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아이들과 함께 영화 "4등"을 보러갔습니다.
하루에 2번밖에 상영하지 않아 저녁8시라는 조금 늦은 시간에 영화를 보러갔는데
영화를 보는 사람이 우리를 포함하여 10명이 안되더군요.
영화를 보는 내내 8살 둘째는 해맑았지만 첫째 5학년 아이는 흥분도 많이 하고 답답해 하더라구요.
보는 내내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아이보다 부모인 우리가 봐야 할 영화가 아닌가 싶어 글을 남깁니다.
아래는 이 영화에 대한 평가중 제일 공감이 가는 글이어서 올려봅니다.

만년 4등인 준호....
그러나 그는 행복하다.
수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엄마는 다르다.
준호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1등만 기억한다.
3등까지 기억할 인내심이 없다.
특히 스포츠가 그렇다.
이는 대한민국의 스포츠가 한국 사회의 체제 우수성을 홍보하는 수단으로서 발전했기 때문이다.
즉 스포츠는, 한국이 선진국과 대등히 겨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전 국민적 자존심으로 치환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인권은 묵살됐다.
때려서라도 1등을 만들 수 있다면 그건 ‘좋은 폭력’이었다.
사랑해서 때린다는 형용모순은 1등 지상주의가 공고해짐에 따라 대물림됐다.
준호는 대물림된 좋은 폭력에 의구심을 던진 소년이다.
수영에 재능이 있는 준호지만, 4등이란 이유로 수영에 대한 소년의 사랑은 묵살된다.
코치는 준호를 때려가며 가르치고 엄마는 코치의 폭력을 외면한다.
그나마 아버지가 준호에게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어주지만 이 역시 답이 될 수는 없다.
아버지 역시 운동선수들의 폭력을 외면했으며 그의 방식이 준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난 준호가 맞는 것보다 4등하는 게 더 무서워”라는 준호 엄마의 발언이 생존경쟁 속 도태에 대한 두려움으로 들리는 이유다.
영화는 이렇듯 나쁜 1등과 좋은 폭력의 대물림,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인권의 관계를 보여준다.
레인이 제거된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준호의 시퀀스는 정지우 감독 작품 중 으뜸가는 영상미를 자랑하며 인권의 가치를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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