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많이 자랐다 생각하고 있었고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올해 7살.. 작년초부터 보조바퀴 떼고 7-8미터씩 가긴 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그냥 보조바퀴 달은채 태워야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왠지 불안하고 아직 어린데.. 하는 마음에.. 그랬나봅니다.
그런데 어제.. 날씨도 너무 좋고 집에 있기 심심해서
자전거 타고 동네 한바퀴 하기로 하고 나갔었어요.
갑자기 보조 바퀴 떼어 버리고 연습 시키는 신랑..
울 아들은 할 수 있으면서도 괜히 꽤 부리고 못 타는 척 하더군요.
겨우내.. 자전거를 못 탔으니.. 작년 가을보다 못 타더라구요.
그래서 옆에서 좀 잡아주고 잘 탄다.. 칭찬도 해 주면서 잠시 연습하고..
다시 보조바퀴 장착하고 동네 한바퀴를 마쳤어요.
오늘.. 바람도 많이 불고 날도 꾸물거리는데
한강변까지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는 울 신랑...
아이들과 딱히 할 일이 있던 것도 아니라서.. 그냥 따라 나섰지요.
그런데.. 한강변까지 가자마자.. 바로 보조바퀴 떼고 타라고 합니다.
헛... 우리 신랑 머리 속에는 이미.. 작정을 하고 온거였지요.
오늘은 울 아들 보조바퀴 떼게 하리라.. 뭐 이런 생각이요.
작년부터 얼른 보조바퀴 떼고 두발 자전거 타야 아빠랑 국수 먹으러 가지..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하던 울 신랑이거든요.
그래.. 이젠 보조바퀴 떼고 타도 잘 탈 것 같아.. 라는 생각에..
그리고 아빠가 아들을 교육할 때 옆에서 아이 편을 들어주면 안된다는 생각에
잠자코.. 아빠가 하는 양을 지켜 보면서 아이에게 할 수 있다.. 해보자..
이렇게 얘기 했어요.
갑작스런 아빠의 명령에 당황한 아들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어제 연습할 때보다 훨씬 더 못 타고..
전 뒤에서 뚜껑이 열두번은 열렸다 닫혔다 했어요.
아니.. 아직 못 탈 수도 있지..
바퀴 떼고 하루만에 어떻게 잘 타?
저걸.. 오늘 완전히 떼고 타게 하려구 저러나?
뭐.. 이런 생각들에 신랑에게 잔소리 한바탕 하고 싶었지만..
이런 잔소리나 아이 편들기가 장기적 육아에 절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아빠를 무시하는 엄마의 태도를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기에..
정말 꾹.. 참고 아이 힘들지 않고 놀라지 않게 다독이면서 연습 시켰어요.
몇번.. 눈짓으로 그만하자고 신호를 보냈으나..
고집불통 울 신랑.. 오늘 물러서면 아이가 다시는 시도 안하려고 할거고
오랫동안 힘들다고.. 오늘 떼야 한다고 강행을 합니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자전거 타기를 익히고 있는데
저는 신랑한테 화나고 속상해서 뚜껑이 열두번은 열린것 같아요.
정말.. 죽을 힘을 다 해서 참고.. 아이만 보았답니다. 에고..
그래도 엄마는 잘못하면 혼도 내는데 (위험할 수 있기에.. 저도 모르게 혼내게 되더라구요. )
울 신랑은 절대 혼 안내고..
괜찮다.. 처음에는 다 그렇다..
다시 해 보자.. 이렇게 가르쳐 주더군요.
뒤에서 자전거 타던 분들이 앞질러 가니 아이가 마음이 급해져서 허둥거리니
괜찮다고 토닥이며 누구나 처음에는 천천히 간다. 비틀거리는게 당연한거니까..
아빠가 뒤에서 따라가니 위험하지 않다.. 이렇게 아이를 안심시켜 주네요.
그렇게.. 한참을 가고 나니 아이가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100미터도 넘게 갑니다.
그런 아이가 신기하고.. 대견해서 눈물이 났어요.
아.. 정말 다 컸구나..
엄마가 느끼는 것보다 아이는 훨씬 빨리.. 크고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콧등이 시큰해 졌어요.
정말 짧은 시간인데.. 어찌 그리 잘 타는지..
작년에 두번 정도 떼고 잠깐씩 가 본거랑 어제 연습 잠깐 한거 제외하면
오늘이 첫 주행인 셈인데.. 정말 빨리 배우네요.

저 뒤에 보이는 다리 부분에서 한번도 넘어지지 않고 타고 왔어요.
진짜.. 멀리도 왔지요?
뿌듯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오는 길에 잠시.. 다리 밑에서 장난치는 모습이예요.
개구쟁이의 웃음이 얼굴에 가득입니다.
꼬물꼬물거리던 아기가 이리 자라서..
벌써 두발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립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대견합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렇게 예쁜 모습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릴 것만 같아..
가슴이 시큰해집니다.
꼭.. 붙들어 놓고 싶은데.. 안되겠지요?
환하고 환한 웃음.. 많이 많이 짓고 행복하렴..
언제까지나 엄마가.. 곁에 있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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