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권으로 펼쳐보는 조선의 역사를 겨우 몇권으로 채워보려니 성이 안차고 아쉽습니다.
책은 왕과 신하의 삶, 그리고 다행히 평민들 아니 평민도 못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삶을
비중있게 다뤄주고 있어요. 생각해보니 상당히 개성이 느껴집니다.
문화가 꽃 피었던, 수원에 화성을 세웠던, 일본에 통신사들이 떠났었건 간에
그 밑에는 전부 백성들의 삶이 녹고 녹아서 들어가 있었던 거에요.
왕이 행차라도 할라치면, 이사도 가야하고, 특산물도 바쳐야하고, 길도 닦아야하고.
대통령이 온다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부숴야하고, 그렇다고 보상금도 안주고,
지난달에 샀던 쌀은 무조건 내다 바쳐야하고, 대통령 의자만들 때 사용해야한다고
금 한돈을 세금으로 내야하고, 아이들은 학교도 못가게 하고, 남편은 직장가다가
도로 옷갈아입고 땅파고 도로청소하게되는 현실이라면, 아차!
저는 대통령영부인이었나? 아님, 국회의원이었나? 싶기도 하네요ㅋㅋ,
현실의 저는 아마도 화단에 꽃이라도 심고있어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랬다면, 뭐 이것은 약과였겠지만, 이랬다면, 이렇게 살면서도 끝이라는 것이 안보였다면
저는 제 생을 제대로 다 살 수 있었을까요?
그냥, 제가 태어낸 자리때문에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면 살 이유가 있었을까요?
차마 가늠되지 않는 백성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흉내라도 내봅니다.
책을 읽다보니 정몽주, 정도전, 정약용. 참으로 정씨가 똑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이황과 이이 도 떠오릅니다. 그들도 똑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성씨로 줄줄이 아는 사람이 여기까지라 짧은 지식을 한탄해보며, 아이들이
역사를 알아야할 시기가 왔을 때 인물별로 각각의 책을 읽었다면 통사를 읽어나갈 때
훨씬 수월하게, 재미나게 읽게될 거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오늘은 이상하게 구구절절 짚어지지 않네요, 책 내용이.
유득공이라는 사람이 최초로 발해의 역사를 품어야한다고 생각하고 기록했데요.
그 책이름이'발해고'랍니다. 어디 고등학교 이름같지요?
노래를 들을 때도 역사를 알아야 더 이해의 진폭이 크지요.
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저는 그때 그들이 왜 거기를 꿈꾸는지 몰랐거든요.
풉, 아따 무식한.
순조왕이 될 때까지, 가만보니 바깥 세상에 대한 관심을 많이 못가졌던 것 같습니다.
이시기에 세계에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책을 읽었습니다만, 기억이 안나기에
다음에 책을 읽으며 기억해봐야겠어요.
영국의 배가 청나라를 위협했고, 우리도 그 손아귀에 잡혔음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책의 맨 뒤를 보니 우리나라의 상황과 외국의 상황을 비교하는 연표가 있네요.
1787 프랑스함대가 제주도를 측량하고 울릉도에 접급했어요. 이후 서양함대가 자주 나타났네요.
수원화성은 1796년 완공.
서양은 미국이 1776년에 독립을 선언한 것이 마지막 내용이었구요.
아이가 돌아와서 간식 챙겨주러 부엌으로 갑니다.
오전에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책이 많습니다.
정말 많습니다.
고학년의 독서가 중요합니다.
케이팝스타같은 프로를 봅니다.
한개인의 개성이 있어야하며, 그 개성의 극치에 이르지 아니하면,
제가 보기에도 그 개인은 빛나보이지 않았습니다.
개성의 한계나 개성의 색깔은 분명 있습니다만,
개성을 드러내고 극대화시켜보지 않고서 좌절은 아직 하지 말아야겠지요.
그래서 독서가 중요하단 생각을 새삼 해봅니다.
수많은 책, 남들이 좋다는 책 말고.
내 아이가 좋아하는 책. 그 아이의 그 사람다움을 발현시켜 줄 수 있는 그런 책.
수많은 책 앞에서 그런 책을 찾아주면 된다는 생각의 빛과
그럼 알아야겠다는 암흑을 마주하며 도서관 서가에 서 있는 것이 두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권의 책을 들고 나왔습니다.
저는 간식챙겨주러 마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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