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래간만입니다.^^
그 동안 저 혼자 정신없이 살았는데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쑥쑥이 생각나네요.
한 동안 아이 연산을 잡아보겠다고
인터넷에서 문제집 20권(출판사별로 5-6권 세트) 이상을 사서 책상에 쌓아두고는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붙어보자고 시작한 것이
어느 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잡힐 듯 말듯 6개월 동안은 정말 내가 9살 말이 되도록 내버려 둔것이 정말 잘못된 일일까
다른 엄마들 말처럼 책 조금 덜 읽히고 그 시간에 연산을 조금이라도 했어야하는가 갈팡질팡 했지만
그래도 그 동안 책 읽힌거 잘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보냈습니다.
(왜냐면 시간은 되돌릴 수가 없으니 후회해도 뭔 소용이겠습니까.)
갈등은 했지만 사실 마지막에는 후회하지 않았어요.
아이의 독서만큼은 포기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도 작년 11월 시작한 연산을 근 1년 만에..... 딱 1년이네요.
지금 3학년 말인데 4학년 연산까지 거의 끝내고 이제는 오답률을 거의 줄었습니다.
정말 오답률이 장난아니었어요. 아이가 덧셈, 뺄셈을 이렇게 못하는지.....
혹시 바보가 아닌가 의심할 정도로 덧셈, 뺄셈이 안되는거예요. ㅠ.,ㅠ
그 어려운 책도 척척 읽어내던 내 아이가 그 쉬운 덧셈, 뺄셈이 안 되다니.......
믿을 수도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던 현실이었습니다.
결국 그 책들은 습관에 불과했던 것인가......
아이와 연산을 갖고 씨름을 하던 어느 날 남편이 하는 말......
"요즘 아이가 책읽는 것을 본 적이 없네?"
그래요, 우리는 연산을 잡겠다고 한글책, 영어책 모두 집어던지고 수학에만 올인을 하고 있었죠.
간간히 하던 북클럽까지 접고는 정말 수학과 피아노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어요.
피아노 콩쿨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콩쿨이 연기되면서 콩쿨 준비 시간은 늘어나고
게다가 매일 수영레슨을 받고 집에 와서 연산하고 나면 잘 시간입니다.
정말 책 한 권 꺼내들 시간도 없이 바쁘게 움직였어요.
그쯤 어느 주말에 남편은 어릴때부터 그렇게 공들인 책읽는 습관을 버리는게 아깝지 않느냐고
파주출판단지에 책구경이나 가자고 꼬시더군요.
그토록 끝이 보이지 않던 연산의 오답률의 산을 간신히 넘기고 이제 겨우 한 숨 돌리려는 찰라
기분전환삼아 파주에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아이도 저도 한 동안 책을 놓고 살았더니 오래간만에 맡는 책냄새는 고향의 향수같았어요.^^
그렇게 산책하다 들린 중고책가게에서 타라덩컨을 만나게 됩니다.
3000원의 착한 가격에 그 정도 두께면 뭐 그리 아깝지 않은 가격이라는 생각에
아이에게 사주면서 어디서 귀동냥으로 들어 본 듯한 기억이 나서
이 책 되게 재밌다더라면서 건네 준 게 저를 다시 쑥쑥으로 돌아오게 했네요.^^ ㅋㅋㅋㅋㅋ
주말 동안 그 책을 읽더니 지금까지 읽어 본 책 중에 가장 재미있다면서
나머지 책들도 읽고싶은데 소장하고 싶다고 모두 사달라는거예요.@@
그래서 거금을 들여 23권 세트를 모두 사주었답니다.ㅜ.,ㅜ
후반부는 신간이라 정가를 다 주고 사야했거든요. 흑흑흑

그렇게 시작된 타라 덩컨 사랑이 판타지 사랑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우리는 책더미에 쌓여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읽고 읽고, 읽은 책을 또 읽고,
등장인물들의 어려운 이름들은 죄다 외우면서
아이는 암기력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연산은 또 멀리 떠나가고.......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다음으로 고양이전사들에 빠져서 내리 읽고는 또 다른 판타지을 외쳤습니다.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정말 아이는 6권 밖에 안되는게 너무 아쉽다고
한숨을 쉴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 다음에 준 율리시스 무어는 초반에는 좀 시큰둥했으나
후반으로 갈 수록 고양이전사들처럼 재밌다고 할 정도로 빠져들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을 검색하여
새 시리즈들을 실어 날랐고 아이는 시리즈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새로운 시리즈를 외쳤습니다.
잠깐 2권으로 휴식 겸 던져주었으나
700페이지의 두께에 허걱하더니
금세 휘리릭 읽고는 읽다보니 빠져들어
끝나는 줄도 몰랐다고......^^;

주위에 물어도 보고 검색도 하면서 엄마는 판타지 소설 사냥꾼이 되어갔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센추리 게임을 보고 있는데요,
저처럼 혹시 헤매는 분들을 위해 좀 정리를 해서 올려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책읽기가 좀 시들해졌을때 재미있는 판타지 시리즈 맛들이면
아이가 헤어나오지 못하는것 같아요.
암튼 이렇게 찾다보니 비슷한 종류가 많더라구요.
아, 그러나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어라......
저걸 다 원서로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나.^^;
암튼 다시 맘을 비우고 다시 책읽기로!!!!!!
다음번에는 읽으려고 찾아놓은 대기책들도 같이 올려볼께요.
그럼 우리 아무리 세상에 유혹이 많아도
그 사이 다 읽게 되면 더 좋구요.
책읽기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살아봅시다.
다음에 또 만나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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