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아이 마음 읽기'지만 실은 '아이랑 싸우고 반성하기'가 더 맞는 내용인것 같습니다.
맨날 지지고 볶는 일상을 드러내는것 같아 부끄럽지만
다른집도 거의 비슷하리라 생각하고 용기내서 2편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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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가 아침 6시반에 벌떡 일어났다.
"엄마, 나 <볼트>볼래."
어제 저녁부터 보고싶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서 안된다고 했기에
나는 순순히 남편 노트북으로 영화를 틀어줬다.
"엄마, 시간이 얼마나 있어?"
"네가 일찍 일어나서 다 볼 수 있을거야."
그때 남편이 방으로 들어와 말했다.
"나 오늘 노트북 가져가야해."
그 순간 큰애가 화를 냈다.
"싫어. 나 이거 다 보고싶다고..."
그래도 남편은 노트북을 접어 가방에 넣었다.
큰애는 매우 화가 나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남편이 출근하려고 현관문으로 나섰다.
"@@야, 아빠 가시는데 인사해야지."
"싫어, 안할거야."
"화가 나서 그러는구나."하고 내버려두었다.
그러자 남편이 한소리 했다. "엄마가 아이를 방치한데요~"
그 소리를 듣고 큰애방으로 들어가서 부드럽게 말했다.
"@@야, 아빠한테 인사해야지."
"싫어, 난 안해."
"그래? 네가 영화 보고 싶은데 못봐서 화났구나. 그래도 그건 어쩔수 없쟎아. 자, 가서 인사하자!"
그러자, 의외로 큰애가 순순히 일어나서 현관으로 나와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나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동생이랑 신나게 뛰어 놀았다.
나는 속으로 깜짝 놀랬다.
고집 센 큰애가 왠일로 이렇게 순해졌지?
예전같으면 내가 어떻게 말했을까?
"@@@, 너 빨리 와! 인사해야지 왜 안하는거야? 니가 화가 나도 인사는 하는거야.
왜 그 까짓꺼 가지고 그러는거야, 이 버릇없는 녀석아!" 하고 말했을테고,
큰애는 이 말에 더욱 화가 나서 오지 않았을것이다.
만약 내가 억지로 끌고 갔어도 화가 퉁퉁 불은 얼굴로 마지못해 인사했을것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를 읽지 않았다면 또다시 생각없이 예전 방식대로 대했겠지?
그러면 큰애는 자기 속상한 마음도 위로받지 못하고
'버릇없는 녀석'이라는 꼬리표만 억울하게 달게 될뻔했다.
게다가 아빠가 출근한후에도 화가 풀리지 않아(엄마가 화를 더 얹어주었으므로)
이것 저것 물건을 집어던지다가 또 혼나게 되었을 것이다.(악순환)
-이렇게 큰 사고로 번지지 않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참 이상하다.
내가 한 것은 다만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준것 뿐인데
아이는 스스로 화를 풀었다.
예전에는 논리적인 설명으로 설득하려 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공감'이야말로 아이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라는걸 절감하고 있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는 아이들과 공감하려면
먼저, '아이들을 깊이 존중해야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아이에게 함부로 대했는가 돌아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하나 하나 고쳐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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