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햇수로 결혼 만 11년차가 되어가네요~
친정이 한 3시간여 거리라 일년에 명절, 어버이날, 부모님 생신날, 김장때 다 합쳐 다섯 손가락에서 한 번 정도 더 갈까 말까 하는 친정...(시댁은 차로 15분여 거리ㅠ) 그러다보니 친정엄마랑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건 아직 꿈도 못 꾸어봤네요...이제 두돌 지난 셋째 막내가 있다보니 어디를 그다지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 하고요...
이번 5월에 큰 애들 학교에 갔다가 조회대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발등쪽 뼈가 골절이 되어서 깁스를 하게 되었어요ㅠ 연락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어찌어찌 딸래미가 다쳤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금요일 저녁에 기차 타고 내려 오셨다가 일요일 낮에 기차 타고 올라가셨어요...동생네 애들을 봐주시다보니 더 길게도 시간을 내실 수 없는 상황이셨어요. 저는 극구 내려오시지 말라고 했지만...바리바리 김치에 밑반찬에 두 손이 빠져라 하고 잔뜩 챙겨가지고서는 딸 얼굴 보시겠다고 오신거에요ㅠ...오셔서는 설거지며 집안 청소며 이곳저곳 정리에 청소에...어찌나 엄마한테 미안하던지요ㅠ 딸은 없고 아들만 셋인 저는 나중에 친정엄마의 딸에 대한 마음을 잘 모르겠지요?
엄마가 머무르셨던 2박3일 동안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시모나 치라올로 지음, 엄혜숙옮김,미디어창비> 를 읽어드렸어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엄마도 옆에서 같이 들으시고는 엄마도 잔잔한 이야기에 미소를 지으시더라고요~

실은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 윤석남, 한성옥 그림책, 사계절>를 읽어드리고 싶었어요! 계속 만지작 만지작거리다가 엄마가 계시는 동안은 어쩐지 부끄러워 기회를 못 잡았어요...

맨처음 이 책의 표지만 보고서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치매에 걸리셔서 엄마가 할머니 돌본다고 너무 애를 많이 먹으셨었거든요...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난 후 엄마는 얼마나 외로우셨을지...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지 못 하고 저 사는 것에 바빠 무신경했던 불효녀였네요...
늘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고생하는 엄마에 대한 애절함에 마음 한켠이 울먹거려요...살아계시는 동안 전화라도 자주 들이고 엄마 이야기들 잘 들어드리고 싶어요! 물론 여행도 하면 더 좋을 거 같고요!
제 글에 혹시나 친정어머니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 아파지시는 분이 계실까봐 걱정도 되어요...죄송합니다...
친정엄마와 함께 그림책 읽기도 언젠가 한 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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