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유게에 들어왔어요.
큰아이 어릴때 부터 들락거리던 쑥쑥인데 큰아이의 지독한 거부기를 거쳐 이사니 뭐니 여러가지 집안일들로 한동안 큰아이 작은아이 모두 영어와는 담을 쌓고 살았어요. 그러다 작년말 예비초등인 큰아이를 위해 이러구 있음 안되겠다 싶어 다시 쑥쑥 문을 두드리게 되었네요. 이만한 정보와 주옥같은 글들이 많이 있는곳 더 알지를 못해서 말이지요. 작년 겨울은 그렇게 큰애의 읽기와 듣기에 집중하느라 거의 초게에 매달려 있었답니다.
그러다 얼마전 아주 충격적인 일이 있었답니다.
우리 둘째가 32개월 되었는데요. 밤에 재울려고 불 다끄고 누워있는데 둘째가 아직 졸리지 않은지 뭔 말을 시작하는데요. 그 말이 이렇습니다.
mommy, %@#$%#^%^&&*@#$%#^&^$^ scared?
그때 뭔가로 머리를 땅 하고 맞은거 같았어요.
이렇게 방치가 되어있었단 말인가. 말을 하지 못하다니. 넘 놀랍고 충격이었어요. 그동안 큰아이 피아노 학원에 학교에 친구들 집에 따라다니느라 작은아이는 정말 언니 스케줄에 맞추어 옷 입었다 벗었다 하루종일 몇번을 그렇게 의미없는 (제가 보기에는요) 일들만 하면서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너무 마음만 급하고 미안하고 시간은 없고 방향도 없고 그렇습니다. 큰애때는 정말 책도 많이 읽어주고 영어로 말도 많이 걸어주고 했었는데 말이지요. 자꾸 비교가 됩니다. 그게 도움이 전혀 안되는 일인데도 말이지요.
언니가 보는 디비디를 많이 보았어요. 아니, 언니보다도 더 많은시간 디비디에 노출이 되었답니다. Arthur's adventure, Dora, Scooby Doo, Care Bears... 그래서 서로 상호작용없는 영어 소리에 노출이 많이 되어서 뭐라뭐라 말할때 리듬은 영어처럼 들리기는 하는데, 그게 전혀 영어가 아닌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 둘째가 요즘 하는 말입니다.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지 가늠할수 없을정도의 외마디 말들이네요.
No, (아주 찐하게 굴려주시구요.)
no way
mommy, what are you doing?
elephant, Dora 캐릭터 이름들 (사물의 인지는 거의 안되어 있어요. 한글로도 영어로도요.)
do you like it? no (아서 디비디 중에서 이런 대화가 있어서 따라한다고 큰애가 알려줬어요.)
five (5) 숫자는 이거 하나를 확실하게 아는거 같아요.
위에 쓴 단어들이 32개월 아이가 하는 말의 전부라면 믿으시겠습니까?
둘째 태어나고 여태 읽어준 책은 채 스무권도 안되는거 같아요.
장점들도 있어요. 둘째를보니 첫째의 성향이 오히려 더 잘 보이네요. 큰애는 속으로 많이채우고 난후에 확실히 아는 자기것만을 입밖으로 내는 타입이라는 생각이 요새 많이 들어요. 그에 비해 둘째는 알건 모르건 일단 들어서 기억나는거는 생각나는대로 마구 뱉어내지요. 어떻게 보면 외국어를 하기에는 둘째가 더 쉬운 성격일거 같기도 합니다.
걱정을 많이했던 우리 둘째의 말도안되는 영어가 가은아빠의 말씀에 의하면 옹알이 시기란것도 방금전에 알았구요. 이새벽까지 쑥에서 헤맨 보람이 있네요.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작은 아이한테도 즐거운 영어가 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책도 읽어주고 노력하려고 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첫 테이프 끊는 심정으로 우리 아이의 지금 상황을 부족하나마 글로 적어보았네요. 앞서가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 아이 잘 키우기는 거저되는게 아닌가 봅니다. 노력해서 저도 아이들 잘 키워보고 싶어요.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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