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저녁에 마트에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사진은 밝게 나왔지만 결코 밝은 시간은 아니었지요.
저녁 6시가 조금 넘었던 거 같아요.
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추운 겨울에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형아는 어린 동생의 손을 놓칠세라 꼭 잡고 상체를 약간 숙여 동생과 보조를 맞추고 걸었어요.
행여 자기 속도대로 걷다가 동생이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 조심조심 말이지요.
동생은 아치 형아가 엄마인 듯 의지하며 따라갔구요.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엄마가 늦어지니 형아가 동생을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물론 메고 있는 가방을 보니 형아도 학교 끝나고 이 시간까지 학원에 있었던 듯싶고요.
나이 차이가 제법 나 보이는 이 형제의 뒤 모습을 보며 걷다가 아이들이 저와 다른 방향으로 꺾어 가는데 뭔가 아쉽더라구요.
형제에게서 느껴지는 이 따스한 감정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었거든요.
총총거리면 뒤돌아가 아이들의 뒷모습을 찍었어요.
제가 이 아이들의 엄마라면 이 사진을 오래오래 간직할 거 같아요...
한편으로는 직장에서 시간에 맞춰 오지 못한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니 마음 아픈 장면일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해요.
그러나 형아의 저 행동은 사랑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엄마가 직장에 있어도 아이들은 잘 자라 줄 거예요.
더 의연하게, 더 성숙하게, 더 사랑하면서...
형아의 저런 보살핌은 분명 평소 엄마가 보여준 행동의 결과겠지요?
엄마가 정말 잘 가르쳤구나, 미소가 지어졌어요.
때론 엄마가 없을 때 형제, 자매 간에 사이가 좋아지더라구요.
큰 아이는 어른스럽게 책임감을 더 가지고, 작은 아이는 평소 맞먹던 언니를 의지하고 따르고요.
매일 싸우고, 투닥거려도 또 서로 의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보다도 끈끈해지는 아이들...
사랑이 아니고는 설명할 수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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