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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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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12/2) 읽기 레벨 up

  • 빨강머리앤
  • |
  • 2010-12-02
3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돌덩어리를 가슴에 얹어놓은 기분..

생각을 안하는  아이랑 대화해 보셨습니까??

꼴랑 일주일에 단어 세 개. 네 개 외우는 데 다 틀립니다. 게다가 뜻도 모릅니다.

이야기는 거기서부터 시작되었지요.

 

'단어를 못 외우는 이유가 무엇일까?'

'......'

'그럼 단어를 잘 외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써요'

'그래 그러면 어떻게 얼마나 쓰면 될까?'

'열심히 해요'

'그러니까 열심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아.. 그러니까.. 열심히.. '

'왜 영어를 배우니?'  

'......'

'그럼 왜 수학과외를 하니?'  

'......'

'학교는 왜 가야할까? 그냥 집에서 놀면 안되나?'  

'공부해야 하니까...'  

'공부 안하면 안되나?' 

'그러면 왕따되니까...'   

'공부 안하면 왕따가 된다구?' 

'아니. 그건 아니구... '

'피아노는 왜 배우지?'   

'그냥... 다른 것보다는 쉬우니까'

'다른 악기보다 쉽다는 말이니?'     

'.. 그러니까... 미술보다는 쉽고.. 아니. 그게 아닌데..'

'수영은 왜 하러가니?'

'... 여름에 더우니까...'

'지금은 여름이 아닌데? 겨울에는 왜 수영을 할까?'  

'......'

'생각하는 게 어렵니? 아니면 생각할 시간이 없니... '

'지금 최대한 생각하고 대답한 건데요!'

 

초등학생인 이 아이는 장래희망이 없습니다. 되고 싶은 게 없답니다.

지금 배우고 있는 어떠한 과목에 대해서도 목적이 없습니다.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채로 계속해서 옷을 여미고 있는 느낌입니다....

마지막 단추부터 다시 풀러갈 엄두가 안 납니다. 게다가 저는 그 애 엄마가 아닌걸요...

엄마가 짜 준 스케쥴대로 움직이는 아이가 스스로 왜? 어떻게? 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생각할 필요가 없었을 테지요....

다음 주 숙제는... 영어가 아니라... '생각해오기' 입니다.

영어 수학 피아노 수영을 왜 하는가???

단어를 잘 외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책을 하루에 얼마나 읽어야 할까?

 

아이가 주섬주섬 가방을 정리하며 중얼거립니다.

'차라리 책을 더 읽어오라는 숙제가 낫지....'

 

 

추가 : 써놓고 나중에 읽어보니 마구 다그친 것처럼 보이네요. 너무 답답해서 살짝 그런면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최대한 이야기를 끌어내어 보려고 40분을 이야기 했고 그 중 일부만 적은 거예요.

40분동안 아이로부터 들을 수 있었던 말이 별로 없어요.

마치 생각하는 법을 잊어버린 아이마냥...

늘 정답 찍는 연습만 했기에 저렇게 정답이 없는 질문을 너무 어려워해요.

학교 시험도 곧잘 보고 수학도 한 학년 심화과정까지 나가고 있는 아이구요.

심리상담 공부라도 해 볼까봐요...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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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마미
  • |
  • 2010-12-0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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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시간을 두고 살펴봐 주시면 안될까요? 먼저 그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마음을 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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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강머리앤
  • |
  • 2010-12-03 08:02
그래야지요...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면 아이가 그만 두겠다고 했겠지요.
제가 아이 마음을 먼저 읽고 말을 하면 "헉! 어떻게 알았지?" 하며 신기해 합니다.
아이와 저의 관계가 편하지 못해서 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우울한 표정의 아이는 아니랍니다. 다만 아이엄마도 인정했듯이 생각하기를 싫어한다는 게 문제이지요. 저런 철학적인 문제 말고 아주 간단한 것도 생각해서 대답하기 싫어해요.
노력하다보면 답이 보이겠지요..
그려려면 생각해야겠죠.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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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은비단
  • |
  • 2010-12-02 23:37
답댓글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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