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남아 영유 2년을 보내면서, 내년 둘째(현재 4세) 유치원을 앞두고 이것저것 생각하게 되는 맘입니다.
거언 1달 동안의 스트레스와 아이와의 마찰, 엄마에 대한 아이의 실망스러운 말을 들을 때마다
막상 혼은 내고 있지만, 엄마로서 참 창피하고 내가 참 잘못 키우고, 잘못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본연의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아직 결론은 못 내려 몇일을 고민하다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직장맘이고 사실 영유를 왜 보냈는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 그리 거창하지도 크게 바라지도(?) 않았던건 사실입니다. 어쩌면 '아, 영유(학원)는 이런 곳이었구나.'를 그나마 초등가기 전 깨우쳤다고나 할까요.
물론 제 아이가 지금보다 영어를 더 잘했더라면 이런 걱정도 안 했겠지요. 하지만 그보다 앞서 그렇게 잘 해주지 않은 것만으로도 한편으론 감사할 때도 있어요.
첫째는 "맡겨 놓으면 다 될 것이다."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되었고,
둘째는 그로 인해 내가 더 아이 교육에/육아에 신경쓸 수 있게 해줬고,
셋째는 이젠 아이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 주고 있으니까요....^^
우리 아이 5세 말, 일유 부원장님이 말씀하신 대목이 요즘 제 머리를 이렇게 가득 채운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요약하면, "~ 어머님들, 우리 아이들 영유든 일유든 상관없습니다. 단, 이것만은 여념해두세요. 유치원 7세때까지 우리 어머님들은 우리 아이들이 어느쪽으로 재능이 있고, 어떤 적성을 가졌는지 빨리 파악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어머님들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민됩니다. 영어로 제 아이 들들볶고 고생 안시키려고 하는데, 유치원(학원)에선 어느 곳 숙제가 안돼있다, 어느 부분이 부족하다, 주말에 어디까지 해 달라 등등...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냥 그런거 안 시키고 그냥 놀러 갔다오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흰 주말부부에 직장맘이라 평일엔 남편 육아 도움은 상상도 못하는 처지인데, 중간에 옮기면서 유치원에서 약속한 말이 있는데, 지난달 분기별 테스트에서 어휘가 약하게 나와서 유치원샘과 상의끝에 주2회 남아서 과제하고 오는 통에 모든 스케줄이 뒤바뀌어, 월요일같은 날엔 유치원+피아노+다중은물+태권도를 합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뭔 짓을 하는지 참 고민도 되고, 과연 아이가 다 받아들일 수는 있으며, 안 지치고 갈 수는 있을까싶어 "00야, 너 요즘 안 힘드니? 너무 힘들면 몇개는 그만둘까?"했더니, "아니 괜찮아, 엄마. 오늘 피아노 가는 날이지?"하며 오늘 일정을 챙기더군요.(피아노 지금은 적응했지만, 사실 힘들어했던 건 사실이거든요. 아무리쳐도 잘 안된다고, 손가락 아프다고요. 나름 노력하지만 소리가 팡팡터져 안나와서)
그래서 요즘 하는 생각. 아이 적성을 빨리 파악해주자인데, 대체 어떤 방식으로 적성 파악해야하나요.
너무 쉬운 길을 여쭤보나요? 아이도 좋아하긴하지만, 피아노는 제 욕심인 것 같아 찔리지만 포기하게 하고 싶진 않고요. 주변에 어떤분은 딸이 초등3인데 8개월 다닌 와이즈만에서 영재반으로 월반해가는데 피아노니 미술이니 안 한다고 합니다. 물론 경제사정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그분의 판단이 맞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이런생각하는 제가 한심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도와주세요. 정말 고민됩니다. 이런 지경으로 아이를 끌고 가야하는건지.
한편으론, 그럼 이 글의 결론은 뭐냐? 지금 나의 고민은 결국 뭐냐? 생각해보니
지금 유치원(Ap***)의 너무 숙제가 너무 많고 제가 생각하는 영유의 방식이 아니라 초등때는 P***로 옮기려고 하는데, 읽기위주라고 하지만, 설마 스피킹과 리스닝이 그렇게 많이 딸리는지도 궁금하고요,
물론 과연 테스트도 통과할지도 고민이긴합니다. 현재 아이의 독해능력이 조금 딸리거든요. 긴 지문으로 되어있는 부분에서 질문을 해보면 답을 잘 맞히지 못해요. 너무도 황당스럽게 지시문에서 뭘 요구하는지 모른다는거. "What do firefighter do?" (기억이 안나 대충 적어보았습니다) 라는 질문이 있으면 어벙벙하거나 명확한 답을 지문에서 못 뽑아낸다는거에요. 어찌보면 이해가 딸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 지시어나 How, What, that 구절에 대한 이해도 딸리는 것 같고요. 부족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P***로 옮겨도 될지(붙으면 당연히 보내겠지만), 그게 답일지, 그냥 이곳에
놔둬야할지...(적어놓고 보니 영유 2년차 실력 너무 엉망이지요? 하지만, 너무 기대해도 안된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
글이 너무 깁니다. 죄송하구요. 아무리봐도 너무 잘 하는 아이들 이야기만 나와있어 고민스럽지만, 그렇다고 딱히 어디에 자문 구할 곳도 없어 올립니다. 그래서 더욱 영어는 장기전이라는 말에 의지하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다행이도 아이는 숙제는 하기 싫다해도 영어는 재밌고, 좋답니다. 한국어는 다 할 수 있지만(? 기가 막혀서), 영어는 계속 배워야하는 언어이고, 한국말 외에 다른 언어로 놀 수 있어서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노는 것은 시시하답니다. 이것저것 많이 하는 것보다는 하나를 하더라도 깊이있게 하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은데, 제가 너무 뭘 모르는 걸까요? 어찌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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