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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카네이션 분실 사건....

  • 은주리
  • |
  • 2012-05-09
27

지난 월요일... 퇴근하는 길에 유아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머니~ 오늘 하진이가 어버이날 작은 선물을 만들어 갔어요. 보시고 칭찬해 주세요~!!"

 

저도... 어버이였구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어버이날 카네이션이라는 생각을 해보니... 가슴이 뭉클... 하더군요.

 

내가 엄마구나... 우리 아들이 엄마한테 카네이션 만들어서 줄 정도로 컸구나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아이는 곤히 자고 있고... 카네이션은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아이를 돌봐주시는 시터이모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버스에서 내릴 때 선생님이 분명 쥐어 주셨는데, 집에 와 보니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아무래도 길에서 잃어버린 것 같다며.... 다시 하나 만들어 달라고 그려~... 하시면서

 

약간 멋쩍게 말씀하시는데.... 속상한데 테를 못내겠는 거에요....

 

아이가 자고 있기에 빨리 나가서 근처를 급하게 찾아보기도 하고... 아이가 깰까봐... 빨리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아이가 처음으로 날 위해 만들어온 카네이션이 없어졌다는 생각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는거에요..

 

그리고.. 빨리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다행이 아이가 문 여는 소리에 깨서 "엄마~" 하고 저를 안으며 반기는데...

눈물이 막 흐르더라구요. 줄줄줄....

 

괜찮아.... 하진아... 엄마한테 카네이션 만들어 준 것만해도 고마워...

선생님께서 그러는데, 하진이가 엄마, 아빠 선물로 예쁜 꽃을 접었다며? 정말 고마워...

엄마는 괜찮아. 우리 아들이 만들어 준 게 어디야... 고마워...

 

라고 말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럽고, 슬프고, 서운하고... 복합적인 감정에 눈물이 나는 거에요.

 

울면서도... 뭐 이런 일로 울어... 선물이 중요한가... 만들었다는 게 중요하지...

 

하면서도 눈물이 나데요... 애 앞에서 계속 울면 쓰겠나.. 싶어서... 기분을 전환하고저

 

그냥 파리나 모기 그림 그리고 창문에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서 파리잡기 놀이를 하고 있는데

 

어라? 소파 뒤에 뭐가 있네?

 

이게 뭐여???

 

 

 

찾았다~!!!!!!  이녀석이 여기다 숨겨 두었구나!!!
(시터님께서 유아원 가방 정리하는 동안 녀석이 소파 뒤에 넣어두었나봐요.)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다 찾으니 어찌나 기쁘던지...

 



유아원 상표는... ㅎㅎㅎ 아무래도 혹시... 운영진이 홍보한다 그럴까봐 가렸어요... ^^:

원영님 말마따나 분명 하진군이 수고한 것 보다 선생님이 더 많은 수고를 하셨을 카네이션 액자...



그래도 색종이가 꼬깃꼬깃한 걸 보니, 쪼끄만 녀석이 꽤 접는다고 수고를 한 모양입니다.

그 통통한 손으로 얼매나 고생을 했을 꾸....


뒷면에는 엄마, 아빠 얼굴도 그려 넣었네요...



푸하하하하하!!! 저게 내 얼굴이라구??



선생님께서 혹시 빵떡으로 알아보실까봐 엄마, 아빠라고 옆에 써 주셨기에 알아봤지..

ㅎㅎㅎ 선생님께서 도와주신 것 아닌가 했더니... 아이가 선생님 샘플 보고 그린 거라네요.

그림솜씨가 많이 늘었습니다만... 음... 절대 미대는 못 갈 것 같군요....




저렇게 거실 장식장 옆에 걸어 놓았답니다.

 

뿌듯하고... 자랑스럽구....

선생님께서 엄마 아빠한테 선물 주면서 뽀뽀도 해 주고 안마도 해 주라면서 예행연습까지 시켰다는데

어찌나 콧대가 높으신지...

 

아빠가 뽀뽀 해달라고 달라고 애원하고 매달리니 한 번 쪽 해 주고...

안마좀 해달라고 하니 몇 대 쥐어 패고 가더이다.... ㅎㅎㅎ

 

그래도.. 아.... 어버이날... 이런 날이구나.... 우리 부모님께 이런 날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 어버이날이라고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잔소리 폭탄만 열 다섯발 연발로 맞고, 투닥거리다가 전화 끊었다는....

 

엄마~ 내 마음은!!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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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재유나맘
  • |
  • 2012-05-1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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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속에 환하게 웃고 있는 하진이가 넘 이쁘네요..

다행이예요..

하진이의 서프라이즈...제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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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민짱맘
  • |
  • 2012-05-10 13:58
답댓글

저도 어린이집에서 유민이가 카네이션을 3송이 가져왔는데

처음 받아본 선물이라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카네이션을 잃어버려서 우셨다니 충분히 공감이 가네요.

저는 어제 오토마타 인형극에서 유민이가 만든 오토마타 비행기를

문화센터에서 잊어버렸다가 찾아서 그 마음을 이해하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마음은 다 똑같은가봐요.^^

하진이 솜씨가 유민이보다 휠 좋은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아직 엄마 얼굴도 그정도도  못 그리거든요.ㅠㅠ.

너무 이쁜 카네이션 정말 구경 잘했어요.

하진아~ 다음에는 더 이쁜 카네이션 만들어 주기를 기대할께.^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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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연지우맘
  • |
  • 2012-05-09 19:55
답댓글

ㅎㅎ 작년 나두 첨으로 지연이가 만들어온 카네이션 비스무리한 걸 보고 가슴이 찡 했더랬지요 ㅎㅎ

어제는 지우 녀석이 카네이션을 만들었다는데... 차안에서 자기 카네이션이 없어졌다고 차량선생님께 짜증을 막 부렸다는구만요... 엄마를 보자 마자 눈물을 쏟아내는데... 달래느라 혼났다는...

유치원에 두고 왔을거다 달래서 겨우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ㅋㅋ 오늘 가져 왔더라구요... 근데 꽃 세송이 중 한 송이가 온데간데 없어졌어 ㅋㅋ

물어봤더니 어디로 가버렸다고 ㅎㅎ 그래도 나름 당당히 내밀더구만요 ㅎㅎ

그래두 둘째라 지연이때 만큼은 덜했지만... 고맙다고 칭찬 만땅했다는...

하진엄마 얼굴이 아빠 얼굴보다 크다... ㅋㅋ

슬퍼하지 마삼... 아마도 하진이 마음속에 엄마의 존재가 아빠보다 크다는 거니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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