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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컨텐츠

초등3학년의수학

  • koneko
  • |
  • 2017-05-10
18

초등3학년의 수학.

원래 큰 아이와는 3학년 때 잠깐 풀어보고 잦은 싸움을 예상, 아이의 머리가 아직 덜 자랐음을 깨달아서 수학공부를 좀 미뤘었지요.

그런데 둘째는 문제 자체도 많이 헤매서 어쩔 수 없이 문제지에 적응하기위해 올해부터 매일 수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지키는 중요한 몇가지원칙이 있는데.


너무 많이 틀리면 슬쩍 동그라미 쳐주기.

못했다 실망할 때 아직 괜찮다 말해주기.

그리고 너 잘하고 있다고 주머니에 찔러 넣어주기.

뒤로만 많이 실망하기(어미가 인내심을 기르게 희생당해주신 첫째님께 무한감사).

틀린 문제를 100프로 해결하게 하지 않고

다음날 한두문제만 해결하게 하기.


아이의 성격을 봐가면서 상황을 해결해 나갑니다.

첫째와 둘째는 다른 행성 사람이니까요.

첫째가 나무라면 둘째는 개구리인거죠.



17번 문제

이것을 보면 이 아이를 알게 됩니다.

세다보니 답으로 적기에는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골라서 몇개만 적었다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얼마나 이해의 폭이 넓고 창의적인 발상인지, 또 얼마나 쓸데없고

쓰잘떼기없는 생각인지 애미는 알게 됩니다.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마실갑니다.


15번 문제.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은 문제라고 정의합니다. 따라서 한번 짚어는 보지만 아이에게도 생각한 내용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보란듯이 다른 문제를 풀다가도, 문제가 잘못된 것 같다고 저의 뼈를 찌릅니다.


어..아래층 할머니가 노인대학가시나봅니다.

인사를 해도 돌아오는 답이 없네요.

저도 둘째처럼 정답을 찾지 않고,

반사신경이 늦어진 할머니의 연세를 이해해봅니다.


18번문제.

아이는 할 수 있는 말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아이가 "두 점사이를 곧게 연결한 직선"이라고 답할 수 있다면 저는 기쁘지만 슬펐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 문제를 두고 아이에게 ~침을 날렸지만요.

수학적 언어가 들어가 있어야 주어와 목적어가 동사가 들어가 있어야 완벽한 답이 되겠지만은 아직 3학년임을 기억해봅니다.

내 욕심의 끝을 잡고 아이의 나이를 떠올립니다.

지나친 과잉보호일까요.


우리 아이가 할 수 있다면 해보겠지만

제가 가진 도끼는 금도끼도 아니고 은도끼도 아니어서 니켈망간다이아라서 좀더 파고파고 들어가야 

가치가 올라갈 것 같아서 아직은 광산에 

묻어두고 바라보는 중입니다.

매일매일 살금살금 맨손으로 파가면서 진짜 힘써야할 때를 기다리며 

힘줘야야할 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초등 중학년까지 좀 못해도.

아니 더 못해도 괜찮습니다.

저는 아직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에가 그리 태평하냐구요?

아니요. 휴화산이지요. 

바글바글 활화산 직전의 휴화산이죠.


지하철을 탔고 이제 내립니다.

지하철에는 장성한 학생들이 많네요.

얘네들은 어케 컸는지 궁금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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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th mom
  • |
  • 2017-05-17 09:03
답댓글

어제 퇴근과함께 듣게 된 둘째의 2단원 평가점수...

정말 듣도보도 못한 점수를 너무나 당연하게 말하는데...

목요일에 또 3단원 평가라 10시까지 붙들고 벼락치기를 했네요.ㅜㅜ

수학을 왜 배워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아이에게 수학을 못했지만 좋아했던 저는

어떤 대답을 해 줘야할지 늘 고민입니다.

천천히 가야하는 아이임을 알기에 느긋하게 가야지 했으나 오늘 koneko님 글을 읽으며 또 다시 반성하고 다짐합니다.

더 천천히, 그리고 나와도 너무 다른 아이의 마은을 들여봐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하면서요...

고맙습니다~~~풀리지 않는 고민에 대한 조언을 주셔서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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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7-05-20 11:29
제가 공부해보니, 수학은 모든 과목의 기본이에요.
우리는 가만히 들여다보면. 생각하기 싫어합니다.
특히, 저는 뭐가 얼마고, 얼마니까 얼마다....라는 상황이 되면..특히 슈퍼,
은행, 과일가게...등등. 숫자가 나오기 시작하면 귀를 닫으라고 명령을 받아요.
진짜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귀부터 닫습니다.
조금씩 바꿔 나가는 중이에요.

공부해보니, 수학은 사고력의 결정체이고.
다른 과목에서의 생각은 지하 1층이라면, 수학은 지하 2층, 3층 이상을 내려가는
것이더라구요.
그런 깊은 생각을 해보는 경험을 통해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가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고, 하다못해 전세로 살지, 월세로 살지, 케찹을 큰 것을 사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도 생각이 필요하고, 자신만의 주관을 세워나가야 하겠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엄마입니다.
글은 항상 어느정도 미화되고 축소되고 은닉되기도 하니까요.
둘째라면 초등 중학년 정도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대한민국 어느 한쪽에 살고
있는 아줌마도 그냥 저냥 80점이니 70점이니 친구하면서 가듯 seth mom님도
그럴 수 있기를, 아직은 그런 여유를 모자에 눌러담아 꼭꼭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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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carrot
  • |
  • 2017-05-11 12:31
답댓글

ㅋㅋ 저도 좀 태평한 엄마인가봐요~ㅎㅎ

저희 아이 3학년인데 아직도 수학의 예습, 복습을 안시키고 그냥 관련 책들만 읽히고 있는데... 잘하는 짓인지.... 흥미 잃으면 안된다고 해서 지겹지 않게 가는중인데... 나중엔 문제집이 필요하겠죠...

저도 장성한 아이들 어케 컸는지 같이 궁금해 지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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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7-05-12 07:55
관련책을 읽히는 것이 진정 선행이죠. ^^
잘하고 계신걸요.
저도 한정된 황금알을 제때 꺼내야하는데 미리꺼낸 것 같아서 조심스레...
매일이라 썼지만 쉬어가며 하기도 해요.
아직 아이가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요.
그리고 남자애라 이 가느다란 소통의 끈이 언제 잘려나갈지 몰라서 관계를 다져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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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sion25
  • |
  • 2017-05-11 11:52
답댓글

17번 답으로 적기에 많아서 골라서 적은것에 빵터집니다 ㅎㅎ

그리고 정말 아이를 헤아려 주시는것에 감탄합니다..


저희아이도 3학년.. 수학문제 엄마가 채점해오기가 있었는데

아이의 답이 틀린건 아닌데 획일적인 답안에서는 글쎄 이걸 맞다고 해야할지.. 고민하다 세모로 체크했거든요. 

이런 교육이 아니 내가 아이의 창의성을 억눌루수있겠구나 느꼈어요...

아이가 자랄수록 더 많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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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oneko
  • |
  • 2017-05-12 07:52
저도 그 변명을 듣는 순간 속이 빵 터졌었는데
중학교 수학문제를 풀면서 저도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며 그나마 위안을 삼고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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