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올듯 날씨가 꾸물꾸물하네요...
이럴땐 무언가 하기도 어정쩡하고...그냥 집에만 있어도 피곤함이 느껴지는...
오늘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궁리하다 제이랑 북클럽 활동도 할겸 워크지도 만들고 조금 바쁘게 보냈습니다.
그러다 어제 울 제이가 한말이 생각나더군요..
[엄마..가슴이 울렁거리고 팔닥팔닥 뛰어요..휴~~~]
[그래? 왜 그러는데?]
[엄마 생각해서 그런가 봐요]
헉! 울 신랑도 안해주던 닭살스런 언어들이 마구 쏟아져 나옵니다...
생각해보니...요즘 제가 홀릭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차승원에 심박측정기를 확인하던 장면이 생각나더군요..ㅎㅎ
[시크릿 가든]에 홀릭했을때는 자기가 김주원이 된듯 엘리베이터만 타면 누가 구하러 오냐고 물어보더니..
이제는 독고진으로 넘어간 제이입니다..^^
울제이...이대로 크면 장가는 갈것 같습니다..ㅋㅋ
그러다 제 어릴때 생각이 나면서 [울 엄마가 나 키우기 정말 힘드셨겠구나...]라는 생각이 나서 웃음이 터지더군요.
수많은 사건중에 몇가지를 정리하자면...
우선 초딩 1학년 입학할때쯤인거 같습니다..
그때 동네마다 산에 개나리가 나무처럼 심어진 곳이 있었는데, 그때는 제가 한참 사극에 매료가 되었던 시기입니다.
머리에 수건 뒤집어 쓰고 장희빈 흉내내면서 동생을 부려먹던 시절이었죠.
그때 요 개나리 나무로 활을 만들면 어떨까?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잘라다가 구부려서 양쪽에 칼집을 내서 까만 고무줄로 연결해 놓으니 정말 멋진 활모양이 되더군요...
활만 있음 안되니 당연히 화살을 만들었겠죠... 화살통도 있어야 했고..
그리고 멋지게 입학해서 책가방메고, 활이랑 화살을 들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일주일쯤 선생님께서 전화가 오셨더라구요. 활,화살을 못가져오게 해달라고...
엄마 몰래 동네에 숨겨놓고 매일 가져갔습니다....
결국 한달쯤 지났을때 선생님께 불려가서 무척 혼났고 엄마가 학교로 불려왔습니다.
선생님이 이런 막대기는 위험하니 절대로 못가져오게 했는데 00가 말을 안들어서 혼냈다고 하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는 제 손을 잡고 [너 왜 자꾸 활이랑 화살을 가져가는건데..]하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제 대답이 뭐였을까요?
[멋있어서요...선생님과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서요]
엄마가 제 손을 꽉 잡고 눈물을 닦아주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날 엄마가 직접 활과, 화살을 주면서 [학교 가져갈래?]라고 물어보셔서 [아니 싫어요]라고 대답했네요.
그때 제 마음은 선생님이 한번만 [이야..화살 멋지다! 니가 만들었니? 근데 위험하니깐 집에서만 놀아야 하는거야]라고 말해 줬다면 그 선생님을 무척 사랑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로 그 화살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다시는 가지고 놀지도, 다니지도 않았네요.
근데..그 화살 멋졌어요...정말 쏘면 화살이 날아갔습니다...^^
저희때는 삐라도 많이 날라오고 6.25가 다가올쯤이면 텔레비젼에서 6.25에 대한 영화를 무척 많이 보여줬습니다. 영화에 심취했는데...문득 또 정말 북한국이 쳐들어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겁니다.
결국 또 삽을 하나 들고 집 뒤쪽에 있는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곤 적당한 큰 나무 밑에 열심히 동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정말 제 키만큼 학교끝나고 책가방 던져놓고 저녁먹을때까지 동굴만 팠나봅니다.
그것뿐입니까? 벽도 뚫기 시작합니다.
모나미 볼펜을 가지고 밖에 북한군이 지나가는걸 본다고 누워서 저녁이면 방구석에서 열심히 모나미볼펜으로 벽을 뚫었습니다...
오후에는 산에서 동굴을...저녁먹고는 집에서 구멍을...ㅋㅋ
정말 바쁜 시기였네요.
그렇게 정말 동굴모양이 잡힐쯤 산을 관리하시는 분에게 들키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결국 또 엄마에게 흙투성이에 삽하나 들고 있는 채로 끌려갔습니다.
엄마는 또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결국 매를 드셨네요...아흑!!
[너 도대체 왜그러는거야!]라고 소리치는 엄마손을 잡고 이번엔 제가 매달렸습니다.
[엄마, 아빠가 북한군에게 끌려가서 죽으면 어떻해요]
결국 방구석에 제가 몰래 뚫고 있던 구멍을 시멘트로 막음으로써 사건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안죽은게 다행입니다...정말 맞아죽을 뻔했죠...
그래도 안심이 안돼서 집 마당 뒤쪽에 또 구멍을 파다가 아빠에게 들켜서 또 혼났습니다....아흑!
초등학교 시절 내내 이런저런 사건으로 말썽을 부리고...
제 상상력이 지나쳐서 엄마는 매년 몇번이나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해야 했네요.
한번은 울 엄마 결국엔 [넌, 왜 매일 반장이랑 싸우는거야!]라고 야단치십니다.
반장이라 함을 반의 짱인데...그 아일 자꾸 제가 건드리니 속상할만도 하죠..
일은 이렇습니다.
그때 반장이 숙제 검사를 하는 시절이었는데...
제가 열심히 숙제를 해가도 답이 틀리면 숙제를 안해온걸로 선생님께 말씀드리는겁니다.
답이 틀리면 숙제를 안했다는게 그 아이 생각이었는데...전 숙제를 매일 해갔거든요.
결국 남아서 청소를 해야했는데....점점 열이 받더라구요.
아이들은 서로 학교와서 답을 고치는데 ...이노무 고집이 절대로 그렇게 하기는 싫었나 봅니다.
청소 시작하기전 그 아이 책가방을 청소함에 던졌어요...
그리고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돌려주는데 어쩌다 책가방 장식에 그 아이 얼굴에 맞았네요.
상처가 났고..그 아이는 필통을 들고 너도 똑같은 상처를 내야 한다고 달려오는겁니다..
제가 도망갔을까요? 아니요...^^
그아이 손에 필통을 빼앗아서 던져서 반으로 깨버렸습니다.
그리고 한쪽씩 나눠가졌죠..
[니가 낸 상처만큼 내 얼굴에 내봐. 만약 조금이라도 더 상처가 나면 이걸로 니얼굴에 똑같이 만들어 줄꺼야]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만큼 그 아이가 너무 미웠거든요. 참고로 남자아이입니다.
키가 제 머리 하나는 더 컸어요.
선생님께서 오셔서 이야기를 들으시고 제 억울한 심정도 들어주시고 결국 숙제검사는 선생님이 하시는걸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 선생님...학년올라갈때마다 이 말썽꾸러기 저를 항상 자기반에 넣어주셨습니다.^^
4,5,6학년 선생님따라 반을 따라갔거든요...
나쁜 남자가 인기라더니 나쁜여자도 인기인가 봅니다.
그 반장.... 나중에는 저랑 짝꿍하려고 안달이 나더군요.
덕분에 짝꿍되서 공부를 도와줘서 제가 2학기때는 부반장했습니다...^^
초딩때 [저질녀]로 둔갑했던 생각이 납니다.( 황당하시죠?)
제가 5학년쯤 일어난 사건인데 ...
여자아이들 5명이 모여서 그룹을 지어 무슨 모임을 만든적이 있습니다.
이름도 웃깁니다..왈가닥 하트....
모인 아이들이 대부분 집안도 빵빵하고(무슨 국회의원 자녀도 있었습니다) 공부도 반에서 1,2등을 다투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반에서 입만 열면 사건이 되는 아이들이었죠.
물론 저는 아닙니다... 전 그저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가입되었습니다...
이 모임에서 뭐 특별한 일은 안했으나...굉장한 아이들이 모였다는 이유로 이 모임에 가입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때 교실마다 텔레비젼이 있었는데 점심때 반이 돌아가면서 장기자랑을 했었거든요.
제가 한 아나운서 흉내가 웃겼는지...정말 학교에서 인기가 하늘을 치솟을때가 있었습니다.
뉴스진행하면서 딸국질 하는 모습이 뭐그리 웃기다고...
제가 나와서 춤도 추고 연극도 하는 모습이 재밌었나 봅니다.
초대되서도 자주 나왔는데..그때 같은 학교 다니던 제 남동생이...
[누나..제발 텔레비젼에 안나오면 안돼?? 창피해]라고 했었습니다... 자쉭...
누나 인기에 보템이 되어야할 피붙이가.......창피하다니...
암튼 그 모임을 만들때 당연히 저를 끼워줬네요...
한번은...아이들이 모여서 학교행사를 준비할때 입니다..
이런저런 의견이 나오다가 아이낳는것에 대해 갑자기 토론이 벌어졌네요.
다들 배꼽에서 아이가 나온다는겁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아래쪽에서 나오는건 알고 있었거든요.
책에서 본건지..아님 텔레비젼에서본건지 알수는 없지만...분명히 알고 있을때 였습니다.
그래서 서로 티격태격싸우다 한 아이가 저보고 [너 너무 저질이야. 오줌누는데서 어떻게 아기가 나와]라고 소리치더라구요.
4:1로 싸우다보니..지치고...저도 확실한 대답을 해줄수도 없는 상태라..
서로 집에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후다닥 집에와서 엄마에게 [엄마 아이는 어디서 태어나? ]라고 물어보니 울엄마...
[배꼽에서 나와]라고 대답하시더라구요..헉!
엄마까지 배꼽에서 나온다고 하시니..결국 다음날 학교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제 이미지는 [저질녀]로 딱 찍혔습니다...ㅠ.ㅠ
제가 지구는 돈다고 주장했다가 신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결국 지동설을 철회했던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좋아하던 이유가, 돌아서면서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저역시 그때 [그래도 아기는 오줌누는데서 나온다]라고 돌아서서 중얼거렸거든요...^^
날씨가 꾸물거려서 옛추억에 조금 빠져봤습니다.
예전에 이 사건들 말고도 너무 많은 사건들이 있어서..제 유년기는 정말 추억으로 가득합니다.
나중에 하나씩 제이에게 이야기 해줄껀데..
그 시기가 아마도 제이가 커가면서 벌일 사건들일것 같네요..
울제이...엄마의 기질이 조금씩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엄마가 거쳐간 시절이라 제가 좀더 여유롭게 아이에게 이유를 묻고 그것에 대해 같이 궁리할 시간이 많다는게 다행이네요.
엄마보다 심하진 않을것 같아요...
저희 친정엄마께서 지금도 하시는 말씀이 [니가 물어보는 질문에 내가 다 대답해 줬다면 넌 천재가 됐을지도 몰라]라고 하십니다.
그만큼 궁금한것도..해보고싶었던게 많은 시절이었거든요.
제 대답은 항상 이렇습니다.[엄마가 내가 천재가 되는게 싫었겠지. 키우기 힘들 정도로 너무 정신없는 애였잖아.]
다들 추억거리 하나씩 있으실텐데...
보따리 하나씩 풀어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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