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달의 수박수영장을 재밌게 읽고서 두번째 그림책을 찾아봤어요. 친정엄마가 올라오신 김에 제가 부탁했지요. 손주들에게 읽어달라고요~ 그후 책 내용과 느낌을 정리한 글입니다.

<할머니의 여름휴가> 할머니는 안이나 밖이나 혼자다?
오랜만에 집에 오신 엄마께 부탁해서 아이들에게 책 좀 읽어달라고 했다. 내가 원하는 멋진 상황이나 장면이나 말들이 나오길 바라며. 큰아이가 할머니가 책을 읽어준다고 하니 할머니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책을 어찌나 떠듬떠듬 읽으시는지 인내가 필요하다. 엄마가 읽어주는 할머니의 여름휴가는 어떨까.
할머니 밥상을 보니, “할머니가 온자 사는가 보네.” 하신다. 딸아이가 “아니야, 강아지도 있어.” 한다. 손자가 할머니랑 같이 바다가자고 하니 엄마 말이, 할머니는 힘들어서 못 가신단다. 그래서 그 대신 손자는 소라를 선물로 준다. 바다소리를 들어보라며……. 그리고 다시 혼자가 된다. 소라속에서 소라게가 나오니 메리(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가 쫓아다니며 짖다가 소라게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소라게속으로 들어갔던 메리가 바다냄새를 풍기며 나오니 할머니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외출 채비를 하신다. 소라속으로~
꽃무늬 수영복, 바다표범 몸매, 귀여운 백설기피부 할머니. 메리랑 해수욕도 하고 해변에서 갈매들과 수박도 먹는다. 선탠도 즐기고 , 한껏 바다를 즐기다 기념품가게에서 고장난 선풍기를 보완할 바닷바람 스위치 조개를 사 오신다. 손자나 자식 선물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선물이라는 것에 나는 안도한다. 돌아와서 바닷물을 씻어내는 목욕을 하고 바닷바람 스위치를 선풍기에 끼워 다시 바닷바람을 즐긴다.소라속으로 들어가기전 할머니는 심심해 보였지만 소라속으로 들어가서 즐기는 할머니는 즐거워 보였고 며느리(?)의 말대로 아픈 곳이 없는 건강한 할머니, 개구쟁이 할머니로 느껴진다.
다 읽고 난 다음 덮으면서 엄마는 “할머니는 안이나 밖이나 혼자네 .”하신다. 아무리 소라속에 들어가 신나게 바다를 즐기고 왔어도 혼자는 싫으신가보다. 나이가 들면 더 외로움을 많이 타신다는데 . 누구는 이 책을 읽고 상상이나마 할머니가 여름휴가를 재밌게 지내고 온 따뜻한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난 왠지 짠한 할머니의 여름휴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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