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맛있는 게 있으면, 엄마, 아빠, 할머니, 이모, 삼촌 입에 하나씩 다 넣어준다.
소의 혼자 먹으라고 하면, "같이 먹으면 더 맛있어!!" 라고 하면서
억지로 입에 넣어준다.
2. 아빠 차를 타고 갈 때에도 아빠가 빨간불에 절대 못 건너게 감시한다.
"아빠 노란불에 건넜어..사고가 나면 안 되잖아.."
3. 누가 길거리에 버린 쓰레기를 보면
"누가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안 넣고 여기다 버린대?? 이러면 안 되는데..!"
결국 자기가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린다.
4. 식당에서는 항상 얌전히 앉아서 밥을 먹는다.
일어나고 싶으면 "엄마! 잠깐 갔다와도 돼?" 하면서 허락을 받는다.
5. 물을 엎지른다던지 하면 꼭 "미안!"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도..)
6. 친구나 사촌동생에게 맞아서 내가 너무 속상해하면서
그럼 너도 때리지 그랬어?? 라고 하면
"때리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 소의는 착해서 안 때려..!"
그 밖에 기타 등등등...
이제 43개월이 채 안 된 토깽이 녀석의 평소 행동입니다.
두돌 때까지는 고집도 쎄고 식탐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좀 걱정을 했답니다.
혹여나 남의 아이를 상하게 하는 건 아닌가..
말이 빨랐던 아이라 두돌부터는 안 되는 건 확실히 왜 안 되는지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그렇다고 무섭게 못하게 한 건 절대 아니예요..
암튼 지켜야할 규칙은 잘 지키고,
엄마가 위험하니까 안 했으면 좋겠다는 행동은 두번 다시 하지 않았답니다.
그런데 뭐가 고민이냐고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어린이집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서는 같은 반 남자아이에게 얼굴을 꼬집혀서
피멍이 든다던가, 미끄럼틀에서 줄을 안 서는 아이에게 주의를 주다가
그 아이에게 밀침을 당한다던가..
한 살 어린 형님네 아들녀석에게 맨날 맞는다던가..
어제는 형님네 둘째가 우리 소의 머리에 사과를 집어 던졌답니다...
머리에서 퍽 소리가 나도록 맞았는데..
형님네 둘째가 좀 막무가네이긴 합니다만, 칼을 가지고 놀길래 위험해서 뺏으려고 한 거고..
하지 못하게 하니까 드러누워서 울면서 소의를 발로 찼답니다..
소의가 "이러면 안 되지!!" 라고 했더니
들고 있던 사과를 소의 머리에 집어던지더군요..ㅠㅠ
암튼 제가 너무 속상해서
집에 가면서, 다음부터 동생이 그러면 너도 때려!!라고 했더니..
"동생은 아무 것도 몰라서 그런거야. 그리고 때리는 건 나쁜 거야.."라고 말하더군요..
네가 먼저 그러는 건 안 되지만, 친구들이 먼저 소의를 때리면 소의도 때려도 돼..
그랬더니 요 녀석이..
"때리는 건 나쁜거야!!"라면서 울어버립디다..
아마도 항상 누군가를 때리면 나쁜 거라고 가르치는 엄마가
갑자기 너도 때리라고 하니까 속이 상했나봅니다.
자꾸 어디서 맞고 들어오니까,
내가 아이를 너무 규범에 가둬놓고 키운 건 아닌가..
그래서, 자기가 부당하게 당한 것도 그냥 참고만 있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ㅠㅠ
우리 신랑도 아무도 소의를 그렇게 규범적으로 강요하면서 키운 게 아닌데..
천성인가 보라고 그러더군요..
이렇게 여린 녀석이 나중에 왕따를 당하면 어떡하나..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조금은 독한 구석도 좀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속상한 마음에 주절주절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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