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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낭영에성

  • 홍박샘
  • |
  • 2017-02-22
48

어제 저녁 강남역.

떠나려는 기차에 재빨리 몸을 실었는데.

군중 속 낭랑한 꾀꼬리 소리 "슬프당!"

문간에서서 보니 기차 밖에 젊은 남자 하나

내 쪽 향해 손가락 두개 교차되게 들고 서 있으니

슬픈 꾀꼬리헌티 발사하는 하트.

젊은 것들 이뻐서 절로 미소 활짝 짓는 나를

닫힌 슬라이딩 도어 창으로 보고 화들짝!

머리 빗고 나올걸.


뒤에 있던 꾀꼬리 자리 다시 잡아 내 옆으로.

지하철 문간 양쪽 하나씩 꾀꼬리와 나눠 차지.

지금부터 꾀꼬리가 손가락에게 거는 전화.

아니 2분 전에 헤어지지 않으셨남?

피치 왕창 높이고 코로 공기 막 터지게 읽으시라.


"옹능 힘든데 망나조서 고마웡.

고기도 가칭 머거조성 고마웡.

낭 오늘 고기의 싱세개를 봐떵.

너 징짜 고기 잘구떠랑.

우디 잉제 고기 자주 머거얄 꺼가탕"


주위 사람 관심 없이 연애콜은 계속되더니,

"장깡 기다여봥"

부시럭부시럭 뮌가 찾는데 전화는 잠시 침묵.

다음 역에 다다라서야 꺼내는 이어폰.

"이어퐁 껴떵"

그럼 그 때까지 손거락은 폰을 귀에 대고

꾀꼬리인지 꾀꽈리 소리 기다림?


이어지는 수다에 슬슬 내 미소는 사라지다.

앵앵 쟁쟁거리는 소리가 거슬링.

내가 꾀녀를 흘끔흘끔. 심술모드로 재어보다.

세 차려 나눠 흘김으로 파악 끝.

절대 꾀꼬소리가 안 나올 거 같은 악기로다.

"아웅 배 부응당"

얼마나 드셨으면 그 두꺼운 패딩을 밀어냈을까.

패딩 실루엣은 과식 이전 상태도 선~명하게.


내가 내리도록 이어지는 꽹과리 소리.

아우 저걸 그냥!!

중년여인으로 우아하게 살아볼랬더니 

아짐마 심술 제대로 터졌다우.

거 공공장소에서 전화 길게 큰 소리로 허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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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지맘15
  • |
  • 2017-02-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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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무시 암호인 줄요~~

어린 것들이 이쁘다 하면서도 정말 공공장소에서는 좀 참기 힘들죠잉~~

아~나두 젊었을 때 그랬을라나? 하는 생각에 기억을 더듬어 봐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기억은 없네요 ㅋㅋ

이제사 글 읽었어요 ㅎㅎ

사실 어제 그제 서울 놀러갔다 왔시유~~ ㅋㅋ

가족이 몽땅가서... 빗속을 정신없이 돌아댕기다 왔네요 ㅋㅋ

날도 참 기가 막히게 잡아서는... 암튼 나중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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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7-02-25 10:27
비 안 왔응 미세먼지 뒤집어 쓸 텐데 뭘. 서울 날씨와 공기는 기대 말고 오슈. 다니면서 콧소리 내지 그러셨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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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령돌맘
  • |
  • 2017-02-23 18:53
답댓글
ㅎㅎㅎ 이글을 왜 이제서야 봤을까요??
그런데... 전 뭔말일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ㅎㅎㅎㅎㅎ
울 신랑이... 저보고 완전 무뚝뚝하다고 ... 막둥이 딸램 하나 있는거... 엄마 닮아서 무뚝뚝할까봐 걱정이래요 ㅎㅎ
애교 없어도.. 뭐~~~ 곰같은 아내도 괜찮다고 박박 우겨요!!!!

이제는 제가 애교 부리면... 아마... 도망갈지도 ....^ㅡ^

참... 박사님.. 이제 서울에 계속 계시는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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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7-02-23 22:05
령돌은 애교 있을 거 같은데 가만 보면 그렇지는 앓어 그치? ㅋㅋ 서울? 옛날에 1년 7개월 살았다면 이젠 10개월 살 예정이우. 역마살로 인해 무척 움직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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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샬럿
  • |
  • 2017-02-23 14:09
답댓글

젊은 연인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인줄 알았는데 공공질서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셨네요~~ㅎ

애교를 안부리다가 했더니 못알아듣고 화를 내더군요.

애교여 안녕~~이 되버렸지요..

평범한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리 잼난 이야기로 만들어내시는 박사님은 참이야기꾼이셔요~

따스한 햇살에서 봄내음이 나네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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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박샘
  • |
  • 2017-02-23 15:18
에이~~샬마담은 애교가 온 몸에 들었자네. 연애할 때 저런 언어 썼을 게 분명하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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