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에 있는 글들을 보니(정확히 말하면 아내한테 들으니) 사실 어떻게 써야 할지 엄두가 안나지만, 그냥 하는 대로 써보려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어려서부터 영어를 꼭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나중에 필요하면 자기가 좀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단순무식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어려서부터 가르치고 싶어했습니다. 사실, 아내는 영어 시험 성적은 좋지만 회화를 힘들어했고(지금도 힘들어합니다), 가끔 외국인과 이야기해야 하는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기 떄문에 아이들만큼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영어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어했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회화가 가능하기에 아내의 절박한(?) 심정을 잘 몰랐던 것같습니다.
서로 의견이 달라 방향을 못 잡고 있던 중에도 큰 아이 돌 때부터 아주 짧은 영어그림책을 매일 자기 전에 읽어주었습니다. 특별히 영어를 해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책이 집에 몇 권 있고 그림이 예뻐서 읽어주었습니다. 큰 아이는 말이 매우 늦은 편이어서 두 돌이 지나도 별로 말을 못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두 돌이 지나서 우연히 샘플로 받은 영어교재 dvd를 보고 아이가 혼자 알파벳을 다 읽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에 고무된 아내는 영어 교재를 사주자고 주장했고 저도 동의하고 사게 되었습니다. 그후 조금씩 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갖고 어느 정도 간단한 단어도 알아듣고 아주 가끔이지만 말도 하곤 했습니다.
작년 말에 아내가 쑥쑥을 알게 되었고 열심히 읽으면서 여러 책도 사더군요. 아내에게 쑥쑥에 나오는 아이들의 수준을 듣고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엄마표 영어로 정말 그렇게까지 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저는 사실 저의 아이들이 그 정도로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그냥 영어를 하나의 언어로서 재미있게 즐기기를 바라는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것이 바탕이 되어 커서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요.
지금 제가 아이에게 해주는 부분은 책읽어주기와 책에 나온 표현을 같이 해보는 것입니다. ort나 다른 영어그림책을 매일 서너 권 정도 자기 전에 읽어줍니다. 그리고 거리에 나온 표현으로 아이가 아는 단어를 넣어서 말해봅니다.
예를 들면, I love to hug. I love to kiss. 등을 말하면서 아이를 안아주거나 뽀뽀를 해주면 아이가 굉장히 좋아하고 따라합니다. 제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아이가 I love to hug 하면서 와서 안기곤 합니다.
둘째는 이제 두 돌이 지났는데, 가끔 영어동요를 불러주고 같이 율동도 하곤 합니다. 아직 말은 잘 못하지만 twinkle twinkle이나 sky는 말할 줄 알고 노래 중에 그 부분만 부릅니다. 그래도 노래를 불러주거나 cd를 틀어주면 얼른 율동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cd동 찾아와서 들려달라고 하곤 합니다.
시간상 많은 것을 해줄 수는 없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즐기면서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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