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퇴근하는 길에 유아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 오늘 하진이가 어버이날 작은 선물을 만들어 갔어요. 보시고 칭찬해 주세요~!!"
저도... 어버이였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어버이날 카네이션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가슴이 뭉클... 하더군요.
내가 엄마구나... 우리 아들이 엄마한테 카네이션 만들어서 줄 정도로 컸구나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아이는 곤히 자고 있고... 카네이션은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터이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버스에서 내릴 때 선생님이 분명 쥐어 주셨는데, 집에 와 보니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아무래도 길에서 잃어버린 것 같다며.... 다시 하나 만들어 달라고 그려~... 하시면서
약간 멋쩍게 말씀하시는데.... 속상한데 테를 못내겠는 거에요....
아이가 자고 있기에 빨리 나가서 근처를 급하게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가 깰까봐...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아이가 처음으로 날 위해 만들어온 카네이션이 없어졌다는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는거에요..
그리고.. 빨리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이 아이가 문 여는 소리에 깨서 "엄마~" 하고 저를 안으며 반기는데...
눈물이 막 흐르더라구요. 줄줄줄....
괜찮아.... 하진아... 엄마한테 카네이션 만들어 준 것만해도 고마워...
선생님께서 그러는데, 하진이가 엄마, 아빠 선물로 예쁜 꽃을 접었다며? 정말 고마워...
엄마는 괜찮아. 우리 아들이 만들어 준 게 어디야... 고마워...
라고 말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럽고, 슬프고, 서운하고... 복합적인 감정에 눈물이 나는 거에요.
울면서도... 뭐 이런 일로 울어... 선물이 중요한가...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지...
하면서도 눈물이 나데요... 애 앞에서 계속 울면 쓰겠나.. 싶어서... 기분을 전환하고저
그냥 파리나 모기 그림 그리고 창문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서 파리잡기 놀이를 하고 있는데
어라? 소파 뒤에 뭐가 있네?
이게 뭐여???
찾았다~!!!!!! 이녀석이 여기다 숨겨 두었구나!!!
(시터님께서 유아원 가방 정리하는 동안 녀석이 소파 뒤에 넣어두었나봐요.)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다 찾으니 어찌나 기쁘던지...

유아원 상표는... ㅎㅎㅎ 아무래도 혹시... 운영진이 홍보한다 그럴까봐 가렸어요... ^^:
원영님 말마따나 분명 하진군이 수고한 것 보다 선생님이 더 많은 수고를 하셨을 카네이션 액자...
그래도 색종이가 꼬깃꼬깃한 걸 보니, 쪼끄만 녀석이 꽤 접는다고 수고를 한 모양입니다.
그 통통한 손으로 얼매나 고생을 했을 꾸....
뒷면에는 엄마, 아빠 얼굴도 그려 넣었네요...

푸하하하하하!!! 저게 내 얼굴이라구??

선생님께서 혹시 빵떡으로 알아보실까봐 엄마, 아빠라고 옆에 써 주셨기에 알아봤지..
ㅎㅎㅎ 선생님께서 도와주신 것 아닌가 했더니... 아이가 선생님 샘플 보고 그린 거라네요.
그림솜씨가 많이 늘었습니다만... 음... 절대 미대는 못 갈 것 같군요....
저렇게 거실 장식장 옆에 걸어 놓았답니다.
뿌듯하고... 자랑스럽구....
선생님께서 엄마 아빠한테 선물 주면서 뽀뽀도 해 주고 안마도 해 주라면서 예행연습까지 시켰다는데
어찌나 콧대가 높으신지...
아빠가 뽀뽀 해달라고 달라고 애원하고 매달리니 한 번 쪽 해 주고...
안마좀 해달라고 하니 몇 대 쥐어 패고 가더이다.... ㅎㅎㅎ
그래도.. 아.... 어버이날... 이런 날이구나.... 우리 부모님께 이런 날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어버이날이라고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잔소리 폭탄만 열 다섯발 연발로 맞고, 투닥거리다가 전화 끊었다는....
엄마~ 내 마음은!!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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