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학교앞에서 뽑기 아저씨가 오면 집에가다말고 뽑기아저씨 앞에 쪼그리고 앉아
정말 몰입해서 뽑기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게 생각나네요.
그런 뽑기를 지난 주말 아이들이 하고싶다고 합니다.
오전에 친구집에 갔더니 뽑기를 해주셨나봐요.
그때 조금 먹고와서는 맛있었다면서 집에서 직접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재료가 없어서 할수 없다고 했더니 금세 풀이 죽습니다.
세아이 모두 초롱초롱한 눈으로 하고싶다고 했는데...
재료를 탓하며 못한다고 하니 실망이 컸나봐요..
사실은 재료보다 귀차니즘 때문에 못한다고 한것이라 많이 찔리면서 미안해지더라구요.
뽑기를 할 도구가 없으면 집에 있는 것으로 대충하면 되고...
재료는 설탕과 식(食)소다만 있으면 되니....결국 아이들의 모습에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아이들의 표정은 마치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이더라구요.
집앞 슈퍼에가서 소다를 사오라고 심부름시키니 신이나서 다녀옵니다.
그동안 저는 집에서 잘 안쓰는 국자를 꺼내고 나무젓가락과 설탕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달고나(=뽑기)를 해주면서도
이건 설탕을 녹여서 만드는거라 몸에 안좋다는 잔소리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을 보니...
저도....엄마인게 맞는것 같습니다..ㅋㅋ
아이들이 돌아가며 직접 국자에 설탕을 두스푼 넣고 나무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며 달고나를 만들어보니 신나합니다.
특히 설탕이 녹는 모습을 제일 신기해하네요.
여기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엄마....용해,용매,용질,열의전도 등....
과학관련 용어들이 마구 튀어나옵니다..
마침 그 부분을 학교에서 배우고 있다는 큰아이와 얘기가 되네요...ㅎㅎ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려고 시작한 달고나가 과학공부가 되어버리는 순간입니다.
설탕이 녹고 소다를 젓가락에 조금 찍어서 녹은 설탕에 섞으니 달고나 다운 달고나가 되었네요.
접시에 그냥 담으면 그릇에 달라붙기 때문에 미리 설탕을 조금 뿌려놓았습니다.
이것 또한 아이들에게 원리를 얘기해주니 "아~그렇구나~"라고 이해하는 아이들 입니다.
비주얼은 정말 영 아니올시다였지만 맛은 친구집에서 먹었던 그맛 그대로라며 좋아하는 아이들...
이 맛에 귀찮아도 움직이게 되는것 같네요.
도구를 탓하지 말고...재료를 탓하지 말고...
아이와 함께 추억을 만드는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 귀차니즘도 이길수 있는게 엄마입니다~ 그쵸??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또 하나 만들어서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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