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를 여행하며.
가장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것이죠.
엄마가 일본인일 가능성이 있나 봅니다.
백제와 왜가 우리 생각 이상으로 깊은 관계였던 듯 싶습니다.
무령왕의 이름은 '사마'였어요.
일본어로 섬이란 뜻이죠.
그래서,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을 때, 1918년. 공식적으로
백제 왕릉 발굴을 시작했어요. 부모의 나라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를
백제의 문화가 그들에게 있어서 굉장히 궁금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대부분의 왕릉이 도굴당했었다고 했는데, 누군가 도굴을 해간 것인지,
비공식적인 일본인들의 발굴이 있었던 건지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차안에서 아이들에게 백제관련 내용을 기억시켜 준 것을 위안삼았어요.
정신없이 뛰댕기는 아이들.
박물관에서 머문 시간보다 밖에서 자연을 느꼈던 시간이 여유롭고 좋았어요.
가을에 산에 가는 것보다 자연을 품고있는 박물관이나 능에 가면 더 좋겠더라구요.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아주 가끔 박물관에 갈 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한두가지 맘에 드는 유물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사진찍고 나중에 제 앞에서 설명하는 것이죠.
그러면 미션 클리어!
견학보냈다 생각하고 기념품점에서 기념품을 살 수 있도록 만원을 줍니다.
이번에는 석수를 사왔어요.
가치를 두고 싶지 않은 옥 목걸이두요.
저는 마냥 별로였는데,
아이들에게는 장소를 기억하는 귀한 유물이 되겠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사전에 차안에서 설명하고 외우게 한 내용들로
미션을 대신했어요.
자, 신라 가야죠.
신라쯤 오니 반복되는 전쟁 정복, 후퇴 등으로 피로감이 오더라구요.
오늘은 다시 새롭게 정신차리고 즐겁게!!
진흥왕은 법흥왕의 손자로서 아버지의 사연은 모르나
바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요.
우여곡절은 있었겠지만, 법흥왕이 정비를 잘 해두어서인지
왕권을 잘 지키네요.
고구려와 백제가 서로 싸우다가 성을 하나씩 차지한 소식을 듣고는.
진흥왕이 서로 빼앗았다는 산성들을 공격하자고 합니다.
장군 이사부가 깜짝 놀라자,
지금쯤 많이 지쳐있을 때이니 이때가 공격할 기회라고 말했데요.
가만히 앉아서 이치대로 생각해보면 되는 상식적인 이야기인데,
청년 진흥왕은 생각하고 예순을 넘긴 이사부는 생각을 못했었네요.
진흥왕이 아무래도 창의적인 사람이었나 봅니다.
전쟁 경험이 많은 이사부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어린 진흥왕이 떠올린 것이니까요.
그리고, 차지 합니다.
진흥왕이 국력을 키우고 있을무렵, 신라가 힘을 합쳐 고구려를 무찌르자 합니다.
신라는 이 기회에 한강 상류를 빼앗았어요.
백제는 한강의 하류를 되찾았구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영원한건 없는거야.."라는 지디 노래처럼.
백제를 곧바로 쳐서 한강 하류도 차지해요.
엊그제까지 백제를 응원하며 안타까워 했었는데,
이제 신라를 기뻐해야하나요.
백제의 성왕이 걱정이 되어 군사를 50명만 데리고 비밀리에 움직이는데
그러한 성황을 죽입니다.
누군가의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됩니다.
120년이나 유지되었던 나제 동맹이 깨진 것이죠.
진흥왕은 남쪽의 대가야도 정복했어요.
낙동강과 한강을 모두 차지했으니, 정말 잘 먹고 잘 살 수 밖에요.
넓어진 영토를 잘 지키기위해
화랑도를 정비하고, 불교를 널리 퍼뜨렸어요.
백성들이 착하고 순하고 맑게 왕을 섬기며 살길 바랬다나요.
비단 종교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많겠다는 생각을 이제사 해봅니다.
그러니 역사를 알아야죠. 글을 알아야죠. 정보를 알아야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없도록 백성들이 글을 읽을 수 없게 막아온 것이었는데,
한글이 있으니 읽을 수 있으니 우리, 읽어야 하고 알아야 해요.
살아온 날보다 아직 공식적으로 살아야할 날이 많이 남아 있어요.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알아야 합니다.
책의 15권이 끝나가지만, 계속되는 침략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불안한 삶을 살았을까요?
또 그 속에서 서로서로 헐뜯으며 괴롭힘을 당하며 살았을까요?
아직 나라가 안정되지 않은 나라들을 떠올려 봅니다.
그중에 우리나라도 있다구요?
외국에서는 특히나 일본에 사는 한국분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데,
정작 살고 있는 저는 잘 못느끼겠습니다.
이것은...종교의 힘일까요. 하하.
전쟁은 계속됩니다.
신라는 백제를 치는데 관심없는 당나라를 꽤어,
두나라가 힘을 합쳐, 백제를 먼저 치고 그 다음에 고구려를 공격하자는
제안을 했어요.
선덕여왕에 이어 진덕여왕을 모시던 김춘추가 왕위에 올랐어요.
내몰았냐구요? 아니요. 진덕여왕 사후에 왕으로 추대되었데요.
무열왕 되겠습니다.
5만의 신라군대와 13만의 당나라 군대가 백제를 향해 660년. 나아갑니다.
의자왕은 밖의 상황을 믿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상태였구요.
당나라는 물길을 따라, 신라는 내륙으로 사비성 공략에 나섭니다.
신라군이 길목인 황산벌에 도착했을 때, 계백이 이끄는 5000명의 군사를
만납니다.
이길 줄 알았는데, 모두들 죽음을 각오하고 정신무장을 한 탓에 네 차례나
집니다.
이때 신라 장수 김품일이 아들 관창을 불러 신라의 기개를 보이라 합니다.
관창은 백제에게 잡혔으나 어리다는 이유로 풀려났고, 관창은 다시 돌아가
백제 진영으로 말을 달렸어요.
이번엔 죽습니다 관창.
신라군이 분노에 복받쳐 모두 죽기로 싸울 각오를 하여 백제군을 전멸 시켰어요.
공부 이야기 꺼내고 싶지 않지만,
공부도 '정신'의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머리와 좋은 여건이 있어도,
'하고자할 욕'이 없으면 안되죠.
제가 나이많은 관창이 되어야 할까요.
엄마도 이리 공부하니, 너도 큭. 내가 먼저 코피를 쏟겠다.
이러면 아이가. 아니, 엄마도 저 나이에 저러는데,
내가 어찌 가만히 있으랴, 공부 네 이놈!
혼구녕이 날 줄 알거라~ 하고.
막, 무한소수 유한소수를 무찔러 주는 거죠. 하하.
신라 역사가 끝난 줄 알았더니 아직 정복이 끝나지 않았어요.
황산벌에서 싸우고 오느라,
사비성에 약속 날짜 보다 하루 늦게 도착하자,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당나라 군을 기다리게 했다고 화를 내자,
호통을 칩니다. 어려운 전쟁을 끝내고 왔는데 그딴 소리나 지껄이다니,
내 너희들을 먼저 치겠다라구요.
지하철에서 뭘드셨는지 하수도 구멍 냄새나는 아자씨를 만납니다.
슬그머니 자리를 떠서 서서 갑니다.
아자씨 뭘 드셔서 그리 냄새가 나는 겁니까 라고 했다가 호통을 들을까봐서요.
쩍벌 아자씨도 피했어요. 역시 되바가지 쓸까봐요.
김유신의 '김'자만이라도 닮고 싶습니다.
선덕 여왕 뒷이야기가 있어요.
왕위에 오를 남자가 없어서 대신 올라선 자리인데, 당나라에서 우습게 보았답니다.
선덕은 황룡사에 9층 탑을 세워서 신라 여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네요.
최초의 여왕으로서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골품제를 공부하기 전에,
골품제가 생겨난 이유에 대해 알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나라의 영토를 넓히면서 나라의 시작이었던 서라벌 출신들이
여전히 나랏일을 좌지우지 했어요.
서라벌 사람들은 자연스레 정복한 지역 사람들보다
높은 신분을 보장받았답니다.
그러나 서서히 인구가 늘어 그들 사이에서도 신분의 차이가
생겨났죠.
신라는 정복한 지역의 우두머리들을 서라벌로 옮겨와 살게 했는데,
법흥왕이 서라벌에 사는 사람들에게 골품을 내려 신분의 차이를
두게 한 것이 시초래요.
자연스럽기는 한데 거북스럽기도 하고, 이에 불만을 품었던 6두품 중에
신라를 버리고 당나라로 떠난 인재도 많았답니다.
신라의 역사 마무리 여행은 다음주에 떠나요.
해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라의 역사의 보고인 경주 여행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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