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제 나도 학부형인가...를 온몸으로 실감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진이가 어느새 저렇게 커서 유아원도 가고~, 첫 번째 소풍도 다녀오게 되었어요~
사실, 전... 소풍 도시락을 엄마가 싸야 되는지 몰랐답니다.
그냥 간식이나 귤 한, 두개 싸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어잉? 준비물 목록에... 도시락이라고 적혀 있네....
음... 설마 이걸 나한테 싸라는 걸까? 순간 5분 동안 고민했습니다.
선생님께 확인전화를 해 보니... 맞다고 하는 군요~!!!
오매!! 큰일 났네~~~~!!!!
이거 당장 내일인데... 지금은 밤인디~!!!!! (깜깜해 지면 무조건 밤!)
성격상 이런 건 한 일주일 전부터 고민해서 싸야 되는디~!!!!
장도 안봤는디~!!!! 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닌디~!!!!!!
그래도 하진이의 태어나서 첫 번째 도시락인데, 대충대충은 만들 수 있는 성격이 아니구~!!!
고민고민하다가 그만 날밤을 홀딱 새면서 도시락을 쌌다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이....

밤새도록 "유아 소풍도시락"으로 미친듯이 검색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추려 보니 몇 개 안되더라구요. ㅎㅎㅎㅎ 너무 힘든 건 패쓰!!!
집에 재료가 없는 것도 패쓰!!!!

요건 오전 간식으로 싼 도시락입니다.
폭풍 검색으로 알아보니, 간식도 싸야 한다면서요.....
흐미... 그냥 간식은 쁘띠젤이나 싸주는 건 줄 알았는데...
집에 식빵만 뻬고 다 재료가 있길래, 빵집 앞에서 새벽 6시 50분부터 문도 안 연 빵집을 마구 두드려서
사온 식빵으로 만든 샌드위치입니다.
식빵에 딸기잼을 바르고, 그 위에 치즈, 감자 샐러드, 햄을 넣고 돌돌 만 후 계란 물을 입혀서 구워낸
롤 샌드위치... 옴~ 맛있었어요.... 아빠 줄 건 없다규!!!

드디어 점심 도시락...
아~ 집에 계란만 많고~ 재료도 별로 없고~ 소고기 간 것 마져 얼마전에 다 딸딸 떨어먹은 관계로...
베이컨 넣고 만든 계란말이 넣어주고... (사실 저건 저녁 반찬 먹고 남은 것이라는 슬픈 전설이...)
백화점 지하에 파는 저 김들어간 후리가께라고 해야 하나? 저거랑 참기름 넣고 주먹밥 만들어서 김으로 띠하나 둘러서... 나름 엣지 있게 보일라꼬.....

꼬마김밥을 만들라고 했는데...
흐미~ 초밥물을 잘못잡아서 밥이 너무 질어서 이게 딱풀인지, 김밥인지 알수가 없어서리...
그냥 또 계란물 입혀서 구워 버렸습니다. 이럼 밥이 진 지 아무도 모를거야.. ㅋㅋㅋ 이러면서 말입니다.
아~~~
정말이지, 도시락 싸는 것이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몰랐어요....
남들은 계란으로 뽀로로 얼굴도 만들어 주고 그런다는데, 저는 죽어도 그렇게는 못할 것 같고....
하진아... 엄마는 정말 하얗게 불태웠단다...
엄마가 이렇게 증거자료를 남기니, 나중에 딴 소리 하지 말거라~~~~
추가샷!!
교복을 입은 하진이에요~ ㅎㅎㅎ 귀여워!!!
남편 와이셔츠는 안다려줘도 아들래미 원복은 다려준다는...


또 짧은 다리를 요렇게 건방지게 꼬고 열심히 로보카 폴리를 시청하고 있는 하진군...
꼬와지니 다행이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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