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테리보더-먹고 즐기고 사랑하라]@ 사비나미술관
음식물의 의인화가 재미있는 전시회
인사동에 있는 '사비나 미술관'에서 진행중인 [테리보더-먹고 즐기고 사랑하라]를
관람하고 왔답니다.
사비나 미술관은 지하철 3호선 안국역과 인접해있어요.
'테리 보더'는 예전에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읽었던 그림책 [땅콩버터와 컵케이크]의
작가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이었네요. ^^
제가 칼럼을 통해 소개해드리기도 했었지요~
철사를 이용해 음식과 사물과 팔, 다리를 붙여 의인화한 캐릭터를 만드는
사진가이자 아티스트인 '테리 보더'의 작품들이 무척이나 흥미로웠어요.
전시장은 총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1층을 관람한 후에
지하 1층과 2층도 둘러보시면 된답니다.
사진은 카메라 그림이 붙여있는 포토존 표시가 있는 곳에서만 가능한 점 유념해주시구요. ^^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과 사물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테리 보더'의
작품들을 '벤트 아트'라 부르는데요.
'구부러진'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bent'를 넣은 용어입니다.
그의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비주얼 스토링텔링'과 '블랙유머'인데요.
'테리 보더'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가이고
또한 그 이미지에는 다양한 블랙유머가 담겨있기 때문이에요.
특히나 '블랙유머'로 대표되는 테리 보더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허를 찌르기도 하고....
반전을 선사하기도해서 그의 기발한 창의성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네요.
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그의 작품~
러블리한 분위기가 뿜뿜~~솟아나는 [I love You]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는 작품이죠. ^^
사진의 모델이 된 작품 모형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또한 전시되어 있는 모든 작품은 한글로 의역된 제목과 영어 제목이 함께 붙어있는데요.
영어 제목을 읽으면 작품의 뜻이 더욱 와닿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물론 처음 보는 영어 단어도 있었기에....단어의 뜻까지 찾아가며 감상했네요. ㅎㅎㅎ
포스터의 이미지인 [Made for Each Other](꽃을 건네는 마음) 작품은
그의 그림책에서 보았던 땅콩 버터를 바른 식빵과 딸기쨈을 바른 식빵이 등장해서 반가웠어요.
우리가 흔히 먹는 땅콩버터와 딸기잼이 함께 들어있는 잼이 떠오르는데요~
식빵 한쪽에는 땅콩버터, 또 다른 한쪽에는 딸기잼을 바른 후 두 개를 겹쳐먹는 방식을
영어로는 'peanut butter and jelly'샌드위치로 표현하더라구요.
땅콩버터와 딸기잼을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좋다는???
그러니 환상의 짝꿍이라는 의미이려나요? ^^
지하 1층 전시장의 포토존 작품에는 '좀비 땅콩'이 등장합니다. ㅎㅎㅎ
영어 제목은 [Zombies are Nuts about Brains]
한국어 제목은 '뇌를 먹는 땅콩 좀비'에요.
국내작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실물 모형도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형을 살펴보니...
그야말로 야비규환의 현장인데요. ^^;;;;
영어 단어 'nut'는 땅콩을 뜻하기도 하지만....
미친사람, 괴짜를 뜻하기도 하는 점을 미루어 짐작하건데.....
제목 [Zombies are Nuts about Brains]가 주는 중의적 의미가
바로 작가가 추구하는 '블랙유머'였네요.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좀 더 다양한 협업 작품 모형들을 볼 수 있답니다.
그의 작품들은 구글 검색을 통해서도 볼 수 있기에....^^;;;
인상적이었던 작품들을 데려왔어요~
우유 방울을 맞고 사망해버린 시리얼 조각의 모습을 보고 절규하는
동료 시리얼들의 모습 [Cereal Killer]는 영어로 연쇄 살인범을 뜻하는
'Serial Killer'와 발음이 같은 점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ㅎㅎ

'Colored Only'라고 씌여진 부활절 달걀 바구니를 바라보고 있는 흰색 계란의 모습은
유색인종 차별을 다룬 작품 [Eggregation(왕따계란)]입니다.
제목이 인종차별을 뜻하는 'segregation'단어와 라임을 이루고 있어요.

비닐 에어캡이 여드름을 짜고 있는 모습도 기발합니다.
[It's Difficult Not to Pop Them(여드름 짜기)]

2층의 전시장 한 편에는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만들며 '벤트 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유료 체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별도의 체험료 5,000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미니 스튜디오에서 작품 사진을 찍고 포토프린터로 출력도 할 수 있는 체험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아이를 위해 별도의 전시연계 프로그램을 신청하였으므로 패쓰~~~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따로 신청을 받아 신행하는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으로 초등학생 이상만 참여 가능해요. 부모님 없이 아이들만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랍니다. '테리 보더'의 작품 창작 과정과 같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스케치한 후~ 다양한 음식물과 문구류로 재미있는 작품을 완성했네요. 1. 친구의 리코더 연주가 사실은 시끄러웠다는 반전을 담은 작품의 제목은 '소음공해'

양쪽의 두 친구는 귀를 막고 있습니다. ^^;;;;
2. 마시멜로의 단란한 생일 파티의 모습을 담은 '생일 파티'
3. 열심히 뜀틀을 넘고 있는 대추의 모습을 표현한 '체육 시간'
활동지도 전시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들 나름의 이야기를 채워가는 내용이라 흥미롭더라구요.
만들기 재료도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었구요.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시멜로우를 먹고 싶은 욕구를 참느라 힘들었다네요. ㅎㅎㅎ
구글 검색을 해보니 작가의 홈페이지도 있더라구요. (http://terryborder.com/)
작가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다가~~~
유명 그림책 표지를 패러디한 작품을 보고 빵~~!! 터졌습니다.
그래서 원작의 표지 그림과 비교해보기 사진으로 편집해봤어요. ^^
제목의 유머가 기가막혀요. ㅋㅌㅋㅌ





'Five Little Monkeys Jumping on the Bed'도 패러디했는데요.
'Nine tiny peanuts jumping in the bread.'가 되었습니다. ㅋㅋ

또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을 위한 작품들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대추와 곶감이 등장하는 작품이에요.
대추와 곶감은 작품을 위해 한국 사비나 미술관에서 보내드렸다고 하네요~

피부에 좋은 대추가 정작 자신의 얼굴 주름을 위해 마스크팩을 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을 담은
[Smooth as Glass(매끄러운 피부관리)]
[They have returned to the Tree(사랑의 노래)]는 곶감을 처음 본 순간
곶감의 특이한 모습에서 상상력을 자극을 받았고 새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하네요.
음식물과 사물에 팔과 다리를 붙여서 의인화하는 작품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의미를 담고 유머를 담아낸 작가 '테리 보더'의 기발함은
아무나 따라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간사회에 일어나는 일을 음식과 사물을 통해 풍자하는 작품이 주는 유머가 담고 있는
속 뜻은 참으로 심오하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작품 활동 후에 작품을 먹을 수 있다'는 작가의 말에 또 한 번 웃었습니다. ^^
표정을 보아야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저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뜨려 준 전시였구요.
영어권의 문화를 알면 그 유머를 더욱 즐길 수 있었기에 100퍼센트 이해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작가의 언어 유희와 탁월한 블랙유머에는 아낌없이 엄치척~!!!하고픈 전시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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