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이 내려준 그림자 코디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중간중간 대화하느라 내용을 끊어 읽었지만, 하늘아래
바람아래 그림자 아래 읽는 책은 그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이집트로 갑니다.
저, 이 여왕 좋아할랍니다.
하트 셉수트.
왕위를 물려받을 남자가 없는 상황에서 본인이 여왕이 되겠다고 그 옛날 무속신앙이 가득했던 그곳에, 남자중심이었던 그곳에, 되고 싶다고 진짜 파라오가 된 그 여인을 저는
아니 사랑할 수가 없겠습니나.
왕좌에 앉을 때마다 가짜 수염을 달아 남자인척도 했다는 그녀. 백성들을 잘 통치해서 happly ever after했데요. 갑자기 이 어구가 머리를 맴맴도네요. 집중듣기 많이 한 아이들은 저보다 이런 증세가 심하겠죠? 좋은 증세라 생각하며 올려봅니다.
이 책을 두번 읽으며 셀프숙제글을 내놓는 동안 가장 괴리감이
큰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성경에서만, 주일학교에서만 보던 모세 아저씨 등의 이야기 그것이었죠.
이 책은 역사책인데, 모세의 이야기, 출애굽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에는 건너뛰었지만, 이건 엄연히 미쿡 애들은 역사로
본다는 것, 물론 국교가 기독교이니 그렇다지만, 책에서
만나니 영 이상했습니다.
뭐랄까, 큰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려는데, 내가 나 아닌 모습으로 서 있는 순간에 갑자기 무대에 엄마가 올라온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놀라워만 하고 있는 중에 수잔 아줌마는 더 놀라운 마무리를 짓습니다.
출애굽은 다신교에 대한 일신교의 승리를 보여주는 것이며 오랫동안 번성했던 이집트 왕국이 무기가 없는 노예가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쇠락해졌다는 것. 이 점을 아줌마가 깨닫는 동안 저는 무얼하고 있었건 것일까요?
항상 궁금했고 머리속에서 여전히 다 풀리지 않은 유대인들의 방랑생활이 155페이지부터 차근차근 풀어지네요.
역사를 알게되면 역사가 궁금해지고 마치 지구가 자전하는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는 듯한..지구그림자를 조금씩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고 할까요? 정말 요즘 그런 기분입니다.
같은 책을 다시 읽을 때의 재미를 오랜만에 맛보며 갑니다.
유대인이 떠난 자리에 패키니아인이 자리를 잡았데요. 무역도 잘했고 유리만드는 기술로도 유명했데요. 그러나 어쩐지 저는 급하게 뿔고둥을 만나러 갑니다.
열흘 이상을 끓여야 빛이 나는 뿔고둥.
그것이 자주색이 되어 양털을 물들일려면 일반인의 1년치 월급이 들어가야할 정도였으니 자주색은 왕족의 색일 뿐이었데요.
티레 사람처럼 고약하다 라는 말은 뿔고둥 삶는 내가 지독해서 이 지역사람들을 빗댄 말이었고, 고대사람들이 험담할 때
이 말이 쓰이고는 했데요.
미역국 마저 끓이고 돌아왔어요.
한시간 정도 미역을 삶아서 끓이면 정말 보들보들 맛이 나요.
저도 언젠가 설익은 단계를 지나 농익은 역사가가 되고 싶습니다.
정복왕 아슈르바니팔이 나오는데 이 발음은 어쩔 수 없이
슈니발렌이라는 과자를 지나칠 수 없게 합니다.
야구공의 두배정도 되게끔 우리의 꽈배기 과자를 잘 말아서
튀긴 그것은 독일의 과자더군요.
베스킨처럼 이맛저맛이 있어 골라담을 수 있는데,
잘라먹고 부셔먹고 돌려먹어봐도 꽈배기 이상을 넘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볼 하나가 몇천원이라니.
부셔먹는 망치를 넣어 우아하게 백화점에서 팔다니.
음. 우린 어릴적 벌거벗은 임금님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지요.
임금님 옷은 멋진 옷. 찬란한 옷. 벗었는데 빛나는 옷.
슈니발렌은 그런 과자. 맛없는데 맛있는 과자. 꽈배기맛인데 넌꽈배기맛 과자. 비싸니까 맛이 다를 것 같은 과자. 백화점에
있으니까 다 입은 것 같은 과자.
그러나 갑자기, 슈니발렌 영업을 열심히 하는 분들과 저와는
다른 맛을 즐기고 있을 분들께 사과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니발렌이 수많은 그것에 대표가 되어 올라섰을 뿐, 세상에 이런 일 넘쳐나지요. 하하.
정작 이 왕을 기억하고 싶은 것은 니네베도서관때문이었는데요. 남아있기에 세계최초가 된 도서관이지요. 이것을 아슈르바니팔왕이 만들었데요라고씌여있지만 당시에 노예였더라면 제가 진흙판을 옮기고 왕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을 돕고 했겠지요? 하루종일 일하느라 글씨고 나부랭이고 다 싫었겠죠?
역사는 누구의 것일까요? 얼마나 더 읽으면 제것이라고 말하는 날이 올까요?
참, 잊었네요.
늦어져서 죄송해요. 다음주부터는 월요일에 올릴께요. 생활리듬이 월요일이 더 자연스럽네요.
바빌론의 공중정원에 꼭 가보고 싶어졌어요.
너무 아름다워서? 그 높이에 그런 공간을 만들 수 없어서? 작가는 왜?를 말해주지 않았는데 세계의 불가사리라하니 궁금해 집니다. 아미티스공주는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말에 정략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다행히 네부카드네자르왕이.
그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딸을 둔 심정으로 정말 너무너무 다행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정략결혼은 어디 동화에나 있을 법한데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고 뉴스에도 흔하죠.
안그랬으면 공중정원은 탄생하지 않았을 거에요.
다음장에는 알파벳의 기원이 나옵니다.
저는 이 다음에 시골언니랑 전화로 영어공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주차장 사용법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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