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영어 유치원 교재 중 Anthny Browne의 My Mum이 있습니다.
이 컨텐츠를 준비하면서 참 우리 엄마, 아빠에 대해 옛 기억이 사물사물 떠오릅니다.
| 영국 작가라서 My Mum 으로 소개되기도 하고, My Mom으로 다시 표기가 되어 소개되기도 하지요.. 엄마에 대한 아이의 사랑과 아이들을 향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담고 있는 이 책에는 매 그림 마다 등장하는 꽃무늬 패턴과 밝고 화사한 색감, 그리고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하트와 별 등이 마음을 따스하게 합니다. 이 책은 이렇듯 엄마의 변하지 않는 사랑과 든든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포근한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

My Dad에서는 He's all right my dad. 로 시작하였던 문구가
She's nice my mum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빠의 갈색 체크무니 가운도 화사하고 따뜻한 하트 무늬가 숑숑히 팍힌 예쁜 꽃 가운으로 바뀌었지요?
아이를 챙기느라 화장기 없고 약간은 부스스한...
정말 집에서 볼 수 있는 우리 엄마의 얼굴입니다.

우리 엄마는 정말 다재 다능한 분이십니다.
요리도 잘하고,,(정말? 음... 우리 엄마나 저나 솔직히 요리는 꽝이라서 하진이한테 요 부분을 읽어 줄 때는 많이 많이 찔립니다) 저글링도 잘하시는 분이지요.
화장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good painter라고 하네요. ^^
사실 뭐 저도 맨 얼굴과 화장한 모습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서, 거의 분장수준이니 아이 눈엔 그렇게 보일 것 같습니다. 없던 눈썹도 생기고~ 입술도 생기고~ 뺨도 생기고~
어느 CF에서 여봉~ 하면서 이거 들어줘 하던 엄마가,
유모차를 번쩍 번쩍 들어서 나르는 그런 장면이 있었지요?
정말 엄마들은 모두 아이에 관한 일이라면 없던 힘도 불끈 불끈 솟아 오르면서 천하장사가 됩니다.

우리 엄마는 화분도 정말 잘 기르셔서 무엇이던 자라나게 하는 재주가 있대요...
음... 저는 죽이는 재주는 정말 탁월한데...
봄이 되어 나온 파란 수국화분이 정말로 가지고 싶었으나, 또 우리 집에 들여 오면 죽어서 나갈 것 같아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 시엄마가 매직 가드너시지요... 어떻게 그렇게 화초를 잘 기르시는지....
하지만 우리 하진이를 행복하게 하는 데는 자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fairy라는 요정이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아~ 요정이 되기엔 너무 뚱뚱해서 하진아 그냥 witch라고 해줘~~ ^^:

엄마는 천사처럼 노래도 잘 부르고, 사자처럼 으르렁~ 고함도 잘 지르지요...
마트에서 아빠랑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하진이 아빠!!!" 하면서 복식호흡으로 불러재끼곤 하는 제 모습이 상상되어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우리 하진이 눈에도 제가 정말 really readlly nice my mum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아이가없었을 때 읽었던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anthony browne의 책을 읽게 됩니다.
어제는 My Dad를 오늘은 My Mum을 집중 탐구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부모님이 생각이 많이 나네요.
어젠 My Dad 동영상을 찍다가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면서 눈물이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My Mum을 읽다 보니, 눈물보다는 우리 엄마~ 이런 일도 있었었지 하면서 피식 웃음이 나는 겁니다.
저는 간사한 딸뇬인가 봅니다. (언제나 저렴한 표현을.... !)
엄마에 대한 단상 1. 구찌 가방...
왜 옛날 양옥 집에는 시멘트로 된 쓰레기버리는 곳이 대문 바깥에 있었지요?
정말 정말 옛날 기억이에요. 아마도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렸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아마 3살이 되었을까...
어린 내 눈에는 엄마가 너무 예쁜 겁니다.
그래서 엄마가 외출하면 너무 불안했어요. 혹시 너무 이쁜 우리 엄마를 누가 납치라도 해갈까봐...
그래서 항상 엄마가 외출하면 그 대문 밖 쓰레기통에 기대서 엄마를 기다리곤 했지요.
엄마는 왜 그리도 외출이 잦은지...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생각을 해 냈습니다.
엄마가 들고 다니는 저 보물 1호 구찌 가방에 내가 들어가버리는 거지요.
그때만해도, 정말 해외출장이 아니라 외국출장이던 시절... 아빠가 어렵사리 구해온 엄마의 보물 1호!!
맨날 들고 다니던 그 가방에 꾸역꾸역 다리를 밀어 넣었습니다.
![]() | 그러니까 뭐 이런 모양새가 된 겁니다. 저는 그 가방 속에 들어가 있다가, 엄마가 외출했을 때, 가방을 딱 열고 나와서 "짜잔!!!" 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걸로 분명 기억하고 있습니닷!! 그럼 엄마가 얼마나 놀랄까?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럼 엄마가 혼자 안나가고 나랑 같이 외출을 하겠지? 뭘 이런 의도였지요.
그런데, 더 이상 몸이 들어가질 않는 겁니다. 다리까지는 낑궈 넣었는데, 그 다음에 몸이 안들어가서 삐비적 삐비적 거리면서 몸을 구려 넣으려 하던 찰나!!! 우리 엄마한테 딱! 걸린겁니다.
우리엄마 바로 파리채를 들고와서 뚜드려 패기 시작했습니다... |
우리 아빠가 말리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큰 사단이 났을 꺼에요...
울 엄마, 왜 그랬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막 때리고... 엄마 미워~!!!
엄마에 대한 단상 2. 랑콤 스킨...
쥬단학, 아모레 밖에 없던 그 시절... 또 울 아빠.. (농약 장사를 해서 외국에 나갈 일이 좀 많았습니다)
외국 출장길에 울 엄마한테 화장품도 몇 개 안겼었지요.
그때 기억으로 장미모양이 그려져 있었으니, 아마 랑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엄마들이 다 그랬겠지만 참... 외제가 좋아~ 뭐 이런 시절 아니었겠습니까?
그래서 동동구리모만 바르시고, 참 고이고이 모셔놓았었습니다.
근데, 또 한 유치원 쯤 되었을까? 제가 엄마 흉내를 내고 노는 것에 재미가 한참 들었을 때입니다.
엄마방에 잠입을 해서...
엄마 블라우스를 꺼내 입고, 이것 저것 마구 찍어바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확 띠게 그 장미모양 그림이 있는 분홍색 통에. 참 좋은 냄새가 나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마구 마구 온 몸에 발라대기시작했지요....
아마 반통은 족히 썼던 것 같습니다.
그때!! 또~ 딱! 하고 우리 엄마한테 걸린겁니다.....
아~ 뻐꾹! 뻐꾹!! 또 뻐꾸기가 머리 위로 날라다니면서. 곧 파리채가 등장하겠구나 하고 겁에 질렸습니다.
왠일로 울엄마, 파리채를 안가지고 오고, 저 한테 요리 앉아라... 하더군요...
얌전히 앉았습니다.
너.. 엄마 화장품 발랐냐... (엄마 손엔 반 밖에 안남아 있는 스킨통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아니다!! 절대 안발랐다!!! 하고 거짓말을 해 댔습니다.
참.. 지금 생각하면 아니 얼굴이 다 울긋불긋하과 온갓 향내가 다 나는데 통할 거짓말을 해야지...
그런데.. 울 엄마... 한 1분 정도 생각하시더니..
알겠다... 네가 안했다면 안한 거다. 하지만 은주야.. 거짓말을 하는 건 나쁜 거다..
엄마는 너를 믿겠다...
하면서 저를 용서해 주셨어요.
만약, 울엄마가 또 파리채로 뚜드려 팼다면...
지금 제가 제 안위를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게 굉장히 나쁜 일이라고 가치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 거에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무척 싫어합니다.
이때 배운 건... 그래 사람은 정직해야 하겠지만
아이가 겁에 질려서 하는 거짓말이라면, 눈을 감고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 아빠가 좀 완고하고, 융통성이 없는 분이셨지만, 저에게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넘겨 줬다면
우리 엄마는 다소 자기중심적이지만, 이를 다시 살펴 보면, 상황에 맞춰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과
관용을 배풀 때는 철저히 관용을 배풀어야 한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아직 엄마, 아빠가 가르쳐준 사람이 되기에는 다소 먼 감이 있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가 가르쳐준 대로,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훈훈한 멘트로 또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근데, 엄마.. 변비는 물려주지 말지 그랬어..... 아~ 배아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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