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은 지하철로, 우리 가족만의 힘으로 여행을 다니기로 합니다.
비가 왔어요.
집에서부터 지하철 역까지 찾아가는데 입구에 출구방향이라든가 지하철 역이라든가 하는 표시가 없습니다.
참으로 우아하군요. 어찌나 간결한지, 그날 내내 지하철 역 찾느라 고생고생합니다.
공기가 다를 뿐, 아... .
지하철 높이도 낮고 폭도 좁습니다.
덜 쾌적합니다. 일본의 도쿄와도 닮았어요.
가본데 다 털어가며 이야기하는 기분...
만약...제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다녀왔다면...
거기서도 비슷한 구석을 발견할 지도 몰라요..ㅋㅋ
아저씨에게ㅡ다 알지만ㅡ여기가 예원공원 가는 쪽이냐고 묻습니다.
연습해서 물어본건데, 아저씨 헤매더만 부팅이랍니다. 못듣는 데요. 외국인 이었거든요.
부똥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이해하지 못한다. 라구요.
아...지하철 티켓사는데 아이들이라고 더 저렴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맡겼더니 한자를 그림처럼 분간해가며 기계로 티케팅을 잘합니다.
많이 자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항검색대처럼 개찰구앞에서 가방 검사를 합니다.
우리도 머지않아 이렇게 되겠죠?
중국인에게 다시 묻습니다.
맞다고 합니다.
그분 성격 저같은가 봅니다.
한번 말을 했을 뿐인데, 우리 가족이 궁금한가 봅니다.
아이들은 이런 엄마가 부끄러운지 그만 하라 합니다.
우리가 한국내 중국인을 구별하듯 중국인들도 우리를 구별하는가 봅니다.
그 아저씨 뭔가 우리가 말할 때마다 도와주고 싶은듯 자꾸 쳐다봅니다.
비가 많이 내려 예원같은 야외활동은 접기로 하고 급히 자연사박물관으로 여정을 변경합니다.
박물관은 전날 그 친구네 책을 빌려보고 별생각없이 간 곳이었는데 대박이었습니다.
따로 떼어 이야기 하겠습니다.
박물관 관람 후, 피자 도우같은 것에 초록색 야채가 든 빵을 사먹으러 갑니다.
지나는 길에.... .
이거 달라고 합니다.
한개달라는 소리입니다. ㅋㅋ
꼭 골목시장 떡볶이집 분위기입니다.
가게주인 묻습니다.
"당신 한국인입니까?"
"네, 저는 한국인입니다. (자 이제 저도 해야죠)
그런데 당신은 중국인입니까?"
1 초.
2 초.
썩소!
저의 조크를 알아줬을까요?
ㅋㅋ잠시 뒤 웃어줍니다.
이것은 조크라기보다는 저의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나는 한국인이야, 너는 중국인이니?
이것은 필사의 도구이지 겨우 조크에 빗댈 것이 아닙니다.
다음 대사도 만들어 쳐야지 이제 이 말로 모든 대화를 끝내는 이 세상 아~ 지겹습니다.
그래서 다음날물고기 밥주는 할머니와 날씨 이야기를 합니다.
날씨는 비오는 것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전날 비가 왔거든요.
빵은 간결한 야채호떡 먹는 맛입니다.
맛있어요.
그래서 재래시장에서도 사먹었어요.
지금도 생각납니다.
두꺼운 난을 씹다보면 가끔씩 짙은, 영업점에 따라서는 맑는 초록색의 야채가 질감을 달리 해주는데 맛납니다.
한입!
또 먹고 싶고 또 생각나는 맛입니다.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올려야겠습니다.
빛의 속도로 기억들이 사라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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