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강남역.
떠나려는 기차에 재빨리 몸을 실었는데.
군중 속 낭랑한 꾀꼬리 소리 "슬프당!"
문간에서서 보니 기차 밖에 젊은 남자 하나
내 쪽 향해 손가락 두개 교차되게 들고 서 있으니
슬픈 꾀꼬리헌티 발사하는 하트.
젊은 것들 이뻐서 절로 미소 활짝 짓는 나를
닫힌 슬라이딩 도어 창으로 보고 화들짝!
머리 빗고 나올걸.
뒤에 있던 꾀꼬리 자리 다시 잡아 내 옆으로.
지하철 문간 양쪽 하나씩 꾀꼬리와 나눠 차지.
지금부터 꾀꼬리가 손가락에게 거는 전화.
아니 2분 전에 헤어지지 않으셨남?
피치 왕창 높이고 코로 공기 막 터지게 읽으시라.
"옹능 힘든데 망나조서 고마웡.
고기도 가칭 머거조성 고마웡.
낭 오늘 고기의 싱세개를 봐떵.
너 징짜 고기 잘구떠랑.
우디 잉제 고기 자주 머거얄 꺼가탕"
주위 사람 관심 없이 연애콜은 계속되더니,
"장깡 기다여봥"
부시럭부시럭 뮌가 찾는데 전화는 잠시 침묵.
다음 역에 다다라서야 꺼내는 이어폰.
"이어퐁 껴떵"
그럼 그 때까지 손거락은 폰을 귀에 대고
꾀꼬리인지 꾀꽈리 소리 기다림?
이어지는 수다에 슬슬 내 미소는 사라지다.
앵앵 쟁쟁거리는 소리가 거슬링.
내가 꾀녀를 흘끔흘끔. 심술모드로 재어보다.
세 차려 나눠 흘김으로 파악 끝.
절대 꾀꼬소리가 안 나올 거 같은 악기로다.
"아웅 배 부응당"
얼마나 드셨으면 그 두꺼운 패딩을 밀어냈을까.
패딩 실루엣은 과식 이전 상태도 선~명하게.
내가 내리도록 이어지는 꽹과리 소리.
아우 저걸 그냥!!
중년여인으로 우아하게 살아볼랬더니
아짐마 심술 제대로 터졌다우.
거 공공장소에서 전화 길게 큰 소리로 허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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