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20분 이후로, 지금까지 공부만 했네요.
우짜다, 이런 일이.
8시 20분부터 전화로 영어를, 함께 책을 읽었구요.
10시 20분에 전화가 끝나고(오랜만에 길게 함. 보통은 1시간 20분), 영어모임 책을
꺼냈어요.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는 것이, 시간은 분명 있는데도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분량의 다 못읽어갈 때도 있거든요.
책은 들었으나 마음이 딴데로 왔다갔다 해서 이해는 다 안되어도 낭독을 하며, 좁니다.
졸리면 좁니다.
그러다 잠깐 깨면 다시 읽어봅니다.
그러다 잡니다.
전화가 옵니다.
깹니다.
세계역사 이야기를 마저 읽고나기 12시가 되었네요.
둘째가 오기 전에 숙제 해야죠.
오늘 오전 너무 알차게 보내서, 눈물이라도 나오라고 해야하겠어요.
아이들 오기 전에 좀 자면, 해맑게 아이들에게 미소를 지어줄 수 있죠.
히메나 선생님처럼 우아하게 아이들을 돌보고픈 엄마입니다.
100쪽씩 뜯어먹으며 읽으니, 좋습니다.
모르면 다시 앞으로 돌아갈 여유도 있어요.
메소가 뭐? 포타미아가 뭐? 알렉산더? 산드리아? 뭐?
읽어도 모르겠는 것들을 살펴볼 여유가 있어서 한층 더 꼼꼼히 보고 나니,
수잔 아줌마가 책 속에 이야기를 많이 녹여냈다는 것을 새롭게 발견했어요.
처음에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로물루스 형제 이야기에만 주목했었는데,
이외에 다른 그리스신화들도 많이 나오고, 세계고대설화가 많이 책안에
소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다시 보아도 수작, 옆을 보아도 수작, 뒤를 보아도 수작인데....
갑자기 나쁜말....멍멍 수작이란 말이 떠오르는 것은, 속은 응큼한 저의 본연의 모습이
아니라, 요즘따라 멍멍을 물고오는 둘째녀석 탓이라고 변멍을 합니다, 저요.
수잔 아줌마 원서 책보다는 한글 번역본이 더 좋은 점은 해당 유물그림을 책 사이사이에
넣어 놓았다는 점이에요.
박물관에 갔을 때 책에서 마주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면, 기억하게 된다면,
여행이 좀더 즐겁고, 입체적이지 않을까 싶어서요.
제우스는 사람들이 지상에 너무 많이 살고 있어서 인구조정을 위해 분란을 일으키는데,
그 시작이 황금사과였데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황금사과를 주겠다하고, 그 선택의
바통이 인간인 파리스에게까지 넘어갑니다. 애들 책읽어줄 때는 여기서 내용이 끊겼었구요.
영화에서는 브래드피트가 각을 엄청 잡으며 트로이를 연기했던 것만 기억나는데, 수잔
아줌마 수려하십니다. 한번에 연결을 해주니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졌어요.
혹시, 저만 몰랐나요? 이것이 뒷날, 트로이 전쟁을 불러일으킨 것을.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에 파리스는 그녀를 택했고, 약속대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네를 얻게되는데, 뿔사! 그녀는 유부녀였어요. 그리스의 여왕인 그녀를
데리고 트로이로 돌아왔죠. 그리고. 그리스의 왕 메넬라오스의 전쟁의 청을 신들은 도와주죠.
이신은 저편, 저신은 저편 해서 신들도 갈렸데요. 몇 년에 걸쳐 피 흘리는 싸움이 계속 되었데요, 제우스와 그가 만든 황금사과 때문에.
알렉산더 대왕이 나오면서 고대 7개의 불가사의가 나오는데, 153미터에 달하는 등대이야기 입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20세기 초 독일의 잠수부들이 알렉산드리아 항구의바다 밑에서 커다른 돌덩어리들을 찾아냈고, 이것으 파로스 등대의 잔재라고 추측한데요. 역시 7대 불가사의중 하나래요. 이렇게 큰 등대를 당시로서는 본 적도,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알 수가 없다네요.
바빌론의 공중 정원 덕분에 잘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정말 궁금한 것이 하나 있었어요. 베르사이유의 깎은 낸듯 현대적인 정원.
대체 우리나라의 경복궁과는 다른 정원 스타일 어떻게 저렇게 다르게 생겼을까? 언제부터 저랬을까? 어떻게 그 옛날에도 만들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것이 이란의 정원에서 시작된 것이었데요.
이 영상덕에 궁금증을 풀었어요. 이제 이란 정원을 들여다 볼 차례인가봐요.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공중정원과 그에 영향을 준 이란의 정원. 그 신비함에 빠진 것 같아요.
시녀 말고 이란의 공주로 한번 태어나 보고 싶어요. 공중정원의 꼭대기에 있는 놀라운 목욕탕에 몸도 담그고, 싱그러운 꽃과 과일의 열매를 만끽하고 싶어요.
어째서 저는 설거지를 해야할까요? 걸레질을 해야할까요?
그나마 게으르게 모았다가 한꺼번에 세탁기에 돌리면 된다는 것을(걸레말입니다), 발명도 발견도
아닌 것을 해낸 저에게 위로의 마음을 보낼 뿐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넘어가니 신비한 나스카 그림 나옵니다.
수십 키로미터라 할라 했더니 수백키로미터에 달하는 그림이래요.
그들이 직접 볼 수도 없는 그림을 왜 그렸을까요? 했는데, 퍼뜩 무언가 스치고 지나갑니다.
하늘이 봐주기를 바랬던 것 같다는.
하늘의 신이 이 그림을 보고 그들의 정성에 감동받아 물을 내려주고, 동물을 내려주고, 풍요를
선물해주기를 바랬을 것 같아요. 이건 아직 점심을 안먹은 한 아줌마 생각이니까 흘리세요.
수학적 지식이 뛰어났기때문에 이런 어마어마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 거래요.
그림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땅에서 봤을 때는 그저 긴 도랑같은 느낌이어서, 그림 중간에
도로가 생기기도 했고, 사람들에 의해 파괴되기도 했데요. 그래도 3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시간의 용도에 대해, 공동의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왕이 아닌 일개 백성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자니 불안하고 겁이 납니다.
중앙아메리카는 메소아메리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메소는 사이의 의미, 메소포타미아와
어원을 같이 한답니다.
거기에 등장해주는 올메크 족의 머리.
그 독특한 머리 상으로 저는 온라인 게임을 했었어요. 퍼즐처럼 돌을 움직여서 미로는 통과하는.
거보세요. 게임을 만들려고 해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니까요.
역사를 알아야 더 우아한 게임을 만들 수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운반했던 올메크 족의
머리가 대단해 보입니다.
4층 높이였데요. 자신의 지배자를 신이라고 믿고 그를 받들기 위해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책에서 추측합니다. 피라미드처럼요.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는 설화를 품고 왕이 되었어요. 그렇게 해야 더욱 왕이 왕스러워 보이는 거래요. 하늘아래 머리가 둘일 수 없어 로물루스는 동생을 죽이고 로마를 세웁니다.
로마의 관개시설이 유명하지요.
오늘날 우리가 마시고 있는 수돗물.
그 관도 더러워서 걱정인데, 로마의 수도관은 어땠을까 그것의 위대함은 당연함 속에 밀어넣고,
수도관의 청결이 염려되었어요.
로마의 검투사 이야기로 300쪽이 마무리 됩니다.
생각보다 드라마틱해서 막판에 지치지 않고 결말에 설레가며 이야기를 읽었어요.
노예가 되어 온 세르비우스는 검투사로 끌려가는데 그의 운명에 숙응하지 않고,
싸움에 진 상대를 살려줬어요. 그의 이야기는 그렇게 마무리 되었는데,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마무리가 지어지는지, 어떤 메세지를 주고 있는지가 책을
읽어줄 때마다 걱정이 되는데요. 수잔은 역시 엄마라 그런지 노련하게,
참 인간답게 내용을 매듭지었어요.
만난적은 없지만, 배울점이 많은 저의 친구랍니다.
그녀는 저를 모르지만, 저는 조금씩 그녀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로마 사람들은 피를 즐겼다는데, 권투 경기를 보기도 편치 않은 입장에서
사람이 진짜 보는 앞에서 죽기를 즐겼다는 로마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군중심리? 집단세뇌?
콩을 팥이라 해도 믿게되는 그런 심리상태일까요?
이런 유사한 일이 끝났기를 바라지만, 아직도 많은 것 같아서 깨어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다음주는 세계역사이야기 1권의 303페이지부터 400쪽까지 입니다.
저랑 진도가 달라도, 심지어 다른 책이어도 좋아요.
중간부터 읽어도 좋아요.
모자란 생각, 부끄러운 생각을 자꾸 나누면 언젠가 뒤돌아 봤을 때 좀 더 똑똑해진 자신이
있을 거에요. 저도 작년보다는 좀 나아졌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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