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포자였어요.
수포자의 후회가 얼마나 큰지 알기에 내 아이에게 그런 후회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공부라는 것이 엄마의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구요.
가르치는 사람의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영어와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학문이 수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영어는 언어로서 이해가 아닌 노출로 해결되는 부분이 있는데,
수학은 이해가 아니고서는 절대 다음 단계로 이행이 안되는 과목임을 알고...
깨끗이 포기했습니다~~
또 한번의 수포...
제가 인정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제 아이와 수학을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요.
저는 제 딸의 수학을 포기 했습니다.
제 손을 떠났다는 뜻이예요.
방학동안 미국에 보냈어요. 쉬운 문제집 한권을 가방에 넣었는데, 여기저기 다니느라 시간도 없고
미국에 계시는 친적들이 문제집 풀지 말라고 하셨다는....ㅠ.ㅠ
그래서 깨끗하게 그대로 가져왔더라구요.
6학년 1학기를 새로 시작하면서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더 이상 아이와 수학 공부를 못하겠더라구요. 기본문제는 같이 푸는데, 아이가 원하는
응용 심화는 제가 오히려 아이보다 못 하니까요.ㅠ.ㅠ
인강으로 개념 설명듣고, 기본 문제풀고 응용심화 넘어가는데, 개념이 안되는 부분은
다시 한번 반복해서 듣고, 응용 어려운거 해결은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아빠에게 물어봤더니, 아빠가 너무 쉽고 빠르게 해결을 하더군요.
뭐야.. 지금까지 우리 고생시킨거야?
아이도 아빠가 더 잘 가르쳐준다고...
그래서 선언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엄마랑 수학은 없다~~
물론 기본문제정도는 함께하고, 이 정도는 아이도 다 푸니까,, 응용문제는 모아서 아빠랑
풀기로 했어요.
남편에게 우리 애는 다닐 수 있는 학원도 없고, 과외비도 비싸니까, 주말에 혹은 주중에 모르는 문제
두어개만 알려달라고 했더니, 그러겠다고 했어요.
아직까지 쉬운 문제들만 풀고 있어서 아빠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없고요. 답지 보고도 이해안되는
것들은 아빠랑 같이 풀기로 했어요.
6학년 1학기 반정도 했고, 아직 2월달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여유롭게 하려구요.( 여유부릴때가 아닌데...ㅠ.ㅠ)
6학년 1학기 문제집 두권과, 5학년 1학기 문해길 같이 풀고 있어요.
손도 못대던 문해길을 술술 푸는 것으로 저나 아이나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쉽게쉽게 풀 수 있는 문제로 수학에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려구요.
5학년은 90점으로 마무리 했어요.
단원평가에서 100점도 맞았지만, 기말고사를 결국 90점으로 마무리..
아쉬움도 있으나, 본인은 90점이면 잘 한거라고하니까, 잘한것으로 인정!!
선행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있는 중입니다.
여름방학까지는 지금 속도로 가려구요.
또 한번의 수포가 아쉽기는 하지만 인정할건 인정하고,,
오히려 마음도 편하고 홀가분하고,, 좋네요.
6학년 수학도 해보니,, 할만하다는 아이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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