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책에 관심을 보이는 작은 아들때문에 토미 웅거러를 다시 보았고 10여권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니,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토미 웅거러 하면 세 강도, 크릭터 그 정도만 알고 있었다. <<세강도>>는 강력한 일러스트가 뇌리에 남았지만 읽고 싶진 않았다.
뱀에게
우유병을 물려주는 장면이 쇼킹했던 터라 <<크릭터>>는 기억에 남았고, 몸을 알파벳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수업을 도와주는 장면이 재미있게 다가왔었다.
그런데 우리 1학년
아들은 세강도가 재밌단다. 강도가 우스꽝스런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이상하고, 왜 나중엔 착한 일을 하는지 그것도 이상한데 왜 재밌다는 걸까? 예전에 대충을 읽었을 땐 재미가 없었었다. 근데 읽어주고 보니 나도 재밌다. 재밌는데 이유가 있을까마는. 그의 책들을을 읽어 보니 조금 맥락이 보이기도 했다. 토미 웅거러 책은 어른에게는 별로 감동이 없는 책, 일러스트가 강한 책으로 다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에 열광한다.
그것을 오늘 조금은 이해 할수 있을 것같다. 아이들은 선악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어렴풋이 알고 있다. 어른들 경우, 구분한다기 보다는 그렇게 길러 지는 것 같다. 하지만, 선과 악은 잘 생각해보면 구분하기가 어렵고 애매모호한 면이 많다. 살다보면 선이 악이 되기도 하고 악이 선이 되기도 한다. 그 지점을 토미 웅거러는 건드리는 것 같다. 강도지만 선을 베부는 강도, 그를 기리기 위해 그들의 모자 모양 지붕을 만드는 마을 사람들 역시 그렇다. 그 지점을 건드릴 때 아이들은 통쾌함을 느끼는 것 같다.
토미웅거러는 프랑스 알자스지방 스트라스부르 태생이다. 그것은 독일과 경계지방으로 그곳의 지리
적 특징이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으로 금방 독일의 점령지가 되어버린 스트라스부르에서 그와 그의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서 4개월만에 그와 어머니가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게 되었다는 일화에서 죽음의 칼끝이 자신을 겨누었을 때 필사적으로 살아남기위해 무엇이든 해야만했던 그들이 처한 상황이나 절박함을 느낄수 있기에 간담이 서늘하다. 독일치하에서도 힘들게 살았지만 전후에 그가 느낀 조국에 대한 환멸이라는 것은 그를 프랑스에서떠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독일식 억양의 프랑스어를 쓸수밖에 없었던 그 곳 지방 사람들, 점령당시 나치에 빌붙어 살았다고, 전후에 순식간에 매국노가 되어 손가락질을 당하는 것을 경험하며 그는 자유란 무엇인가. 또한 파시즘이란 무엇인가 .독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다시 한번 갖게 되었다고 한다.
경계지방의 특성에 따라 꽃피워진 수많은 훌륭한 독일 문학, 예술작품들을 프랑스는 독일 나치즘 청산의 미명아래 불살라버렸다. 그는 느꼈을 것이다. 선과 악은 양분되어있지 않으며 선이 악이 될수도 악이 선이 될수도 어쩌면 선과 악은 하나일수도 있다는 것을. ..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에서보면 선의 전복 또는 악의 선량함?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또한 그의 작품의 또다른 특징은 어린이들은 교화의 대상이 되는 무지몽매한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이며 , 화합을 주도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또한 그가 경계인의 느꼈을 복잡 미묘한 감정들은 그의 작품을 독특하게 만든다. 인종이 다른 아이들을 친구가 되는 <<꼬마 예술가 라피>>, 고양이 사이에서 태어난 미운오리새끼같은 "개"의 영웅담이야기<<플릭스>> 엉뚱한 반전이 있는<<라신 아저씨와 괴물이야기>> , 시니컬한 어린아이를 투사시킨 <<엄마 뽀뽀는 단 한번만>>-우리 아들이랑 어쩜 똑같은지.
이번 토미 웅거러의 책을 읽고 또한 그에 관한 다큐(제목: 토미웅거러 스토리 -네이버영화에서 1200원에 다운 -1시간 40분중 30분밖에 못봤지만)를 보며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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