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문득
여러 생각이 들어 컴앞에 앉았습니다.
2014년도 12월에 쑥에 처음 발을 디뎠는데
그때 3학년이던 큰애가 이제 6학년이 되어 훌쩍 컸습니다.
지금껏 엄마랑 하는 것 이것저것 들이밀어도 잘 따라와주었고
나름 학교에서도 수업태도가 좋은지 학원다니지 않고 좋은 성적을 받아왔기에
뚝심있게 집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옳은것 아니겠나하는 희망으로 버텼습니다.
너무 어릴때부터 학원으로 돌리면 공부에 지치기도 하고 혼자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할거라는 의심도 있었구요
또 사실 매달 들어가는 학원비도 만만치가 않았거든요
올 2월에 처음으로 종합반에 가서 레벨 테스트를 보았습니다.
엄마랑 쑥쑥에서 하던 영어, 집에서 혼자 풀던 문제집, 학습지도 어느정도 실력인지 궁금했거든요
나름 그 학원에 가기위해 미리 선행도 한다하고 아이들 엄격하게 지도하고 학습량도 많아 아이들끼리는 피하고 토나오고 아프다고 이름도 그런 학원인데요
다행히 수학도 영어도 다닐수 있을 정도의 최저레벨이긴하지만 나왔길래 다행이다 생각하며 학원등록의 유혹을 뿌리치고 왔습니다.
그러다 엊그제 다시 한번 테스트를 받았는데요
그 사이 제 마음에 갈등이 많이 있어 이번에는 등록을 했어요
아이도 사실 가기전에는 걱정을 하더니 막상 가서 등록을 하더니 어떤 것으로 공부할지 교재도 가방도 미리 챙기며 걱정반 기대반인 모양이더라구요
제가 마음의 결정을 한건
다른 것이 아니고 아이가 너무 태연하고 아무런 긴장감이 없고 모델이 없는거같아서였어요
혼자 공부하다보니 모르는 것도 물어보기가 어렵고 그러다보니 그냥 별표치고 넘어가는게 다반사에요
수학문제를 풀때도 과정을 적지 않으니 여기저기 지저분한 수식들도 틀리기도 많이하고 다시보기도 싫고.
경쟁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적당한 경쟁과 이렇게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구나 , 이런 방법도 있구나하고 배울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약간의 공부 꼼수, 요령같은 것도 알고 그러면 다시 적당한 때에 혼자 공부할때도 좀더 능률적으로 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
그리고 테스트를 보다 하나 깨달은건
아이가 학습지로 연산을 하고있어요 . 중3 초반 내용까지는 마스터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문장으로 주어지니 식 자체를 못 세우더라구요
주어진 식을 푸는 것은 잘하는데 ... 그 결과를 보고 약간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여러 학년 앞서 나간다고 다 자기것으로 만든것은 아니구나.
해당학년 내용을 충분히 꼼꼼히 알고가는 것도 필요한데 학습지는 그런 부분이 아쉽더라구요
몸에 좋다고 매일 같은 반찬만 먹으면 당연히 질리는 것처럼
공부의 방법도 같은 것만 계속하면 안되는거같아 새로운 변화를 주어봤어요
글쎄요...결과는 얼마간 시간이 흐르면 나타나겠지요
사실 지금까지 제가 견지해오던 신념과는 다른 방향의 결정이라 제 자신을 기만했다는 생각도 조금 듭니다.
학원등록이 죄가 아님에도 애한테 몹쓸짓했다는 생각도 쪼금 들구요
또 엄마표를 표방하는 쑥쑥에 이런 글이 올라오면 배신감 드시는 분들도 계실까요???
(그건 제발 아니길 바라구요 ^^:)
또 학교 공부를 잘 따라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니 답답한 마음에 학원을 찾게되는 대한민국의 교육현실도 안타깝구요
점차 변화는 있으리라 보고 있지만 당장은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많이 고민이 되네요
무슨 맘으로 컴앞에 앉았는지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싹 다지우자니 괜히 아까워 여러분들께 넋두리한다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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