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 같이 않은 마음에 늦은 밤 글을 씁니다.
저는 영어 뿐 아니라 수학도 그랬어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행은 커녕 제 학년 교과도 일년 빠지고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1학년 교과과정이라 괜찮겠지 했다가 정말 더하기 빼기부터 안되는데 힘들더군요.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었구요. 아이 마다 나름의 시간표가 있다는 말을 늘 가슴에 새겼지만, 그래도 막상 내 아이가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잘 안될때는 제 인내심도 많이 부족해지고, 아이에게 결국 짜증도 내게 되더라구요.
영어도 마찬가지였어요. 물론 선행은 없었지만, 해외에서 1년을 인터스쿨에서 다녔는데 정말 막막할 정도였어요.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어요.
가슴속으로 많이 눈물도 흘리고, 나는 왜 다른 엄마들 열심히 시킬때 한번도 쳐다보지 않고 자만했을까 자책도 해보고... 그러나 나름 아이를 믿어주고 2학년때 수학 기탄 B단계부터 시작해서 나눗셈 G단계까지 4학년까지 열심히 집에서 조금씩 했어요. 영어도 마찬가지로 ORT 3-4 단계부터 시작해서 쉬운 리더스 북들 도서관에서 계속 빌려 열심히 들려주고, 별도로 단어체크나 문법 체크 등등 안했어요. 체크하기 시작하면 정말 가슴 무너지고 암담한 마음이 많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무조건 들려주고 읽게 해줬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2학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책 대여점에 보내고 있어요. 2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거의 매일 가서 1시간 가까이 한글책 읽고 왔고, 4-5학년 부터는 횟수는 줄였지만 그래도 꾸준히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별로 이해력과 속도가 다른데, 저희 집 아이의 경우는 달팽이 처럼 느리지만,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면이 있어 장거리 게임으로 생각하고 보냅니다.
4학년 부터는 소규모 논술팀에도 보내서 선생님께 지도 받고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가 논리력과 이해력이 좀 나아지니 영어 이해력도 훨씬 좋아지는 것 같아요.
지금 그 아이가 5학년이 되었습니다.
수학은 천천히 따라가기 시작하더니, 올 해 부터 자신감이 붙었어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영어는 확실히 '듣기를 차고 넘치게'에 주력했더니, 영어유치원 나온 영어 잘 하는 아이와 비교해 보면 발음과 문장의 유창성은 좋아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텍스트 이해도등은 떨어지고, 단어 외우기 아주 싫어합니다.
가끔 쑥쑥에서 나오는 워크시트 열심히 받아놓고 아이가 기분봐서 하나씩 던져주는데, 단어 외우기와 이해도 확인등은 가급적 낮은 수준에서 해 보거나 아님 넘어갑니다. 수학처럼 어느 날 쑤욱 하고 영어 내용의 이해력과 단어쓰기 실력도 나아지겠지 하고 기대하면서요. 5학년 시작하면서 부터는 집에서 같이 Azar basic grammer 시작했어요. 하는 거 보면 속이 터질때 많아요.... 그래도 달팽이 처럼 느리게 가보려구요....
우리집 달팽이 같이 느린 사랑스런 딸은
ORT 9단계 까지 다 읽었고 (가끔 CD 내용은 외워 따라할 정도록 들려줬네요... 단어는 글쎄요.. 여전히)
쉬원 리더스 북들 froggy, rainbow magic fairy series, nate the great, A to Z series 열심히 읽더군요.... 사실 열심히 들으며 읽더군요가 맞겠지요. 최근 calendar mystery series 읽고 있는데, 워크시트 프린트해서 스윽 밀어봤어요... 할런지 봐야겠어요.
그리고 주말에는 스스로 roald dahl의 fanatstic mr. fax 빌려 왔길래, 저와 함께 듣고 읽었지요. 그리고 제가 컴에서 서칭해 찾아본 워크시트 문제들을 풀었는데, 객관식은 다 맞고, 주관식은 내용이 아직도 어린아이 수준으로 나왔어요. 그래도 객관식 맞은거에 위로 삼으며 책 1권에 모르는 단어 20개만 찾아보자 하고 제안해 봤어요.
단어시작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언젠가 이 아이도 자신의 때가 되면 가속도가 붙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믿음으로 오늘도 갑니다!
도움이 되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