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말이 없는 남편이 제게 했던 최고의 칭찬은 수 십년 전에 들은 겁니다.
복도식 아파트 살 때 옆 집 이쁜 아줌마가 좀 상스러웠는데
어렵사리 임신한 저를 위해주는 남편을 부억 창문으로 틈틈이 보고는
"같은 여자인데 누구는 저리 호강을 하노?" 하더라고요.
그 말을 전했더니 제 남편 왈, "같은 여자라니, 어따 대고 비교를..."
그 남편이 저보다 네살 위이나 상당히 동안입니다.
우연히 우리 커플을 본 사람은 누구나 남편이 제 동생인가 했답니다.
듣는 것도 한 두번이지 자꾸 반복되니 은근 짜증납니다.
이제는 노골적으로 "왜 당신만 늙었수?" 로 들립니다.
꼭 그것이 이유는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지만 그래도 신경 쓰였는지
맘 먹고 맛사지도 받아 보고, 비타민도 먹어보고
헬스 트레이너랑 운동도 해봤습니다. 모두 다 한 3개월 씩.
보톡스? 팔자주름 성형? 극단 처방도 떠올려봅니다.
이런 것과 비슷합니다.
옆 집 아이가 영어를 뒤기 잘 합니다.
학령기 이전에 뉴베리를 읽고, 비싼 학원에 높은 레벨.
영어로 말도 으찌나 잘 하는지 내 ㅅㄲ만 참 띨띨해 보여요.
제 남편은 무척 자제심이 강합니다.
담배 안 피고 가끔 하는 와인도 속이 안 좋으면 딱 끊습니다.
그 좋아하던 커피도 위장이 좀 불편하자 딱 끊었습니다.
중요한 건 철저하게 운동하고 식사를 균형잡히게 합니다.
과식하지 않고 채소 중시하며, 칼로리 높게 식사한 날은 운동량을 늘입니다.
그야말로 정식, 원칙 대로 삽니다.
옆 집 아이는 엄마가 일찍부터 책 읽어줬습니다.
애가 싫어하면 우격다짐 하지 않고 살살 달래는 엄마와 삽니다.
좀 쉬었다가 요령 있게 새 방법으로 영어를 들이미는 여자.
목표를 낮추어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무리 사소한 목표라도 도달하면 무척 칭찬합니다.
단어 삽십개를 나와 학원과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단어 세개를 혼자 익히도록 둡니다.
제 남편이 더 젊어보이는 건 당연합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흔들리지 않고 건강관리를 하는 남편.
특수 처방질로 야심있게 시작해 딱 3개월 하고 마는 나.
어따 대고 비교를 하냐고요.
옆 집 아이가 잘 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렇게 꾸준하게 흔들리지 않고 아이표로 하는 아이.
부모의 불안함, 초조함, 비교질로 마음 헤집어 지는 내 아이.
어따 대고 비교를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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