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또 시작하세, 열전.
유게가 심심하고 재미없고 궁시렁.... 꼭 노인네가 나서야 하고 궁시렁....
이 것들은 뭐 수다도 못 떨고 궁시렁...
#1 태몽
난 내 자식 태몽을 못 꾸었어요. 대신 남편이 꾸었다는데 시원찮어요.
남편 왈, 참외를 세 개 사서 집으로 들고 왔답니다.
어머님은 낳았으면 아들 셋은 '뽑았을 것'이라 억울해 합니다.
남편은 기분 좋을 땐 '노오란 참외'랬다가 애가 시원찮을 땐 '뇌란 참외 쪼가리'라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제 동서도 아이를 가졌는데 거기도 아주버님이 태몽을.
붉디 불 ㄱ 게 (붉게의 강조) 떠오르는 태양을 가슴 벅차게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보름 차이로 형님과 내가 아들을 낳았는데 '참외 vs 태양'이 게임이 되겠습니까?
내 아들녀석은 비실비실한데 조카 녀석은 캬, 장군 미남이 나온겁니다.
지금도 이 녀석은 애리애리하게 생겼고, 그 녀석은 빅뱅의 탑 같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조카 데리고 강남 갔는데 사람들이 자꾸 쳐다봤사서 울 형님한테
"형님 아들을 사람들이 자꾸 쳐다봐요. 내 어깨가 으쓱하네" 문자 쳤더니
"아우 하나님이 주신 나의 선물" 이라고 답이 왔어요.
참나, "아이 뭘..." 이런 겸손을 몰라 C.
미담 보너스
제가 결혼 5년 만에 임신을 했는데 울 형님도 첫 애 낳고 7년 만에 둘째 임신을 했어요.
그런데 거의 두달이나 지나서 소식을 집안에 알렸어요. 왜 이제사 말하냐고 물으니,
"어렵사리 아기 가진 막내 동서가 집안에서 관심을 더 받으라고." 함구한 겁니다.
#악몽 1
어느 날 우리 집 장롱 위에 검은 옷을 입은 여자가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 내려오는 겁니다.
그 여자 표정이 어찌나 무서운지 소스라쳤는데 깨고 보니 꿈이어요.
기분이 아주 나쁜데 그날 신생아인 제 아이가 코피를 쏟으며 열이 나 응급실로 갔습니다.
고열로 혈관이 터진 거라네요.
# 악몽 2
김소월 시인의 '개여울'이란 시가 있어요.
정미조라는 옛날 가수가 그 걸 노래로 부른 아주 구슬픈 노래가 있지요.
꿈에 냇가에서 어떤 남자가 흐르는 물을 보며 앉아있고 그 노래가 나와요.
그 장면이 너무 슬퍼서 울다가 깼는데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제 절친남자 선배였어요.
깨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이상하다 했습니다. 울다가 화장실 다녀와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그날 새벽 그 부인이 자동차 사고로 비명횡사했어요.
지금도 소름이 돋게 기억하는 슬픈 꿈입니다.
그러니까 그 사고가 있는 시간에 내가 운 겁니다.
#길몽
미국에서 공부 마치고 귀국 하기 전 제 미래가 불안하기만 했어요.
박사에 포닥까지 했어도 교수 자리는 하늘의 별따기.
돌아가서 뭘 하나 참담하기까지 하더라고요.
꿈에 제가 묘하게 생긴 SF 영화에 나올법한 교통수단?을 타고 하늘을 날랐어요.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풍경,
밀림 지대 위라 할까, 광활한 강 위라할까, 총천연색의 수려한 풍광 위를 나르는데
꿈 속에서 내가 "천국이 있다면 여기일거야"라고 생각하더군요.
깨고나서 얼마 전까지도 이 꿈에 대해 입 다물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아직도 이 나이에 (40대 초반) 세상을 날고 싶다니 어리석다고 해석했어요.
꿈과 관련된 얘기 수다 마당 펼칩니다. 특히 태몽 너무 궁금해요.
내가 이름 불러 호명해야 되나요? 그랬는데 "난 꿈 없슈," 하면 맥빠지니 스스로 나와요!
꿈 열전 재밌잖우. 댓글 말고 그냥 쓰라고.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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