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살고 있는 딸기냠입니다. ^^;;
글 재주가 없어서 속에 있는 이야기도 모두 전달할 재주는 없지만..
그냥 조금씩 적어 볼게요 ~~
여기서 신랑이랑 가온(8살), 솔(4살) 이렇게 살고 있어요.
처음 일본에서 2년만 살자 그랬는데.. 도쿄로 온지는 만으로 6년하고 반이 지났어요.
가온이가 태어난지 2달 되었을 때 왔어요. 그 아이가 벌써 올해 학교 가네요.
그동안 한국 간다고 보따리를 몇 번이나 쌌는지 몰라요 ㅎㅎㅎ

신랑이 근무하는 회사가 외국계 회사라서 일본에 마침 자리가 생겨서
일본 R&D로 결혼한 지 6개월 만에 신랑이 일본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그 당시 가온이도 임신하고 있었고,
대학원 마지막 학기와 논문이 남아 있어서 같이 갈수는 없고,
친정은 통영이라서, 직장과 대학원을 통근 못하는 처지라서 친정도 못가고
혼자서 신혼집에 살았어요.ㅎㅎ 임신해서 논문 쓸 때 많이 괴로웠답니다.
교수님한테 혼도 엄청 나고..(공부하고는 궁합이 안 맞다는 걸 그때 원없이 깨달기도 했었다죠)
다행히 제때 학위도 받고 이쁜 딸도 순산하고 해서 기분좋게 바로 일본으로 직행했답니다.
신랑은 일본에서도 해외 출장이 너무나 잦아서.. 신생아와 일본어도 하나도 모르는 엄마는
곤경에 처한 경우가 다반사고 밖에만 나가면 매일 매일 작은 사건들이 일어났네요.
신랑도 없는데 지진까지 날때는 아주 최악이었답니다.
일본어는 자원봉사하는 곳에서 배웠어요.
여긴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외국에서 살면서 자원봉사를 받았던 사람들이
일본으로 돌아와 자기 나라말이 필요한 외국인들 에게 일본어를 가르켜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정년퇴임하시고 자원봉사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그렇게 일본어교실을 가온이 데리고 가서 일주일에 2시간씩 배우는데 가온이가 낙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일본어 책에는 거의 모든 페이지가 낙서였답니다.
다음번 수업에 진도를 모를 때는 가온이가 낙서한 곳 다음부터라서 찾기도 쉬웠어요.. ㅎㅎㅎ
(그런데 지금 가온이는 솔이의 낙서를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고 하네요)
만약 가온이가 없었거나.. 우리나라처럼 어린이 집 제도가 잘 되어 있었다면,
일본어학원 다니면 일본어를 쉽게 빨리 배웠을 겁니다.
하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현실이라서 그 당시 나의 현실에 부딪히면서 살았던 거 같아요.
기어다니는 아이 데리고 참 어렵게 일본어 배웠네요. 말이 일주일에 2시간이지..
가온이 컨디션이 안 좋으면 30분을 넘기기가 힘들어 30분만 할때도 많았어요...
(난 우째 그리 어학에 소질이 없던지 남들은 일본어가 제일 쉽다던데....내가 참 영어도 못하거든요)
가온이나 솔이가 어학에 소질 없어도 아무말 안 할랍니다. ~~~진심입니다.
처음에는 병원에도 혼자 못갔어요.... 일본어를 몰라서요....
예방접종 스케줄도 .. 한국과는 너무 다르고 .....이것저것 적응하느라 많이 힘든 시기였어요.
신랑은 여기서 자신의 캐리어라도 쌓아가는데 나는 여기 있는 6년 반 동안 두 아이만 보면서
제일 마르고 닳도록 본 책은 [2000원으로 밥상 만들기]였어요. ㅠ.ㅠ
내 존재가 점 점 없어져 가는 것 같아서 우울할때도 있고 그래요.
신랑도 여기서 [동경23구 지도]를 제일 많이 봤다고 거들어주긴 해요...
신랑은 아무리 술을 마셔도 한국처럼 필름이 끓기도록 못 마시더라구요.
나는 감기 몸살을 너무 심하게 하더라도 도와줄 사람이 없어 가온이 밥은 무조건 먹였어요.
그리고 누워서 쉬고 했답니다.
그렇게 신랑이랑 둘이서 정신 바짝 차리면서 살았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
그냥 그렇게 일본에서 사는 게 싫으면 한국가서 한 3달씩 친정에도 있기도 했어요.
그때도 신랑은 다른 나라로 미친듯이 출장을 다녔어요.
아빠는 계속 출장이고 ...아빠가 없으면 가온이랑 둘이서 심심하니 맨날 이야기 만들고 놀았어요.
책도 있었지만 그냥 이불속에서 스르르 잠들고 싶어서 둘이서 이불속에서 매일 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잠이 들곤 했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가온이는 일본유치원을 가게 되고
난 둘째를 임신하게 되요. 기형아 검사를 하니 다운 증후군 수치가 높아 바로 양수검사하니 정상!!!!
그러다가 33주에 양수가 터져서 갑자기 입원하게 되고 또 다른 나라 출장 중인 신랑이 일본에
도착하기 까지 가온이는 그 동네 한국 사람이 봐주고 ...가온이가“엄마 왜 갑자기 병원에서
살아지게 되었어” 하면서 울었어요. 신랑은 곧 도착하고 그 담날 친정엄마도 백지장 같은
얼굴로 도착했어요.
여긴 양수가 터져도 태아가 뱃속에 있는게 훨씬 낳다면서 양수가 터진채 누워서 36주가 되길
기다리고 36주에 2.3kg의 솔이를 타국에서 출산하게 됩니다.
(다른 나라도 출장다닌 신랑이 이때 너무 너무 얄미워서...솔이를 거의 안아보지도 못하게 했었어요ㅠ.ㅠ )
그때 솔이보다 좀 먼저 빨리 태어난 아기가 하늘나라로 가는 너무 너무 맘이 안타까운 일도 있었기에 뱃속에서부터 맘을 조리게 했던 솔이는 지금 건강하지만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았음 좋겠어요.

그리고 잊을 수 없는 큰 지진을 맞게 됩니다. 그 날은 넘 생생히 기억해요.
그때 1층인 우리집이 너무나 많이 흔들렸어요..
지진 당시 가온이가 고열로 아침에 병원에 다녀와 있던 상태였어요. 때 마침 유치원에 가지 않아
다행이었어요. 고열인데도 심심하다고 해서 케익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집에 있던 카스테라에다가
생크림을 바르고 ..딸기를 가온이 답게 올렸는데 .. 갑자기 엄청 나게 집에 흔들리더라구요 ..
티비를 바로 켜니.. 지금 지진이 나고 있다고 ..
갑자기 집 밖으로 대피해야 할 경우가 있어서, 집에 있는 헬멧을 아이들에게 씌우고 신발을 신고 집안에 있었어요. 지진가방을 옆에 두고요.
이 가방속에는 여러 가지가 들었어요.. 그중 물, 여권, 현금, 줄, 비닐, 우의, 랜턴, 라디오, 캔에 들어있는 음식, ...등등 아주 필요한 물건만 들어있어요.
너무나 무서운 쓰나미 영상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문제가 생기고 ...
그리고 그때 차 기름이 없어서 차를 쓸 수가 없었어요.
주유소 앞에서 줄 서 있는 차만 보면 우리도 가서 덩달아 몇 시간씩 줄을 섰는데 기름없다는 소리도 여러번 듣고 결국 포기했었요.
며칠 동안 쌀, 빵, 물도 없고.... 사실 우린 그 전에 코스코에 갔다 와서 물이랑 빵은 있었거든요.. 하지만.. 너무나도 불안한 생활 들이었답니다.
생필품에 부족에 대한 두려움... 솔이는 모유를 먹었지만... 분유 먹는 아이들은 분유도 없었어요. 미리 사둔 기저귀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 그것도 언제 없어질지 몰라 불안..
석유회사가 .. 지진으로 불이 나는 바람에 석유가 유통이 안되었다네요.
어렵게 비행기표를 구해서 한국에 가게 되고 신랑은 회사가 넘 넘 바빠서 일본에 있게 됩니다.
거의 2주에 한번씩 한국으로 신랑은 왔어요.
신랑없이 한국서 두어달 살게 되니 친정에서의 생활이 갑갑해지기 시작하고
가온이 유치원도 몇 달 다닐거면 안 받아주더라구요...
한국서 집을 구해서 아이들과 나만 살고 신랑은 다시 일본에서 살면서 한국 쪽으로 들어오는 방법으로 시나리오 계획했지만, 두달만 하더라도 아빠 빈자리는 확실하게 느꼈어요... 2주에 한번씩 비행기 타고 오는 신랑도 넘 넘 피곤하고 주말이 지나 아빠가 다시 일본으로 가면 애들도 아빠 보고 싶다고 하면서.. 아빠 전화받으면 눈물나니깐 안 받는다고 하고...
짐을 정리하던 어쩌든 한번은 들어와야 하니깐, 다시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에 들어왔어요.
일본에 와서 보니..전화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큰 소리 치는 신랑은 전부 인스턴트로 생활하고 있었더라구요. 그걸 보니 그냥 눈물이 넘 많이 나더라구요..
그 이후로 한국은 아직 안 나갔어요.
지금은 내 가족이 모두 있는 여기가 제일로 편하고 좋아요.
다른 나라를 가든 .. 아님 한국으로 들어가든 ... 여기가 평생 살곳은 아니기에 일본에서의 생활과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내 주위의 일본 사람들은 김연아 선수가 이기면.. 너무나 멋진 경기 였다고 ..축하한다고 했고,, 아다사마오 선수가 이기면..김연아 선수도 넘 휼륭했다고 위로하고 ... 야구나 축구에서 한국이 이기면 항상 “축하해요”라고 표현해주었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안타까운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있는 동안에 우리가족 정신 바짝 차리면서, 알콩 달콩 행복하게 살게요~
요즘은 지켜봐주는 분들이 더 많아져서 더 열심히 살렵니다.
일본에서 살면서 재미난 이야기도 많고 신랑이 워낙에 여행이랑 사진을 좋아해서 구석구석 여행다닌 이야기도 많은데 .. 이상하게 약간 어두운 방면으로 흘러갔네요 .... 원래 이럴 의도가 아니였답니다.~~
사자털님 덕분에 쓴 글이었지만.. 내 삶을 돌아보고 앞을 계획하게 되었어요.
사자털님 감사요 ~~~
23일날 이사를 해요.. 그리고 여행갔다가 오면 당분간 여기 못들어 올것 겉아요 ^^
다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긴 글 읽어주시느라고 넘 넘 수고 했어요.
다음번의 주자를 말해줄 시간이 왔네요 ㅎㅎㅎ
누굴까요? 바로 바로 .. 원영사랑님..
호구조사를 시작 해 주신 원영사랑님 .. 이야기 한번 듣고싶네요 ..
솔이 며칠전에 머리 잘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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