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시장에 장보러 나간적이 있는데..
제 또래의 어떤 여자분께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계시더군요.
우연히 들었는데..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면서...
그때 같이 들었던 음악이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란 곡입니다.
그 전에는 이 곡이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는데..제 나이가 30대를 넘기고 나니 정말 눈물나게 가슴에 와 닿더군요..
제가 얼마나 불렀는지 제이도 이곡을 잘 부릅니다.
http://www.youtube.com/embed/dHeqQu8a1h0&feature=player_embedded
제이랑 요즘에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는데...대부분 아이위주가 아닌 어른위주가 되버리더군요..^^
그래도 이곡은 제이도 좋아하는 곡이라 살살 꼬셔서 [김광석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200m정도 되는 작은 담벼락길을 김광석을 추모하는 거리로 만든것인데..
실제도 대구 동구 출생이라고 하네요.

거리로 들어가기 앞서 김광석 동상이 있습니다..
대구에 오시면 다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시더군요..^^
또 예술축제도 많이하고 사진영상학과 학생들의 필수코스기도 합니다..

방천시장 옆골목인데...이건 근처 초등학생들이 그린거라고 하네요..^^
옆에는 옛날 신문에서 보던 시사만화같은건데...요즘 카툰에 맛이들은 제이라 하나하나 읽어보더군요.

벽화인데요...대부분 정면에서 무대를 바라보게 그렸는데...이건 무대뒷편에서 공연장을 바라보듯 그려져 있습니다. 김광석씨의 쓸쓸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오는듯 했습니다.
오랜만에 보시죠? 전성기 때의 김광석의 모습입니다.
제이랑 하나하나 사진을 보며 벽화를 보며 한사람의 일대기를 볼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볼거리가 없는게 아닙니다..^^
[톰과제리]기억나시죠? 허전한 벽에 작은 문이 있는걸 이렇게 그려놓으니 생생하게 살아나는것 같더라구요.
텔레비젼에서 보던 [톰과제리]의 그림을 보자 마구 뛰어가서 팔닥팔닥 뛰더군요..^^
사진에는 없지만 옆에 작은 또하나의 문은 화장실 같던데...그옆에 오줌누는 아이의 그림이 그려져 있더라구요..ㅎㅎㅎ

소원의 자물쇠를 걸수있는 곳도 있고...꽤 다양하게 인물을 나타내고 있더라구요.


허전한 분위기와 따뜻한 분위기의 벽화도 같이 있어서 제이가 벽화를 보며 자기도 모르게 느낌을 말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워낙 이런표현력에는 약했던 제이라...새삼 놀랬습니다.

음악을 테마로 한 벽화나 시설물들도 꽤 많이 있었구요..
오른쪽에는 기타줄처럼 줄이 있어서 이곳을 제이가 가장 좋아했어요.
노래부르고 연주한다고..^^

금방이라도 하늘에 구름을 잡을수 있을 정도로 예쁜 그림속에 전기줄을 타고 음악이 흐르는 모습이 참 아름답더라구요...마치 라디오시대를 재미있게 그려낸듯 합니다.
옆에 그림에 대해 제이한테 물어보니 [생각]이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생각속에 생각이 있어서 아픈거라고....멋진 말이죠?

자세히 보시면 우리 어릴때 보았던 상점들입니다..지금은 사라졌기때문에 문이 다 닫혀있죠..
제이랑 하나하나 보면서 신기해 했었답니다...

김광석씨의 앨범들을 다양한 색과 그림으로 표현했던건데...
전 개인적으로 이곳이 제일 좋더라구요...

거리 공연을 하던 김광석의 보습과...40살이 되면 오토바이를 꼭 타고 세계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인생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인데...참 가슴아프더군요...

벽화가 있는곳을 많이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알아서포즈를 취해줍니다..^^
금방이라도 담을 타고 세상으로 나갈것 같죠?

김광석씨의 쓸쓸한 뒷모습이 그려진 벽화로 마치 따라가고 싶을 정도로 잘 그렸더군요.
제이가 얼른가서 다리를 올려놓는데...
정말 계단같죠?
저는 중심을 못잡아서 손을 기댔더니..마치 계단을 거미처럼
네발로 올라가는 사진이 찍혔더군요..ㅠ.ㅠ

그시대때 흔했던 포장마차의 모습을 그려놓은것인데..
울제이 아저씨되면...저런 모습으로 우동한그릇에 소주한잔 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배고플때 가서 그런지...저 오뎅이 참 먹음직 스럽더라구요..^^

제이야..빨리 받아...아줌마가 우동한그릇 주시잖아....
앞에 있는건 모형인데...소주, 음료수,라면, 담배가 한갑 있습니다...
제이가 담배를 처음봐서 이게 뭐하는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림을 자세히 보시면... 눈이오는 풍경을 내다보는건지...
아님 눈이오는 밖에서 집안의 모습을 보는건지 헷갈립니다...
가로등이 있으니 집 밖이겠지요...
저는 막연히 제이한테 눈오는거 내다보라고 그랬는데..제이가 [여긴 집 밖이 잖아요..집안을 들여다 보는거에요]라고 말하더라구요...
같이 다니면서 느끼는건데...참 데리고 다닐만 해요....친구가 따로 필요없습니다..^^

역시....포즈는 제대로 취할줄 압니다...
부끄러운 남자 여자의 사이에...눈을 가리고 못본척 하는 제이...
울 아들...넘 귀엽죠?^^

작은 갤러리도 있는데...사진이 정말 손바닥 만합니다...
그중에 민들레랑 강아지풀 사진이 가장 이쁘더군요.
특히 이사진은..강아지풀에 거미줄이 있고..거기에 물방울이 맺힌것으로..
사진찍으시는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발견하기 힘들지만 찍으면 아름답죠..
신랑따라 이곳저곳 다니다보니..사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암튼, 대구 오실 기회가 되시거나 김광석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곳을 꼭 가보셨으면 합니다.
제가 가는곳은 제이도 항상 같이 가는데요...
아이가 생각하는게 참 넓다고 느끼게 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작은 액정의 핸드폰이나, 모니터속에 아이눈을 담게 되는데 전 참 싫더라구요.
그래서 벽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다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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