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우아하게 난, 옷을 입고 나왔다.
런데, 렐라의 구두처럼 난, 그만 털을 다리에 두고 나왔다.
나는 이렇게 아름답게 입었는데,
몇년 동안 벼르고 별러서 보푸레기 나지 않고
핏이 너무 조이지 않으며, 내 얼굴에 어울리는 자주색.
캐주얼과 정장을 넘나들 수 있는 모양새여야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그것.
게다가 치마는 지금 안입으면 앞으로 절대 입을 수 없는 풍성한 삼각형 라인의
허리 가운데 리본이 달려 아주 멀리서 보면 늦깍이 대학원생.
이런 할머니도 생각보다 많으니 나를 꼬집지는 마시게가 어울리지만 마셔요.
구두는 앵클부츠로 신어서 회색양말이 영점 팔센치정도 올라와주는 센수까지.
아차, 치마의 색은 짙은 베이지, 구두는 황금빛 들녘이라.
그런데 털이숭숭이가 망친걸까.
정말 궁금한 것은, 남들도 안깎고 다니는 걸까.
그렇담 왜 내눈엔 안보이는 걸까.
내 것도 안보이는 걸까.
정말 궁금하지만은, 막상 현장에 나가면 들여다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맨다리, 숭숭이. 정말 이상한걸까?
상상해보자.
이 가을에 어울리는 스킨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물어본다.
난 아직도 왜 이런 궁금증에 시달리는지.


쑥쑥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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