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학년 때였던가 교과서에서 '큰 바위 얼굴'을 읽게 되었지요.
마을 어귀에 있는 커다란 돌... 큰 바위는 마치 사람의 얼굴처럼 보였고
마을 사람들은 언젠가 저렇게 생긴 어질고 바른 사람이 나타나서 그 마을은 지도하게 될 것이라고 고대하고 있었어요.
몇 차례 그들이 기대하던 큰 바위 얼굴인가 싶은 사람들이 나타났지만
매번 그들의 욕심과 어질지 못한 행동으로 사람들은 실망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아주 어릴 때부터 큰 바위 얼굴을 보며 꿈을 키워오던 어니스트라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날마다 큰 바위 얼굴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다짐을 하고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었지요.
세월이 흘러 그가 장년이 되었을 때 한 시인이 그 마을을 찾아오고
햇살이 넘어가는 찰나 햇살에 비친 어니스트의 얼굴과 큰 바위 얼굴을 같이 보게 됩니다.
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어질고 선하고 성실한 큰 바위 얼굴이 바로 어니스트 그 자신이었던 겁니다...
아직까지 반전이라는 것에 익숙지 않았던 그 시절..
저에게 저 결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한꺼번에 수많은 감정이 몰려들어 차근히 정리를 할 수가 없었어요.
이 단순한 이야기가
짧다면 짧은 제 인생에 마치 신앙처럼 큰 교훈을 준 겁니다.
사실 바위는 바위일 뿐 어떻게 사람의 얼굴과 똑같을 수가 있었겠어요..
중요한 것은 믿음이겠지요.
많은 육아서를 읽으면서 그들은 나와 다르기 때문에 아이를 훌륭히 키웠다고 생각하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마냥 부러워하거나 질투만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글이 있다면 어니스트가 큰 바위 얼굴을 보며 날마다 마음 깊이 기대했듯이
열심히 다가가면 되지 않을까요?
어느 순간 내가 너무나도 있고 싶어 했던 자리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몇 년 전 수많은 쑥쑥의 고수들의 글을 하나씩 출력하면서 고마움을 느꼈을 때 나도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몇몇 분들이 제 글을 출력한다는 글을 보면서 문득 큰 바위 얼굴이 생각났어요.
결국.... 생각이 행동을 지배한다는... 단순한 진리에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2010년 12월에 쑥쑥에 썼던 글입니다.
지금은 2017년 1월...
어제 가제본 된 책을 받아보았어요. 이제 마지막 수정만 하고 넘기면 이달 말 제 책이 나올 예정이에요. 2010년에 쓴 글이 마치 오늘의 저를 위해 제가 미리 써둔 글인 것만 같아 뿌듯하네요.
결국.... 생각이 행동을 지배했나 봐요.. ^^
몇 년 뒤 여기 쑥쑥의 회원 중에 또 꿈을 이룬 큰 바위 얼굴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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