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진행하시는 집은 별로 없으실 것 같지만, 리얼하게 함 보시라고,
2시간 공들여 쓴 김에 일기장에서 그대로 옮겨 옵니다.
이슬이 65개월 7세 남자 아이구요, 구슬이는 29개월 4세 남자 아이예요. 저흰 엄마표 2주년 반 되어가네요.
그치만 2주년 반 기념기는 아니고, 2009년 1/4분기 진행한 거 정리한 거랍니다.
영어만 있는 거 아니고, 총체적인 엄마표 교육에 관한 결산이에요.
울집 영어 교육의 목표는 국경 없애기.
+ + +
1월.
한글 짚어읽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도서관서,
그림책에 활동지 병행하다, 쓰기가 걸리고 애도 싫어하고 해서 활동지는 세 번 하고 관두고, 그림책은 더 읽히다가 말놀이 동시집으로 갈아 탔다. 현재 [ㅜ] 모음까지 끝냈다. '많았다' '앉았다' 같이 받침이 복잡한 건 잘 못 읽고 여전히 [ㅏ] [ㅣ]가 헷갈린다.
문제는, 말놀이 동시집에 이렇게 끝나는 말이 많지 않아서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는 거... 대신 동물에 관한 단어는 많이 나와 그 부분은 또 의외로 수월하다. 역시 말하기고 읽기고, 많이 접한 부분이 앞서 간다.
젤 쉬운 전집 중, 반딧불 오늘 읽힐까 하다가, 자기가 보리 세밀화 골랐는데 엄마가 딴 거 골랐다고 징징거려서 확 화가 올라 때려 치우고 재웠다. 얘는, 다섯 살 때 몇 번이나 반복했던 전집인데 (다섯 살 때는 전집을 반복, 다독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금은 마치 처음 보는 책인 것처럼 군다. 절대 스스로 빼는 법이 없다. 기억이 다 사라졌나? 미스테리.
구슬이는 또 반딧불은 절대 안 집는다. 애는 맥스 & 루비랑 메이지 편애. 형아 따라 매직스쿨버스랑 요즘엔 프래니 타령. -_- 그림은 엄청 열심히 본다. 지금은 크기가 그게 딱 맞는 모양인지... 형아는 이 나이 때 뭘 읽어 줘도 일단은 반응 별로 없이 조용히 듣는 편이었는데 구슬이는 싫어하는 건 확 밀쳐낸다. 기호가 확실하다. 전집이 있어도 전체 한 번, 두 번, 뭐 이런 식은 안 될 것 같다. 아니야... 요즘 슬슬 까꿍을 하나씩 빼서 쌓아 놓고 보는 경향이 잡히긴 한다. 이슬이 초등 가기 전, 한글 뗄 무렵해서 책장 정리를 해야겠다.
그래서...
일단 말놀이 동시집은 모음순으로 진행하는 순서감이 좋으니까 끝내고, 그 다음엔... 만만한 전집을 대여해다 연습을 시키자. 유아기 정리하는 의미로, 유아용 전집을 분야별로 죽 돌면서 올라가야겠다. 더 어릴 땐 그림 무섭다고 안 본 책도 많았는데 (글밥 더럽게 적고 그림만 화려한 오페라 같은 거) 지금은 그렇지도 않겠지. 이슬이는 읽히고, 구슬이는 읽어주고... 아가는 그림 보여주고. 이렇게 일석삼조성 계획이 잡힐 때는 기분이 좋다. ㅋ
창작 장편을 시작했다. 채인선 한 권 끝내고, 서정오 좀 읽다가 정신연령의 문제로 이렇다 할 작품을 못 찾고 흐지부지. 분야를 나눠서 진행하니까, 두 말이 다 유창성이 떨어지고 구멍만 늘어난다는 느낌을 받아서, 학교 드가고 혼자표 되기 전까지, 엄마 육성에 의존할 때까지는 닥치는 대로 들이 붓는 전략이 유효할 것 같다. 쓰고 나니 이거, 언어 부분에서는 완전 수월성 교육을 하고 있는 듯. 뭐, 경제적, 시공간적 한계가 있으니...
다만 피드백 시간이 압도적으로 부족해서 아이가 자기 표현에 제약을 받는다. 예전엔 엄마와 일대일로 대화할 시간이 많았지만, 지금은 혼잣말이나 동생을 대상으로, 저레벨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점점 유창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버벅, 버벅, 더듬, 더듬, 두 언어가 번역되어 겹치는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말은 영어를 번역해서, 영어는 우리말을 번역해서... 어떤 표현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개념이 아직 없다. 알아서 바로 잡는 부분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론상) 내적으로 스스로를 개선시키려는 의지가 적은 아이라 이 부분은 다독으로 끌어가야겠다. 읽기-다독으로 가든지 읽어주기-다독으로 가든지 하여간에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국어 읽기/말하기는 그림책 위주 다독으로 방향이 잡힘.
2월.
영어 말하기 위주로 계획을 짠다 하고 리더스 따라읽기 녹음 하다가 7권인가 하다가 관뒀다. 모임도 다 정리했다. 국어 장편 읽히던 게 영어로까지 와서, 영어도 장편을 시작했다. 효과가... 한달 가지고 효과를 논하기에는 거시기 하지만, 그림책은 금방 끝나서 복습하기가 좋다. 쓰인 표현이라든지, 상황 재현이라든지... 이런 게 바로바로 말하기에 영향을 주는데, 장편은 숨가쁘게 이야기를 쫓아가야 해서, 적어도 말하기에는 전혀 도움을 안 주는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면, 머리속에 자질구레한 표현보다는 스토리만 남는 듯. 반복을 하거나 직접 읽지 않는 이상 인풋이 영어라고 아웃풋에까지 가시적인 효과를 주는 건 없어 보인다.
장편의 장점은,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와도 답답해 하지 않고 흐름상 그냥 넘길 수 있게 해 주는 거, 그림이 있는 책만 찾던 것에서 그림이 전혀 없는 책을 읽어도 거부감이 없어진 거, 오래 진득하게 들을 수 있는 집중력과 경청 태도가 생긴 거. 이게 프래니 오디오 30분을 거뜬히 끝낼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다. 직후 엄마가 볼 때도 옆에 달라 붙어서... 한 시간은 오디오를 듣고 있는다는 거. 아까는 미처 생각 못했지만 지금 떠올려 보니 대단하다. 그리고, 확인은 안 해봤지만, 긴 스토리 구조를 해독하는 능력이나 조직하는 능력은 생기고 있겠거니 한다. 여때까지는 꽁트식으로 이야기를 지어 냈지만, 앞으로 지어내는 이야기가 장편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쓰기를 시작하면 어떤 식으로라도 결과가 나오지 싶다.
그림책은 거의 안 읽고, 말에 파닉스를 시작했다.
3월.
파닉스 자음 거의 끝내가고, 동사 패턴이랑 이중모음 앞두고 있다. 이중모음은 마더구즈 책 만들기로 한빵에 끝내고 사이트 워드를 두고 방법을 모색 중. 게임식으로 해 볼 것인가, 리더스를 충분히 읽히는 것으로 진행할 것인가... 일단 마더구즈를 끝내고 결정하기로 한다. 리더스는 아직 네 편 밖에 안 읽혀봐서 파닉스 게임은 실제 읽기랑 무관하게 진도가 나가고 있긴 하지만, 100% 인지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순전히 둘 다 재미로 하고 있다. 요소별로 어떻게 읽는다 하는 감만 주려는 것뿐. (한글은 감이 잡힌 상태다.) 읽는 모습을 보니, 파닉스를 고려하며 읽는다. 이 부분도 다독이 해결할 문제지만, 영어 다독 시작 기간은 일단 4월로 미룸.
말하기는 오전 체제로 바꿔서, 오전에 영어를 하고 오후에 영어를 하고, 전체 4-5 시간은 영어를 쓰게 되었다. 혼자 노는 중에도 시간에 따라 언어를 구분하라고 했고, 아직까지는 잘 진행이 되어 하루 종일 영어를 쓰거나, 우리말을 쓰거나 해도 답답하지 않은 경지(?)에 오르게 되긴 했다. 예전에는 제약을 받으면 좀 짜증을 냈다. 영어로 놀고 싶은데 못 한다든지, 우리말로 놀아야 하는데 영어를 써야 한다든지 하면... 지금은 열심히 상대 언어로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구슬이에게는 여전히 우리말로만 하다가 아주 가끔 영어로 말하기도 한다. 그런 표현은 영락 없이 구슬이가 쫓아 한다. 로버트 먼치 따라 읽기도 지속중.
두 언어 다 거슬리는 발음이 있어 교정 중. 단모음 a의 경우, 단모음 e와 구분 없이 작게 발음하는 경향, 단모음 o를 u로 작게 발음하는 경향, b를 간혹 v로 발음하는 것... 빼면 양호하다. 우리말은 '엄마, 어디'의 '어'를 '오'로 작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턱이 작아 그런가? =_= '~하면'을 '~하넘'으로 발음한다. 'ㄹ'은 'l'과 'r'의 경계 같은 미묘한 곳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유아의 혀짧은 발음으로 낙찰. 끝에 t, p 소리 덧나던 건 몇 번 지적했더니 완전히 고쳐졌다.
구슬이가 이제는 'ㄹ'발음이 영어식으로 오락가락이고, t, p 소리가 덧난다. '여섯ㅌ, 일곱ㅍ' 식으로. 건 냅두고 있다. 영어고 우리말이고, 잘 모르겠는 표현은 되묻고 (따라하기) 나중에 적절한 때에 골라 쓴다. 잘 아는 표현은 되묻지 않는다. 이해가 안 되는 표현은 조용히 듣기만 한다. 영어 시간이 늘어나니, 예전에 영어를 할 때는 좀 답답해 하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조용히 듣는 시간이 늘었다. 엄마한테 얘기할 때는 영어와 우리말이 섞인다. 주로 동사가 우리말이고 명사가 영어. 우리말 시간에는 종알종알 시끄럽게 거의 우리말만 쓰고, 영어는 간혹 먼저 인지된 명사가 섞인다. 아가인데도 알아서 구분을 확실하게 하려고 하는 모습이 놀랍다.
일단은 이 정도 비율로 진행해도 적당할 것 같고, 다만 이슬이가 들어 아는 표현은 이슬이 말하기에는 영향을 별로 주지 않는 것 같으니까 생활 영어는 구슬이 위주로 하고, 이슬이는 말하기 액티 부분을 보강해야겠다. 먼치 따라하기 외에, 리텔링이나 스토리텔링 시간을 좀 주고... 이게 구슬이 때문에 좀 힘들지만, 캠을 사서 주면 북치고 장구치고 하리라 본다. 우리말은 아빠나 친구에게 리텔링, 스토리텔링할 기회가 있지만, 영어는 엄마 이외에는 전무하기 때문에 억지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내년에는 말하기 모임을 만들고...
영어 읽기/말하기는 말하기 액티, 파닉스 게임으로 고정. 듣기는 CD로 10~30분 규칙적으로.
그래서 3월 남은 보름은, 워낙 향방이 불안한 때라 뭔가 새로운 것을 진행하기는 무리라 진행하던 거 진행할 것 -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기든 말든 -_-;; 시간 배분된 대로 파닉스 액티 마무리하고, 말하기 부분 위에 정한 대로 하고, 우리말은 말놀이 동시집 짚어 읽기 계속 하고, 빌려온 책 다 읽고...
4월부터는 국어, 영어 둘 다, 본격적인 글밥 적은 그림책 위주로 다독기에 들어가기. 영어는 특별히 말하기 액티 추가. 수학(영어) 킨더과정 활동지, 소근육 조작활동을 위한 만들기, 그리기. (쓰기가 힘든 아이라)
구슬이는 영어 시간에는 생활영어, 상호작용 늘리기, 우리말 시간에는 책 많이 읽어주기로 결정. 이외의 시간은 거의 형아 옆에 붙어서 형아가 하는 거 다 같이 한다. 형아가 동생 키우는 집이다, 울집은. 말 가르치는 것만 확실히 '모'어. ^^
* * *
참, DVD가 빠졌네요.
DVD는 거의 오락에 해당해서... 영어 시작이나 끝을 알리는 사인으로 많이 활용을 합니다. 틀어주면서 시작하자~ 라든가 이제 끝내자~ 라든가... 대개 엄마가 아이들과 활동에 좀 지쳐서 쉬고 싶을 때나 집안일 시작할 때랑 맞물리지요. 매일 1시간 정도씩은 규칙적으로 보네요. 지금은 뉴 까이유랑 매직스쿨버스 돌리고 있어요.
완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는 사람 있음 나와 봐~ 진행기죠? ^^ 저희집 엄마표 스타일이 이러네요.
7살에 집에서 동생이랑 노는 애는 희귀할 것 같아서 올려 봅니다.
이 정도로 아들래미 스토킹 하는 엄마도 희귀할 것 같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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