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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

연재 2 이중언어교육 vs 몰입교육

  • 홍박샘
  • |
  • 2017-11-28
3


ESL은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에서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이 배우는 영어입니다.

그럼 그런 나라 교육기관에서 LEP 학생 (Limited English Speaker =영어가 서툰 사람)에게

어떻게 영어를 가르쳐야 언능 영어를 쏼라쏼라 하나가 관건이겠지요.

여기서 "영어를 쏼라쏼라 한다"는 것의 정의가 필요합니다.

1. 일상 생활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2. 학과목이 다 영어로 진행되는데 이를 따라해 성적을 낸다.

3. 둘 다이다.


----Bilingualism (이중언어교수법) vs Immersion (몰입식 교수법)

종종 "우리 아이를 이중언어구사자로 키우고 싶어요"라고 하는 엄마표를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중언어 구사자로 키우기 위해 영어를 시킨다는 건 이런 의미겠지요.

우리 말은 디폴트로 하니 영어를 어려서부터 열심히 하게 해서 영어도 모국어처럼 하게 하자.

이건 아이를 bilingual이 되게하겠다는 것이지 이게 이중언어교육은 아닙니다.

이중언어교육은 모국어와 영어를 지도언어로 쓰는 교수법의 하나입니다.


이 전 정권 때 외국인교사를 잔뜩 고용해 교실에서 영어만 쓰게 한다고,

몰입교육이라고 엄청나게 떠든 적이 있습니다. 

수학, 과학 과목을 영어로 가르쳐서 그 학습성취도를 올리겠다는 목표를 둔게 아니라면

이것도 진정한 몰입교육이 아닙니다. 영어만 쓰는 환경을 잠시 만든다는 것이지 

과목 성적을 올릴 정도로 심도 있게 커리큘럼을 짠 뒤 이를 영어로 하겠다는 건 아니니까요.


영어교육에서 말하는 Bilingualism과 Immersion은 ESL 상황에서 LEP 학생에게 

어떻게 영어를 빨리 익히게 할 것이냐에 대한 다른 견해의 교수법입니다.

주로 미국에서 스페인어 배경 가정의 아이들을 놓고 붙은 논쟁이지요. 

그러니까 한국에서 아이 영어 잘하게, 한국에서 미국인 내이티브한테 수학 배우기 등은

다 그냥 EFL로 영어를 배우는 한 방편입니다.


미국에서 LEP 학생을 무조건 영어로만 지도하던 때 (교사가 스페인어 꽝)

학생의 모국어를 수업에 쓰면 아이가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영어도 빨리 배운다는 

주장이 Bilingualism입니다. 나아가 학생의 모국 문화도 지켜주어 성장했을 때 

언어 두 개를 완벽히 구사하는 훌륭한 인력이 될 거라는 얘기지요.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교사도 많이 양성되고 나니 생긴 주장일 거여요.

문제는 초등학교까지는 좋은데 중, 고에서 과목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는다네요.

그리고 영어 native와 구분된 교육을 받으므로 영원히 두 계층이 섞이지 않아요.


이에 반대해 무조건 영어로만 전 과목을 지도해야한다는 주장이 Immersion입니다.

초반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그래도 밀고 나가다 보면 영어가 된다는 거지요.

어쨋거나 주류 문화 속에서 헤엄쳐 빨리 문화도 익히고 미국인이 되라는 겁니다.

문제는 수 많은 학생들이 그냥 교실에서 뒤쳐진다는 겁니다.

수업 시간에 못 알아들으니 인지가 발달하지 못해 점점 학업이 떨어지니

언어가 그냥 단순히 소통어냐, 인지를 발달시켜 인생 항로를 헤쳐나가게 되는 도구인데

쏟아지는 못알아 들을 소리를 어쩌란 말이냐. 헤엄치지 못하고 익사한다는 항변.


여기까지는 미국 내 스페인어 구사자 가정의 학생 영어교육을 놓고 벌어지는 

학자와 교사들, 그리고 교육법 조항의 토론 대강 내용입니다.

어느 게 더 옳다 그르다고 오늘날까지 싸웁니다.


처음에 "영어를 쏼라쏼라 한다"에 대한 여러분의 답은 무엇으로 나옵니까?

이제 제가 평생 경험한 한국학생의 영어교육 사례 두 가지를 비교해 봅니다.


A

20세기 때 저는 한국에서 외국인 학교에 다니는 부잣집 남매 가정교사였어요.

아이들 학교 성적이 낮아서 제가 전과목을 돌보는 가정교사였습니다.

일상 영어는 저보다 잘 하는데 수학, 과학, 사회를 영어로 못 따라 해서

한국말과 영어를 섞어가면서 가르쳤습니다.

이 아이들이 부모는 사업(?)을 하시는데 너무 바쁘고 영어를 못합니다.

시간 상 아이들 교육에 관여를 못하고, 관여하려 해도 영어니 원....

교사 상담이 있는 날은 제가 가서 교사를 만나야 했는데 

교사가 집에서 가족들이 독서를 전혀 안하냐고 묻더군요. 


B

21세기에 들어서서 저는 미국 학교에 온 ESL한국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이 아이들은 영특하고 인지능력이 높아서 영어만 써도 말이 안될 뿐,  알아 듣기는 해서

워크싯이나 칸 채우기 숙제 등 점수 받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숙제를 내주면 교육수준 높은 부모가 다 도와주고, 그 외에 개인교습을 받든지 

도서관 다니며 책을 읽고 운동, 악기 등 각종 액티버티에 참여해

일년이면 일상 영어가 유창해집니다. (1년 이상 학교 다니면 성적도 상위권이 돼죠.)


A와 B 두 사례를 비교하면 

A는 학교를 벗어나면 영어를 들을 수 없는 상황 -EFL

환경 상 학습적 도움을 받지 못해 일상언어 이상 인지 상의 발전이 저조한 경우.

B는 가정에서만 한국어를 쓰는 상황 - ESL

환경 상 학습적 도움을 충분히 받아 인지가 발달, 일상 회화는 바로 성취.

그러니까 A 상황에서는 저의 투입으로 Bilingualism이 도움이 되었고.

B상황에서는 Immersion이어도 문제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장황한 제 얘기의 핵심은 이렇게 흐릅니다. 

목표가 학업 성취도까지 영어로 이뤄내야 하는 환경이라면 (ESL)

즉, 공부를 영어로 해내야 한다면 모국어로 배경지식을 잘 쌓는 것이 도움됩니다.

스페인어 배경의 미국 학교 LEP 학생, 주로 남미 노동자 계층의 자녀들과

우리처럼 교육열 높은 가정 출신의 한국 아이들의 비교로 좁혀보면 그렇더군요.

끝내는 성적으로 주류 문화에 편승하느냐 도태되느냐인데

모국어 이해도가 높다면 모국어로 학습적인 보완이 이루어지는 게 좋습니다.

중, 고 단계에서 Bilingualism 교수법으로 지도 받는다면 그 나라에서 대학 오케이.


단순 회화를 단기간에 유창하게 하는 정도가 목표라면 (EFL)

Immersion이 효과적이겠지요. 

아직 어려서 단순한 생각만 표현하면 그 뿐인 때에 계속 영어에 노출되면 좋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그런 환경이 쉽냐고요. 국적 세탁해 외국인 학교 갈까나?


엄마표 영어를 해보자는 우리의 목표는 Bilingualism 어쩌구 하며 거창할 필요도 

Immersion 어쩌구 하면서 아는 척 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흠뻑 노출"이 목표로 보시면 됩니다.

재미있는 영어 텍스트, 음원, 영상에 흠뻑 노출! 

빨래판 복근, 풍부한 가슴만 노출하는 게 아녀요. (이 유머 안 웃김...나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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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2019-08-13 10:48
답댓글
비법은 자연스러운 흠뻑 노출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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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벳
  • |
  • 2017-11-28 22:00
답댓글

흠뻑노출이 핵심이군요~^^

빨래판복근과 가슴에 빵 터진 저는 어쩌라고 그러십니까~;;;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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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7-12-11 14:10
우리 유머가 생긴 걸까? 아래 엄마들은 에우로 웃는 걸 거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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