 화이트만 입는....도시생활의 전형을 상징하는 듯한 인물
친절한 민박집 주인 ‘유지’
손님이 많이 드는 것도 원치 않아서 간판도 아주 작게 달아놓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개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다.

수수께끼의 빙수 아줌마 ‘사쿠라’
해마다 봄이 되면 유지의 민박집을 찾아와 해변에서 빙수 가게를 연다.

다른 메뉴는 없고 오로지 빙수만 파는 해변의 가게~
여행이지만 마치 집 앞의 가게에 가는 듯 한 차림으로 가벼운 손가방만 하나 들고
찾아오는 모습은 무거운 짐가방을 이곳에 온 ‘타에코’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섬마을 생물 선생님 ‘하루나’

직절화법으로 늘 돌직구를 던지는 인물
원래는 도시에 살았던 듯한데, 이 마을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정착하여 살고 있는 듯 싶다.
타에코를 따라 섬마을에 온 ‘요모기’

영화 중반부터 등장하는 인물인데 타에코와 평소 친분이 있는 인물
그녀를 따라 이 섬마을에 오게 되는데 타에코와는 달리 이 마을의 분위기에 바로 젖어드는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며, 그 역시 이 섬마을을 좋아하게 된다.
이와 같이 다섯 명의 주요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영화....^^
핸드폰이 터지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하고 싶어 이 섬마을을 찾게 되었다는 타에코
하지만 민박집의 분위기가 왠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민박집 주인 유지와 동네 아이들은 아침이면 해변에 모여 빙수 아줌마 사쿠라가 만들었다는
‘메르시 체조’라는 무척 요상해 보이는 아침체조를 하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민박집에 들러 아침을 먹고,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돌직구 질문을 던지는
하루나도 껄끄럽기만하다.
타에코는 관광할 곳도 즐길 거리도 없는 그저 막막히~~ 조용하기만 한 이 해변을 떠나
이 섬의 다른 민박집으로 가기로 마음먹는다.

그 곳은 빡빡한 스케줄로 움직여야하는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이로
오전에는 밭일을 하고, 오후에는 공부를 한다는 말에 바로 짐을 싸들고 유지의 민박집으로 향한다.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시골길을 따라 터덜터덜 걸어서 돌아가는 그녀....
어디로 가야 유지의 민박집이 나오는지 방향감각도 상실하여 걷고 있을 때....
그녀 앞에 자전거를 타고 구세주처럼 나타난 빙수 아줌마 사쿠라~!!

평소 온화하고 조용한 성품인 그녀가 유일하게 무서운 눈매를 보이는데...
바로 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자전거에 타려는 타에코의 모습 때문이었다.

타에코는 비로소 자신의 무거운 짐가방을 버린 뒤 사쿠라의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유지의 민박집으로 향하게 된다.

도시에서 가져온 짐가방....
그 것은 우리가 평소에 안고 살아가는 근심, 걱정, 삶의 무거움을 상징하는 듯하다.
그 가방을 버린 타에코는 비로소 이 마을의 매력을 한 껏 즐기게 된다.
‘젖어들기’ 가 바로 그것이다.
섬마을에 처음 도착해서 ‘이 곳에서 여행을 와서는 무엇을 하나요?’ 라는 타에코의 질문에
‘이 곳에서는 젖어들기를 한다’는 유지와 사쿠라의 말을 듣고 적응되지 않아서 떠났던 민박집...
하지만 타에코가 바로 그 사색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도시에서 바쁘게만 살다가 그 도시를 벗어나고 싶어 혼자 떠난 여행에서조차
그 간의 생활을 버리지 못하고 뭔가를 하고 싶어 했던 타에코...
하지만 유지의 민박집과는 극명히 대비된 바쁜 스케줄의 민박집의 모습을 보고는
여행의 자유로움을 즐기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이다.

타에코도 이제 유지나 사쿠라, 하루나처럼 해변의 조용한 일상을 혼자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아침마다 메르시 체조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해변에 앉아 소일거리로 뜨개질을 하기도 하고~
강한 신맛으로 먹을 때 마다 온 못을 전율케(!) 하지만,
민박집 주인 유지가 직접 만들었으며, 아침에 먹으면 하루의 액운을 막아준다는
매실 절임의 맛에도 익숙해진다.

또한 해변의 빙수가게에서 사쿠라의 빙수를 먹은 순간....그 맛에도 매료된다.

팥과 얼음 그리고 시럽 외에는 아무 것도 들어가지 않은 빙수이지만 빙수를 먹는 순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 같이 바로 이 맛이야~!!하는 표정이다.
사쿠라가 온 정신을 집중해서 팥을 졸이는 모습에서도 그 빙수의 맛이 짐작된다.
게다가 비법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하니...진정한 슬로우 푸드의 정신이 집약되어있음이 느껴진다.



특이한 점은 사쿠라의 빙수집은 돈을 받지 않는다.
빙수를 먹은 사람들은 모두 돈 대신 자신이 주고 싶은 무언가를 주고 간다.
단골로 찾아오는 어린 소녀는 손수 접은 종이접기 작품을 주고 가고,
얼음장수는 얼음을, 때로는 야채를 한 아름 주고 가는 사람도 있다.

‘안경’은 이렇듯 돈 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오가는 정...
그리고 진정한 사람간의 소통을 이야기하고, 도시 생활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여행과 휴식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해변에 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그 풍경에 녹아 ‘젖어 드는 것’
생각이 너무 많은 우리들에게 아무 생각 없는 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려고 떠난 여행지에서조차 바쁜 일정에 따라 움직여야하는 패키지여행 보다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힐링이 되는 여행을 누구나 꿈꾸지만 이 또한 쉽지 않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지에서 무언가 색다를 체험을 하고 싶고, 유명 관광명소를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이 영화 속 모습은 더욱 근사한 여행의 로망으로 남게 되었다.
영화 제목이 ‘안경’인 이유.....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안경을 쓰고 있기도 하지만...^^;;
영화 말미에 집으로 돌아가려는 타에코가 달리는 자동차의 창문을 열고 창밖의 풍경을 보다가
강한 바람에 쓰고 있는 안경이 날아가 버린다.
잠시 놀라고는 ‘뭐...이런 것 쯤이야....’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다시금 시원한 바람을 즐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 모든 것이 설명된다.

무언가를 더 잘 보기 위해 쓰는 '안경'이 때로는 우리 눈앞의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안경을 벗고 바라보는 세상....을 생각하게 한다.
================================================================================
더욱이 이 영화에서는 소위 먹방(!)이 무척이나 많이 나와요~
카모메 식당 못지 않는....식욕을 자극하는 영화이기도합니다. ㅎㅎㅎ

정갈한 아침 식사~

맛있어 보이는 벤또~~~

야외에서 즐기는 숯불구이 고기~

커다란 가재를 통째로 쪄서 먹는 장면에서는 침이 츄릅~~~ㅜ.ㅜ

해변에서 마시는 시원한 맥주~
=> 요건 울 남편님이 더 좋아할 듯....ㅎㅎㅎ
그 중에서도 사쿠라 아주머니의 빙수~는 어떤 맛일까....^^

마음이 복잡한 당신에게...강추하고픈 휴식같은 영화입니다. ^^*



쑥쑥몰
체험이벤트













[국민서당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