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났습니다.

아직 추운 겨울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제 마음엔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워낙 봄을 많이 타는 편인데... 벌써부터 병이 도져서.. 꽃이 어찌나 보고싶은지....
벚꽃.. 개나리.. 진달래.. 철쭉....
꽃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졸업식날 꽃다발에 꼭 들어있던 프레지아 향기도 그립고..
목단화가 화려하게 피어올랐던 서울 중앙박물관 뒷 화단도 그립고...
하다못해 에버랜드 장미축제까지 보고 싶어요..
3월에 유채꽃을 보러 하진이 아빠 버려두고 하진이랑 둘이 제주도를 갔다 올까...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릴까... 하다가
갑자기 남산 벚꽃축제가 생각이 나더군요.
남산이라...
하진이 아빠와 연예시절... 벚꽃이 만개한 남산 산책로를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 운동이라곤 물마시기, 밥먹기, 숨쉬기 외엔 전혀 하지 않는 제가 안타까웠던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겠다는 저에게 10분이면 올라갈 수 있다.
꽃 구경하면서 천천히 올라가면 맛있는 커피를 사주겠다고 꼬드기더군요.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 남산을 걸어 올라가던 저는...
주엔장... 10분은 무신 10분!!!!! 구두 신었는데.... 발도 아프고 숨도 차고 어찌나 힘들던지...
그런 얼룩진 기억이 남아있지만... 그 힘든 와중에도 벚꽃잎이 흐날리던 남산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벚꽃하면 생각나는 영화 "초속 5cm"
이 역시 하진이 아빠와 연애할 즈음 보았던 영화이지요.
원래 서정적인 영화는 질색인 편인데... 하진이 아빠가 또 만화라고 꼬드겨서 보았던 영화..
첫사랑에 관한 아련한 기억들...
그리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현실들과 그리움을 아주 잔잔하게 표현한 영화 내용 보다는
OST가 너무 아름다워서 기억이 더욱 진해지는 영화입니다.
2012년 벚꽃 개화 시기가 4월 11일 정도 되었지만
올해는 평년 기온보다 떨어져서 2~3일 정도 더 늦어질 것이다..
그러니 2013년에는 4월 둘 째 주말이 벚꽃 개화시기로 예측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벚꽃이 만개할 즈음은 아무래도 4월 세째 주가 아닐까 합니다.
2013년 벚꽃놀이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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